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연합뉴스는 '새로운 전략무기체계'이자 '강위력한 핵전략무기'인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전날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는 북 중앙통신 보도를 전했다.
12일 합동참모본부에서도 처음엔 노동계열 즉 스커드계열(화성6호, 화성7호) 미사일일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신형 고체연료로켓을 이용한 무수단계열 가능성이 높다고 다시 수정하여 전망했는데 합참의 그 진단이 틀리지 않았음이 밝혀진 것이다. 국군의 감시정찰 능력도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연합뉴스는 "북한이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 점에서 정확한 사거리 예측은 불가능하다"며 "결국 ICBM의 1단 추진체 실험으로, 이동 발사가 용이한 고체추진 ICBM 개발이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의 말을 전하며 이번 비행 거리 500㎞의 탄도미사일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체계를 이용한 신형 고체연료 지대지 전략미사일인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로 가기 위한 전 단계로 분석하였다.
먼저 이번에 시험 발사한 ‘북극성-2’는 지난해 8월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에서 이룩한 성과에 토대하여 이 무기체계(북극성-1)를 사거리를 연장한 지상대지상탄도탄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잠수함에서 발사한 것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는 미사일이라는 말이다.
또한 동영상을 분석해보면 단 분리를 한 번 하는 것으로 관측 되었는데 두 번 분리하는 3단형으로 만들고 크기를 키우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체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본체와 전투부 즉, 탄두부의 분리까지 하면 이번 미사일도 3단형으로 볼 수 있다. 이를 4단형으로 하고 크기를 키우면 고체연료로켓을 이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 "북극성2호" 냉발사체계를 이용한 미사일 사출과 점화 장면 [사진출처-통일뉴스]
다음으로 북 방소에서는 “새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발동기를 이용하는 중장거리 전략탄도탄과 리대식 자행발사대를 비롯한 무기체계전반에 대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시험발사를 통하여 지상에서의 냉발사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 대출력 고체발동기의 시동 특성을 확증하였으며 능동구간 비행시 탄도탄의 유도 및 조종특성, 대출력 고체발동기들의 작업특성, 계단분리특성들을 재확인하였다”고 전하면서 “보다 능력이 향상된 핵탄두장착이 가능한 조종전투부의 분리 후 중간구간과 재돌입구간에서의 자세조종 및 유도, 요격회피기동특성 등을 검증하였으며 새로 설계제작한 자행발사대차의 기동 및 운영상태를 극악한 지상환경 속에서 시험완성하고 실지 탄도탄발사를 통하여 그 기술적 지표들을 완전히 확정하였다”고 알렸다.
여기서 언급한 하나하나의 기술적 지표 모두 최첨단 기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다. 냉발사체계 일명, 콜드런칭 기술만 해도 가스 압력으로 미사일을 원통에서 사출시켜 낸 후 바로 점화하여 비상하게 하는 기술인데 쉽지 않은 기술이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이 사출 시험에 실패한 영상이 유튜브에 가장 많이 올라와 있다. 가스압을 터트려 사출시킬 때 조금만 미사일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사출 후 점화가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바로 꺼꾸러지게 된다.
보다 능력이 향상된 핵탄두장착이 가능한 조종전투부의 분리 후 중간구간과 재돌입구간에서의 자세조종 및 유도, 요격회피기동특성 등을 검증하였다는 북 방송의 언급도 매우 의미가 있다.
지난해 8월 잠수함에서 발사한 북극성1형은 우유병꼭지처럼 생겼다. 단발 핵탄두를 장착했다는 말이다. 이번 북극성2형은 팽이처럼 널찍한 원추형으로 여러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특히 전투부 즉, 탄두부의 분리 후 중간비행과 재돌입구간에서의 자세조종과 요격회피기동특성도 검증하였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형적인 포물선 궤도 비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평비행을 하면 지그재그 카오스비행을 해야하고 그러면서도 정확한 목표물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인공지능 자동항법체계를 탑재해야 한다. 최첨단 인공지능 컴퓨터프로그램이 필요한 대목이다.
재돌입기술도 검증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6000도가 넘는 열과 대기권과의 충격을 이겨낼 재돌입체 특수소재가 필요한 부분이며 그 열과 충격을 이겨내면서도 그 안의 통신기기, 목표탐색전자회로, 요격회피용 레이더와 요격회피기동 로켓모터,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정상작동을 보장할 수 있어야한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극성-2’형은 작전 이용에 편리하면서도 타격의 신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우리 식의 우월한 무기체계이며 발사대차와 탄도탄의 설계와 제작, 발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100% 우리의 지혜, 우리의 힘, 우리의 기술에 의하여 개발된 명실공히 주체탄, 주체무기”라고 자평하면서 “이제는 우리의 로케트 공업이 액체로케트 발동기로부터 대출력고체로케트 발동기에로 확고히 전환되었으며 견본모방형이 아니라 개발창조형공업으로 비상히 강화발전되었다”고도 강조했다.
