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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시험 아닌 위성로켓 시험 가능성 높아

북, 미사일 시험 아닌 위성로켓 시험 가능성 높아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0/22 [09: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최근 5일 간격을 두고 연이어 로켓시험이 진행되었다고 하는 구성시와 그 옆의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아시아투데이는 2016년 10월 17일 미국의 북 전문연구단체인 38노스에서 최근 북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로켓연소시험으로 추정되는 장면들이 위성에 계속 포착했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북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모종의 새로운 위성발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같다.  합참에서 발표한 구성시 인근 두 번의 무수단 미사일 시험도 실은 미사일이 아닌 이와 관련된 위성발사 관련 시험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 자주시보


합동참모본부에서는 북이 지난 15일에 무수단 중거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데 이어 5일만인 20일에도 같은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시험을 진행했지만 두 번 다 공중폭발하여 실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정부는 이런 북의 계속된 미사일 시험에 대해 강력한 경고문을 발표하고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북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까지 밝혔다.

 

미국에서도 북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비판과 보복 제재를 운운하자 기어이 중국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까지 나서서 북 미사일 시험에 둘러싼 관련국들 모두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하였다.

 

미국과 정부 당국의 대북 감시 정보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 정말 북이 미사일 시험을 했는지가 의문스러웠는데 중국의 반응까지 나온 것을 보면 북이 뭔가 하기는 한 것 같다.

 

하지만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이라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 북이 지난 6월 공개한 신형대출력로켓엔진을 장착한 화성10호 시험발사 성공 장면     © 자주시보

 

▲ 북의 화성 10호의 화염을 보면 중앙의 큰 불꽃 화염과 주변의 작은 직경의 불꽃이 쌍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신형 대출력 엔진을 장착한 화성 10호이며 이를 지난 지난 6월 완전히 성공하였다고 북은 발표하였다.    ©자주시보

 

 

지난 6월 북은 신형대출력엔진을 장착한 화성10호 미사일 시험에 완전히 성공하여 마음 먹은대로 미국을 타격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최종시험이 끝난 것이다.

 

화성10호 관련 새로운 시험을 했다면 고체연료엔진을 장착해서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지상발사보다 더 어려운 잠수함발사 방식으로 이미 성공한 바 있다. 따라서 이를 5일 사이를 두고 연이어 두 번이나 시험하여 모두 실패했다는 사실에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할 필요성에도 의문이지만 두 번이나 모두 실패했다는 것도 의문이다.

 

가능성이 있다면 9월 20일 정지위성 운반 로케트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는데 그와 관련한 무슨 시험을 진행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북이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주체위성들을 더 많이 쏘아올리며 광활한 우주정복을 위한 힘찬 진군을 다그쳐나갈 것"이라며 "우리의 주체위성들은 만리창공 높이 계속 솟구쳐오를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고 본다. 올해가 그 1차 5개년 계획 마지막 해이다.

 

특히 15일 시험 이후 5일만이 20일 모종의 로켓 시험과 함께 이런 북의 보도가 나온 것을 보면 이번 시험에서 뭔가 정지궤도 위성이나 고고도 위성발사관련 주목할 성과를 거두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사실 9월 20일 공개한 고고도 정지위성 운반 로켓트를 가지고 한 달여 만에 위성로켓을 완성하여 시험하기엔 무리가 있다. 연내 발사 혹은 가까운 시일 안에 그것을 이루기 위한 지상분출 시험보다는 더 높은 단계의 시험을 했을 것으로 봉인다. 약식으로 로켓을 만들어 공중으로 쏘아 추력을 점검하는 시험 등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시험도 꽤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랬기 때문에 한미의 정찰자산에 포착되었을 것이다. 지상에서 수십 혹은 수백미터 올라가다 끝났다면 사실 미국의 첨단 정찰위성도 포착이 어렵다. 몇 달 전 북의 스커드 미사일 연속발사 시험 당시에도 일명 스커드와 스커드ER도 구분하지 못해 빈축을 샀던 미국의 정찰능력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험이 철산군 동창리 위성발사장은 아니지만 그와 가까운 구성시에서 진행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사항이다. 구성은 공작기계공장 등 북의 핵심 군수산업 공장들이 들어선 곳이어서 정밀 기계부품을 제작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이런 모든 요소를 종합해 보았을 때 북은 새로운 위성발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북은 광활한 우주개발을 위해 위성발사를 지속적으로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위성발사를 미사일 발사라며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정말 바람잘날 없는 긴장으로 연속으로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 피해는 경제인들과 국민들이 받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북의 위성개발에 대해서라도 국제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모종의 합의가 절실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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