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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8
    적극적 듣기(5)
    너나나나
  2. 2006/08/28
    장난감 고민과 경쟁심
    너나나나
  3. 2006/08/28
    연구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2)
    너나나나
  4. 2006/08/28
    어서 빨리 예전처럼2(1)
    너나나나

적극적 듣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주머니가

미루를 보더니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자기 아들한테

말합니다.

 

"에구, 너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인제 다 커 갖고 말을 안 들어"

 

다른 좋은 말도 많은데

하필이면 "말을 안 듣는다" 고 합니다.

 

사실 전국의 수 많은 애들이

맨날 이 소리를 듣습니다.

 

애가 원하는 것 따로

부모가 원하는 것 따로면

어차피 모든 애들은 '말을 안 들을 운명'입니다.

 

대화한다면서

자꾸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식이면

역시 애들은 말을 안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남의 집 애한테 어른들이

"엄마 아빠 말 잘 들어~" 라고 말하는 건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택시에서 만난 기사 아저씨가 물었습니다.

 

"뭘로 키울꺼요?"

 

"자유로운 영혼이요" 라고 대답할 수는 없어서

"그냥 자기가 원하는 거요" 라고 말했습니다.

 

"에이~ 부모가 계획 딱 잡고,

매뉴얼 대로 딱딱 키워야지~~!!"

 

다들 이런 식입니다.

 

요즘 주선생님이 보는 책에서는

'아이의 얘기를 적극적으로 듣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부모가 다 정해놓고

꿰어 맞추고 막 시키고

못하면 혼내고 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저도 사실은 지금까지

'매뉴얼' 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었습니다.

 

밤 늦게 집 앞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데

어떤 엄마가 중 3쯤 돼 보이는 아이를 한참 혼내다가

혼자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갑니다.

 

아이는 뒤에 남겨졌고 얼떨결에 제가

그 아주머니 뒤에 서게 됐습니다.

 

분이 안 풀린 그 아주머니

뒤도 안 돌아보고 계속 소리칩니다.

 

"그러니까 너 이 자식 오밤중까지 텔레비 틀어 놓고 있으면 죽을 줄 알어~~"

괜히 제가 혼났습니다.

 

속으로 얘기했습니다.

'우리집은 텔레비젼 안 보는데요~~'

 

'적극적 듣기'와 함께 '뒤에 누가 있는 지 보기'의 중요성이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미루 말을 잘 들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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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고민과 경쟁심

집에 장난감이 몇개 있습니다.

각종 딸랑이들과 애벌레 인형

미루는 요새 들어서야 이런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체육관'이란 것을 선물 받았는데

이것도 최근들어서 제대로 가지고 놉니다.

 

그전까지 미루는 

주선생님이 어릴적부터 각광받던 바느질 솜씨로 만든 모빌을

제일 신나했습니다.

 

좀 높은 곳에 달아주면 그냥 보면서 놀고

낮게 달아주면 발로 뻥뻥 차면서 놉니다.

 

사람들한테 들어보니까

애가 좀 크면 가장 좋은 장난감은

집안의 살림살이들이랍니다.

 

'락액락'용기 같은 거 하나 주면

그걸로 한참을 논다고 합니다.

 

어떤 장난감을 언제 사줘야하나

고민했는데 잘 됐습니다.

 

우리 집엔 평소에 제가 열심히 닦아놔서

윤기가 좔좔 흐르는 주방용품들이 많습니다.

 

사실은 그때 가서 다시 닦을 생각입니다.

 

그런데 주변의 엄마들은

벌써 아이 교육에 관심이 지대합니다.

 

어떤 장난감을 사줘야 하는 지

낱개로 살 지 셋트로 살 지

언제 사줄 지 고민이랍니다.

 

우리 한테도 장난감 얘기를 물어 봤는데

 

"미루 장난감으로는 락앤락을 준비하고 있어요" 라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집안에 돌아다니는 물건 주면 된다던데요"

라고는 말했습니다.

 

근데 장난감 얘기 하는 엄마들의 눈에서

불꽃이 튑니다. 묘합니다.

경쟁심입니다.

 

아무래도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라는 말은

막 애를 나았을 때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대신 "장난감을 잘 사줘서

아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게 하고, 그 다음엔..."

등등의 구상을 하는 듯 합니다.

경쟁의 시작입니다.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안 그래도 경쟁이 사람 잡는 시대입니다.

경쟁이 중요했으면 육아휴직도 못했습니다.