인공위성용 로켓은 신속하고 은밀한 발사보다 정밀제어가 가능하고 많은 무게를 우주공간에 올릴 수 있는 추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액체로켓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액체로켓은 쏘기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공격에 불리하다. 또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 상대에 포착되어 피격당할 우려도 높다. 현재 미국과 국군의 핵심 대북 미사일 방어전략이 쏘기 전 징후를 포착하여 원점타격하는 것이어서 온갖 위성과 정찰기 등으로 북에 대한 이중 삼중 감시망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무력화시키기에 적합한 비장의 병기기 고체연료로켓엔진 미사일이다. 그런데 고체연료는 추력이 액체연료보다 낮고 폭발 가능성도 높아 그 개발이 쉽지 않다. 그래서 대출력 고체연료엔진로켓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선진국에서도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러시아도 그것이 쉽지 않아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블라바, 시네바 같은 장거리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의 경우 액체로켓을 주로 사용하면서 부분적으로 고체연료로켓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이 이 고체연료분야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 항모킬러 둥펑21-D,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41 등을 완전 고체연료로켓으로 개발하여 실전배치하고 있는 중이다. 둥펑41의 경우 지난해 완전히 개발 성공을 발표하고 실전배치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미국과 군사대결 갈등이 불거진 올 초 흑룡강성 다칭시에서 그 모습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한 바 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기술이 장거리 고체연료로켓 미사일인 것이다.
그것을 100% 자체의 힘으로 개발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도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과 같은 최첨단 전략무기는 현재 50%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 중국도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견본모방형’이 아니라 ‘개발창조형’공업으로 전환되었다는 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사실 지금까지 북의 무장장비들은 대부분은 러시아의 것과 외형이 비슷하다. 물론 그 성능은 훨씬 더 강화되었다는 것이 북의 무장장비전시관을 직접 참관하고 온 본지 해외기고가 한호석 소장의 진단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외형 모방도 하지 않고 무장장비를 이제부터 완전히 새로 개발창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사실, 지난해 북이 공개한 대구경 방사포도 러시아의 것보다 훨씬 더 명중도가 높은 초정밀타격용이었다. 북이 이미 전에 공개한 화성14호 대륙간탄도미사일(액체 연료로 추정)도 외양부터 세계 어디에도 없는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이번 북극성2형도 그 형태가 같은 미사일은 없다. 북이 독자 개발한 미사일인 것이다.
문제는 이런 미사일을 김정은 위원장이 명령을 내리자 단 6개월만에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이전에도 능히 만들 수 있었는데 만들지 않았다는 것인지 이미 만들어 실전배치해 놓은 것이 쌓이고 쌓여 있는데 시험발사용을 이번에 따로 만들었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어찌 되었건 북에서 마음을 먹자마자 단 6개월만에 세계 어디에도 없는 중장거리 고체연료로켓 탄도미사일을 만들어 단번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그것도 탑재차량까지 함께 만들었는데 어떤 극한 환경에서도 기동할 수 있는 궤도방식의 차량이었다. 이제는 중국의 목재운반용 트럭을 개조하여 미사일 탑재차량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미국에서 더는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기에 북 방송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또 “새로운 전략무기체계가 개발됨으로써 이제 우리 인민군대는 수중과 지상 임의의 공간에서 가장 정확하고 가장 신속하게 전략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던 것이다.
▲ 미국의 영변폭격설이 나도는 90년대 초 미국이 북에 콩알쪽만한 핵폭탄을 하나라도 떨어뜨리면 미국을 지도상에서 지워버리겠다며 '조선이 없는 지구는 깨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이라며 북의 방송에서 종종 보도했던 장면
더불어 북 방송은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사거리 대신 고도를 높이는 고각발사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강조하면서 “탄생 75돌을 맞으시는 위대한 장군님께 드리는 가장 깨끗한 애국충정의 선물”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도 전했다.
북의 미사일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해할 목적이 아닌 자국의 안전과 지역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북의 주장이 반영된 발언으로 보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시대에 이미 계획하고 개발해온 무장장비체계였음을 암시한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앞으로 북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지를 받들어 김정은 위원장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최첨단 무장장비 체계를 계속 과시할 것이 우려된다.
이미 북의 언론에서는 지난 6일 한미일 3국이 지난달 중순 실시한 미사일경보훈련을 선제타격용이라고 비난하면서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위하여 강력한 대응 조치들을 다발적으로, 련발(연발)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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