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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03
    울음 연구(4)
    너나나나
  2. 2006/08/03
    모기와의 전투(4)
    너나나나

울음 연구

'애기는 울려야 한다.'

'우는 걸 자꾸 안아주면 버릇 나빠진다.'

 

어른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실,

애가 우는 건 뭔가 할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애들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냥 놔두는 것 뿐입니다.

 

 

"응애~응애~!!"

"응...그래, 우리 미루 ..인제 잘려구~~?"

"응애~응애~켁 켁"

"어..우리 미루 알았어~자장, 자장..우리 아가.."

"응애~응애~으앙~으아앙"

"아이고, 이 놈의 자식 왜 이렇게 울어...에라~그냥 울어라~"

"으앙~으앙~으아아아앙~"

 

이걸 통역해 보겠습니다.

 

"배고파요...밥 줘요~~!!"

"응...그래, 우리 미루 ..인제 잘려구~~?"

"정말, 배가 고프다니까요~~"

"어..우리 미루 알았어~자장, 자장..우리 아가.."

"왜 밥 달라니까 자꾸 자라고 그래요~~배 고파아앙~~"

"아이고, 이 놈의 자식 왜 이렇게 울어...에라~그냥 울어라~"

"으앙~밥 달라니까, 밥도 안 주고, 아빠 싫어~~"

 

어른이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애기는 정말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면 더욱 더 악악 거리면서 울 수 밖에 없습니다. 

 

미루는

'켁켁' 거리면서 울거나 '응애, 응애'하면

배가 고파서 우는 겁니다.

그걸 그냥 놔두면 나중에는 힘들어서 '음메, 음메~'하고 울기도 합니다.

깜짝 놀랍니다.

 

짜증스럽게 울어대면 어김없이 똥을 싼 겁니다.

많이 싸면 뭉개면서 좋아라 하는데

울때는 꼭 조금만 싸고 깔끔한 척 할 때입니다.

 

느닷없이 자지러지게 울면

젖먹고 트림을 안해서 입니다.

이 때는 최대한 빨리 등을 토닥여주면 트림을 하고, 금방 웃습니다.

 

고양이처럼 울다가, 점점 보채면

졸려서 우는 겁니다.

"자장, 자장~"은 이 때 합니다.

 

그 이외에 우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달래주면

"앗~! 이건 내가 우는 4대 이유에 해당 안되는데.."이런 표정으로

금새 그칩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게 인간관계의 중요한 덕목이고

아이의 울음을 잘 듣는게 아빠, 엄마의 기본인 것 같습니다.

 

...

 

참, 그런데 미루가 가끔은, 마구 울어대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저는 마음을 차분히 먹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이고, 이 놈의 자식 왜 이렇게 울어...에라~그냥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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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의 전투

1.

 

"어...이거 봐...목에 이게 뭐야..?"

주선생님께서 미루를 정밀 관찰하시던 중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그러게, 이거 빨간 게 이게 뭐지?"

"모기 물린 거 아냐?"

"모기?"
"집에 모기 들어왔나보네.."

"에구 불쌍한 우리 미루 ...되게 아팠겠다.."

"그러게.."

"어! 여기 팔도 물렸네.."

"어떡해~다리에도 두방이나 물렸어.."

 

자고 일어났더니 모기가 미루를 5방이나 물었습니다.

모기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아니, 무슨 모기가 이렇게 양심도 없냐?"

"그러게 말야, 어른들 다 놔두고 왜 애를 물어, 애를~~"

 

한참을 얘기하다 주선생님

점점 화가 나서 못 견뎌하더니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방으로 뛰쳐들어갑니다.

 

"나쁜 새끼들, 다 죽여버릴거야~~"

 

조금있다 따라들어가 봤더니

주선생님은 모기는 안 잡고 침대에 누워서 잡니다.

충격에 마음을 달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2.

 

"뭐해?"

 

제 물음에 주선생님이 대답합니다.

 

"응, 인터넷으로 모기장 사는 중이야.."

"어, 그래..모기장...빨리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러게.. 밤마다 모기 있나 보고 ..모기약도 피우고 했는데 완전 당했다.

모기장이 제일 확실한 데 방심했어..."

 

모기에게 5방이나 물린 미루가 너무 걱정이 돼서

소아과 의사선생님한테도 여쭤봤습니다.

 

"5방이나 물렸는데, 우리 애..괜찮을까요?"

"괜찮아요~~"

소아과 선생님이 피식 비웃는 듯 말했는데,

그래서 더 안심이 되긴 했습니다.

 

우리는 모기장을 현관에다 걸었다가

미루 침대를 아예 덮었다가 하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모기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골몰했습니다.

 

 

3.

 

"아~이거 진짜~~"

"정말 미치겠다.."

"미루 괜찮은지 한번 봐봐"

"퍽, 팍~, 퍽"

 

밤새 모기 때가 주선생님과 제 머리 맡을

윙윙 날라다녔습니다.

 

불 켜기를 몇 차례씩 하면서

이놈들을 때려잡으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

 

"에이, 그냥 자자..

우리가 희생양이 돼서 미루를 지키면 되지~

이 놈들아 우리를 물어라~~!!"

 

결국 침대를 통째로 모기장으로 덮기도 했고

 

우리가 모기들을 유인하면

미루는 안전하겠다는 생각에

이불을 걷어 치우고 잠을 잤습니다.

 

 

4.

 

"나, 모기 여섯방이나 물렸어...가려워 죽겠어..

상구는 몇 방이나 물렸어?"

 

"...나? ..찾아볼께"

 

사실, 저는 평소 모기에 물렸는지 안 물렸는지

잘 모르는 스타일입니다.

물려도 가렵지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애초에 모기가 잘 물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어제밤에 모기가 그 난리를 쳤는데

나도 좀 물렸겠거니 하면서

모기 물린 자국을 찾아 봤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습니다.

 

'아..이거 한방이라도 물렸어야 하는데..괜히 현숙이 한테 미안하잖아..'

속으로 이런 마음이 들어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저기...한 방도..안 물린 것 같은데.."

 

주선생님께서 대답하십니다.

 

"엉엉...그럼, 나 혼자 미루를 지킨 거야?"

 

모기와의 전투에서 주선생님은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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