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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인민군 포문 열었다

북 외무성, 인민군 포문 열었다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3/30 [04:4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독수리훈련 기간 동해에서 전투기 이륙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칼빈슨호 미 항공모함 전단

 

▲ 엄청난 양의 정밀유도폭탄을 장착하고 있는 b-1b 랜서 초음속 폭격기가 이번 독수리훈련 기간에도 어김없이 한반도 상공에 나타났다.     ©자주시보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 외무성 대변인은 "지금 우리 군대는 섬멸의 포문을 열어놓고 핵타격 무장의 조준경으로 미국을 주시하고 있으며 움쩍하기만 하면 그 기회를 미 제국주의의 비참한 괴멸로 이어갈 일념으로 가슴 불태우고 있다"고 위협했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이제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선제타격했든 관계없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부단히 강화해오다 못해 수많은 핵 전략자산들과 특수작전 수단들을 끌어다 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으로 전쟁 위험이 무겁게 드리운 현 조선반도 정세는 모든 문제의 근원의 시초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전략적 종심(縱深·전방에서 후방에 이르는 작전범위)이 깊지 않은 우리 나라의 조건에서 미국의 첨단 핵 전략자산들과 특수작전 부대들의 불의적인 선제공격을 막고 자기를 지키는 길은 단호한 선제공격뿐"이라고 강변했다.

 

한반도에 전쟁 발발 위기가 심각할 지경으로 고조되고 있으며 지금 상황에서 북이 불의의 선제타격을 가해 미군을 소멸한다고 해도 그에 대한 국제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게 있다는 북 외무성의 입장인 셈이다.

 

사실, 영토가 크지 않고 후방이 짧은 한반도 전쟁에서는 피할 곳이나 후퇴할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미군이나 북이나 누가 먼저 선제타격을 가해 상대의 공격 거점을 초토화시키느냐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거기다가 북과 미국 모두 상대진영을 단 몇 발만으로도 초토화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먼저 파괴하는 쪽이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따라서 한반도 전쟁은 무조건 불의의 선제타격에 의해 일어날 우려가 매우 높다.

그것도 전 후방이 따로 없이 상대 진영의 군사적 거점을 동시에 타격하는 집중선제타격만이 승리의 비결이 아닐 수 없다.

미군은 그것을 위해 북의 군사시설에 대한 정찰을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해마다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대규모 무력을 동원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고 북도 한반도 공격 거점인 괌은 물론 미국 본토 미군기지까지 일거에 소멸할 수 있는 핵탄두 미사일까지 개발했던 것이다.

 

북은 무기를 지하 갱도에 숨겨놓고 있어 그걸 꺼내서 일시에 쏘면 선제타격이 되지만 미군의 순항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 등은 항공모함에 탑재한 전폭기나 핵잠수함, 구축함 그리고 주일미군기지와  괌에서 출격하는 폭격기 등을 동시에 총동원하여 일거에 북의 모든 핵심 거점들을 타격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한반도 주변에 전개시켜야 한다.

 

현재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항공모함은 칼빈슨호 1척으로 보도되고 있지만 한반도 가까이에 2척의 항공모함이 더 와 있다는 것이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등 관변 국방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언론에 공개된 콜럼비아호 핵잠수함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격형 핵잠수함이 한반도 주변에 몰려와 있을 것이다. 항공모함이 기동하면 기본적으로 항공모함을 상대 수중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핵잠수함 여러 척이 항상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이런 방대한 무력이 동원되었기 때문에 신인균 대표는 ytn과의 대담에서 미군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북을 선제타격할 수 있고 실제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었다.

 

물론 그는 미군이 3일 안에 남한엔 거의 피해 없이 북을 제압할 것이기 때문에 전쟁이 나도 우리는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다. 오히려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을 미군이 어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느낌도 그의 말에서 묻어났다.

요즘 제도권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양욱 국방연구원의 국방전문가도 신인균 대표와 똑같이 올해 독수리훈련에 동원된 미군 무력이 사상 최대로 막강하다면서 미군의 선제타격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북 외무성은 이런 미군 무력이 한반도에 와 있기 때문에 북이 선제타격을 하더라도 이는 전적으로 미국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 특수부대에 속하는 조선인민군 정찰대대 전투원들의 훈련장면, 참수작전의 징후가 보이면 먼저 북이 특수부대를 보내 소굴을 소탕하겠다고 경고하였다.

 

더불어 북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의 투명성을 강조한 것은 '궤변'이라며 "유사시 상대측에 은밀히 침투하여 지휘부를 제거할 임무를 맡은 미국의 특수작전기 편대들이 도적고양이처럼 우리 영공 가까이에 기여들어 정밀폭격 훈련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것이 과연 투명한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지난 26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선제적 특수작전'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것은 "정세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른 것과 관련하여 특대형 도발자들을 후려치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미군이 이번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 시작과 동시에 몰래 침투하여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였다는 '데브그루'라는 특수부대와 레인저, 델타포스 등 여러 특수부대를 칼빈슨 항공모함에 탑승시켜 북 수뇌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 미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화성14호 대륙간탄도미사일 다탄두 핵미사일이다. 북은 이런 무기를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발사대기 상태에 들어갔다고 경고하고 있다. '포문을 열었다'는 말이 바로 그 말이다.

 

4월 말까지 진행되는 독수리훈련 때문에 사실 이러다가 전쟁 나는 것은 아닌가 정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을 것 같다. 이번엔 정말 미군 무력이 워낙 많이 참여했다. 항공모함 3척이 왔다는 것은 미군이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북을 공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 전쟁 일촉즉발 상황까지 가 러시아에서 외교관을 급파하여 북을 설득하기까지 했던 푸에블로호 나포사건에서나 볼 수 있었던 3척의 항공모함 한반도 전개가 지금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때는 참수작전 특수부대는 없었다. 그때보다 더 심각한 무력을 지금 미군이 동원하여 한반도 주변에서 북을 압박하는 훈련을 지금 이 시각에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얼마 전 러시아의 푸틴 특사가 평양을 방문하여 최선희 미국 국장과 회담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푸에블로호 사건 때처럼 한반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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