빨리 출세해야지 한가롭게 애나 키울 시간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남보다 잘난 애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걸 실컷 하면서 살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주선생님과 저는

미루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연대의 정신은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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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주선생님은 아무한테나

말걸기의 일인자입니다.

 

요즘은 애하고 같이 있는 엄마한테

"몇 개월 됐어요?" 라고 묻는 게 취미입니다.

 

얼마전에는 딱 보기에도

3살이 넘어 보이는 애 엄마한테

"몇 개월 됐어요?" 했다가

그 애 엄마가 눈을 위로 굴리면서

자기 애 나이를 개월수로 환산하느라고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잠깐씩 혼자 외출할 때마다

밖에서 만난 엄마들한테 들은 이야기를

꼬박꼬박 해줍니다.

다른 데 이야기할 데도 없습니다.

 

"땀띠분 열심히 발라주세요~"

"소금물로 씻어주라던데요~"

 

미루 땀띠 이야기를 하니까

다른 엄마들이 했다는 얘기입니다.

 

근데 이 두가지는

의사들이 대표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들입니다.

 

특히 땀띠분은 땀띠 난데 바르면

땀구멍을 막아서 상황을 더 악화시킨답니다.

 

병원에 갔는데 21일된 애를

엄마가 유모차에 묶어서 데려 왔습니다.

원래 이러면 안됩니다.

 

목을 못 가누는데도

애기띠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엄마들을 그냥 '육아의 전쟁터'에 던져 놓고 신경 안써버리니까

연구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젠가 어느 글에서 읽은 감동적인 문구가

지금 이 순간 떠오릅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

 

저녁 7시쯤

집앞 공원에 나가면

동네의 유모차들이 다 나와서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쌍둥이 하고 씨름중인 엄마

미루보다 더 된 애를 데리고 있는데 아직 부기가 안 빠진 엄마

유모차 옆에서 우는 아이 달래주는 임신한 엄마

 

이 모든 사람들은 낮시간 내내 집안에서 혼자

애들하고 실랑이 하다가 나온 사람들입니다.

 

모두 마을의 도움, 그러니까 사회의 도움 없이

개별적으로 알아서 애를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마을도 아직

애를 키울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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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빨리 예전처럼2

"몸이 예전으로 안 돌아가요...

배에 힘이 안 들어가는데...

헬스를 할까, 에어로빅을 할까 고민 중이에요.

아니면 그냥 걷기를 할까..."

 

마사지 수업에서 만난 한 엄마분의 고민입니다.

 

저는 갑자기 전문가의 표정을 하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무래도 걷기가 좋아요.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허리 세우시고,

보폭을 넓게 해서....

내가 언제 이..이렇게 빨리 걸었나 싶을 정..정도로.."

 

주위 사람들이 갑자기 다 저를 쳐다 보는 바람에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습니다.

 

"30분쯤 걷다 보면 배 근육이랑

등 아래쪽 근육이 쫙 조이는 기분이 들거예요~

그게 에어로빅 같은 것 보다 몸에..꿀..꺽..무리도 안 가고 좋죠~"

 

주위가 점점 적막해지면서

제 말만 울려퍼졌습니다.

말을 하다가 호흡곤란이 왔습니다.

 

산모들은 모두 몸이 어서 빨리 예전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주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신했을때, 몸무게가 심하게 늘면

여러모로 안 좋다고 해서

 

우리는 아예 표를 만들어서

아침 저녁으로 몸무게를 재서 적어놨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체중관리가 됐었는데

 

애를 낳고 나서는

주선생님 혼자서 몸무게를 신경씁니다.

산모가 임신부보다 대우를 덜 받습니다.

 

그래도 65kg까지 나갔던 몸무게가

지금은 53kg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어...인제 이 바지도 맞네...

그 동안 입을 것 없어서 힘들었는데...

이야~ 인제 임부복 안 입어도 된다~~~"

 

웬만큼 몸이 예전으로 돌아가자

주선생님 굉장히 좋아합니다.

 

오른손과 오른발을 동시에 올리고,

또 왼손과 왼발을 동시에 올리는 동작을

번갈아가면서 합니다.

 

즐거움을 꼭 몸으로 표현하는 주선생님입니다.

 

이 바지 저 바지 입어보고..

"나 어때?"  합니다.

 

그러더니 기분이 좋은지 외출하면서

선글라스를 낍니다.

 

7시도 훨씬 지나 해가 다 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냥 놔뒀습니다.

 

산후조리를 잘못하면

예전 몸매를 못 찾습니다.

 

옆에서 신경을 써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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