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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부검으로 찾으려는 것은 국가폭력 허가증”

 

‘반노동·반민생, 백남기 농민 살인정권 규탄 범국민대회’

지형원 기자 jhw@vop.co.kr
발행 2016-10-15 19:14:26
수정 2016-10-15 19: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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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인기척 없이 척척척 발맞춰 온 경찰은 영안실을 부수고, 난도당한 가슴을 다시 헤지고 머리통 빠개고, 그들이 진짜 찾고자 하는 것은 그들이 살아갈 증거다. 그들이 피고름을 해치고 욕창 자국을 벌려 찾고자 하는 것은 국가 폭력 허가증이다”

15일 서울 청계천 거리에서 강광석 시인이 지은 백남기 농민의 추모시가 울려 퍼졌다.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지 21일째, 노동자·농민·빈민·장애인들이 “우리가 백남기다 살인정권 물러가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의 부검영장 만료(25일)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신 탈취 반대 등을 호소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서울 청계천 영풍문고 앞에서 ‘반노동·반민생, 백남기 농민 살인정권 규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과 19일째 파업 중인 철도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장애인·빈민 단체 등 3000여명(경찰 추산 10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에 대한 철회에 호소했다. 백남기 농민의 큰 딸 백도라지씨는 “아버지를 (국가 공권력에) 보낸 것도 억울한데 경찰과 검찰은 부검의 강행하려 한다”며 “관계자들을 처벌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영장을 철회하고 가족들이 아버지를 보내드릴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고 백남기 농민 딸 백도라지 씨가 부검 시도에 대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고 백남기 농민 딸 백도라지 씨가 부검 시도에 대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집회에는 의료계 인사도 참가해 백남기 농민 부검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정형준 인도주의 실천 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은 “부검이라는 것은 자살과 같이 사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며 “백남기 어르신은 서울대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병원에서 314일간 온갖 CT·MRI 검사 등 상세한 의무기록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의학 교과서에도 백남기 농민과 같은 경우는 부검이 필요 없음을 명시한다”며 “윤리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업 중인 노동자들도 참가해 부검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을 부검하려는 시일이 다가오고 있다”며 “백남기 어르신을 지키는 것이 농민 생존권을 지키고 살인 정권에 책임을 묻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투쟁본부는 호소문을 통해 “(물대포를 쏜 현 정부는) 고인을 추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통령이 사과하는 대신 고인의 사인을 ‘병사’로 조작했다”며 “(법원에서) 기각됐던 부검 영장을 청구하고 또 청구해 기어이 받아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도 인간으로 이뤄진 집단임에도 그 잔인함의 끝을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경찰의 부검 영장 집행에 대응하기 위해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백남기와 함께>’을 모집하고 오는 22일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추모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앞에서 열린 반노동 반민생 백남기농민 살인정권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고 백남기 농민 부검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남기 투쟁본부는 참가자들에게 16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고인을 지키는 240시간 시민 지킴이단 참여를 촉구했다.ⓒ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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