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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서 민가협 제2의 전성시대 올 것”

 

 
민가협 28차 총회 열려.. 150여명 참가 성료
 
 
2013년 03월 17일 (일) 01:48:17 이계환 기자 khlee@tongilnews.com
 
   
▲ 민가협 28차 총회가 16일 오후 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데도 참석한 임기란 전 상임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참석자들이 새롭게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박근혜 정부에서 민가협에 제2의 전성시대가 올 것이다.”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의장 정순덕) 28차 총회는 지난해 대선 결과와 최근 한반도 정세의 엄혹한 분위기에 대한 반작용이라도 되듯 이처럼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말의 상찬으로 진행됐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소재 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총회는 개장 전부터 많은 참석자들이 입장했으며 무대 전면에서는 민가협 역사를 슬라이드 영상으로 비쳐줘 대회 분위기를 돋웠다.

대회를 알리는 인사말이 시작되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데도 참석한 임기란 전 상임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가협이 그동안 해온 일이 있는데 이번에도 같은 일, 비슷한 말을 또 하게 됐다”면서 “그렇더라도 참석자 여러분들이 새롭게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축사가 이어졌다.

   
▲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세상이 잘못돼도 그나마 올바르게 돌아가는 이유는 양심수가 있어 그렇다”며 민가협에 경의를 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종로구에 지역구를 둔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은 “세상이 잘못돼도 그나마 올바르게 돌아가는 이유는 양심수가 있어 그렇다”면서 “작년 선거에서 패배한 것에 미안함을 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은 “유신시대 40년이 지났건만 아직 ‘소통’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초기인데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소통 대신 불통, 정치 대신 통치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박근혜 정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 앞으로 5년, 전국 곳곳에 진보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어느새 백발이 성해진 어머니들을 뵐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면서 “박근혜 정부 앞으로 5년,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지내는 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진보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은 축사 대신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로 축가를 불러 분위기를 숙연하게 하면서도 훈훈하게 했다.

이어 격려사가 이어졌다.

   
▲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민가협이 번창하면 안 된다”며 에둘러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호소했다.[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민가협을 비롯해 유가협과 통일광장은 회원 자격에 있어 비슷한 처지에 있다”면서 “그러기에 이들 세 단체가 번창하면 안 된다”며 에둘러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호소했다.

권 대표는 “민가협 어머니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투쟁을 잘 하셔서 만이 아니다. 행사장에 오시면 늘 겸손하게 뒷좌석에 앉아 계신다”면서 “남자가 아니라 어머니로서 수천 년 이어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대변하는 사업작풍 때문”이라며 존경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권 대표는 “민가협 어머니들과 장기수 선생님들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운동이시니 건강하시라”고 덕담을 권했다.

간첩 누명을 쓰고 16년간 투옥됐다가 21년 만에 간첩 누명을 벗은 함주명 선생은 “최근에 민가협 고문을 맡았다”면서 “양심수 없는 나라, 보안법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민가협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김을수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권한대행은 “어머니들이 전혀 정치의식이 없었는데 어느 날 아들, 딸들이 구속되자 저절로 의식이 눈뜨게 됐을 것”이라면서 “한 분 두 분 모여 민가협을 만들었다. 그게 28년이 지났다”며 지난 민가협 어머니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은 “민가협의 역사는 민주화운동의 역사이자 민권운동의 역사”라면서 “우리 운동에서 가장 투쟁적이고 헌신적인 분들이 바로 민가협 어머니들”이라고 치하했다.

정 상임의장은 “몸을 사리지 않고 싸웠기에 몸이 아픈 분들이 많다. 송구스럽다”고 위로한 뒤 “박근혜 정부에서 민가협에 제2의 전성시대가 올 것”이라며 사실상 우려를 표명했다.

강경태 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총회에서는 정순덕 상임의장이 2012년 사업 보고 및 평가를 발표했으며 김현주 사무국장이 2013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회원들은 2013년 사업계획으로 △국가보안법 철폐운동 △양심수 석방 투쟁 및 지원 조사 사업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요, 양심수 석방운동에 살아있는 역사’ 목요집회 △민가협 장터 △6.15, 10.4선언 이행 사업 등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 민가협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왼족부터) 박희성, 김영식, 양원진, 김현수, 강태희(안병길 회원이 대신 받음) 회원들에 대한 감사패 증정이 진행되었다.[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특히,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민가협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을 했으며 또한 민가협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박희성, 김영식, 양원진, 강태희, 김현수 회원들에 대한 감사패 증정이 진행되었다.

총회 마무리에는 극단 ‘걸판’이 나서 흥겹게 현실을 풍자해 참가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교훈을 새겨주었다.

   
▲ 총회 마무리에는 극단 ‘걸판’이 나서 흥겹게 현실을 풍자해 참가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교훈을 새겨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이날 총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보안법이 더욱 날개를 달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전원 석방을 위해 투쟁할 것’ △‘이 땅에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개선을 위해 투쟁할 것’ △‘전쟁 위기에 반대하고 6.15와 10.4선언 이행을 위해 투쟁할 것’ 등을 결의했다.

이날 민가협 총회는 통일광장, 사월혁명회, 범민련 남측본부, 유가협, 평통사, 계승연대, 민권연대, 연방통추, 국가보안법피해자모임, 용산참사가족들 등 각계 150명이 대회장을 꽉 메운 채 열기 있게 진행됐다.

한편, 민가협은 1970년대 군사정권 하에서 구속된 양심수들의 가족이 결성한 ‘구속자가족협의회’가 시작이 되어 1985년 12월 출범해 올해로 28년차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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