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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4
    어서 여름이 갔으면...(4)
    너나나나
  2. 2006/08/24
    (6)
    너나나나
  3. 2006/08/24
    아토피 걱정(5)
    너나나나

어서 여름이 갔으면...

여름은 우리 세명 모두에게 참 힘든 계절입니다.

 

일단 저와 미루는

피부와 체질이 같습니다. 땀을 많이 흘립니다.

여름만 되면 하루 종일 몸이 끈적끈적해집니다.

 

미루와 주선생님에게는

모기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는 미루 전용 모기장으로

완벽 방어를 이미 마쳤습니다.

 

일본 뇌염 예방 주사를 돌 이후에

맞히도록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전에는 모기에 물려도 괜찮은가 하는 생각도 조금은 있습니다.

 

문제는 주선생님입니다.

어제 밤에도 다섯방을 물린 주선생님은

거의 노이로제에 걸렸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는데

모기가 날라갑니다.

 

두 사람은 마구 날뛰었지만

모기를 놓쳤습니다.

계속되는 노력도 모두 실패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야하는 시간이 됐습니다.

 

주선생님은 잔뜩 풀이 죽은 얼굴입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는 쳐진 체로

방으로 들어갑니다.

 

왼손에는 '버물려'가 들려있습니다.

'버물려'는 모기 물렸을 때 바르는 약입니다.

처절합니다.

 

어서 여름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사실

여름이 곧 끝날 조짐이 보이긴 합니다.

 

요즘 저는

유난히 주선생님이 이쁩니다.

미루를 낳은 게 정말 대견한 모양입니다.

 

같이 앉아 있다가

괜히 손을 잡았습니다.

마음을 이야기해줘야겠다 싶습니다.

 

"요새 부쩍 이뻐보이네...

왜 그런지 알아?"

 

"알지."

 

"왜 그러는 거 같은데?"

 

주선생님이 대답하셨습니다.

"여름 다 갔잖아...너는 날씨만 선선해지면 나 이뻐해~

더울때는 끈끈하다고 근처에도 못 오게 하잖아. 몰랐어?"

 

확실히 여름이 다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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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한 연구를 통해

우리는 비교적 미루를 쉽게 재우고 있습니다.

 

그 동안 별 방법을 다 써봤습니다.

 

'안아서 달래주기' 는

일찌감치 접었습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면 잠자기도 쉽다고 해서

안정시켜주기에 신경을 썼습니다.

 

빠는 욕구충족이 중요하다는 말에

제 새끼 손가락을 구부려 입에 살짝 대줬더니

쪽쪽 빨다 잠이 듭니다. 빠는 힘이 어마어마합니다.

 

손가락이 뒤틀어질려고 했습니다.

이 방법은 두번 하고 안했습니다.

 

꽁꽁 묶어주는 것도 효과를 봤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5개월까지도 이렇게 한답니다.

 

우연히 다리를 흔들면서 얼러줬더니

이게 또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건 요새도 애용합니다.

규칙적인 움직임은 마음의 안정을 준답니다.

 

물티슈 포장지를 만지는 소리도 미루를 편하게 해줍니다.

 

이제는 자기가 자기 손을 빨다 자는 경우도 많습니다.

참 훌륭한 미루입니다.

 

그런데 가끔, 자는 줄 알고 쳐다 봤다가

미루가 눈을 퍽 뜨면 이땐 정말 무섭습니다.

 

오늘 그랬습니다.

 

옆을 지나던 주선생님과 저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습니다.

 

주선생님은 의자에 앉은 채로

자는 척을 했습니다. 참 어색합니다.

 

저는 앉으려다가

엉덩이 반만 바닥에 붙이고 멈췄습니다.

 

미루는 눈을 뜬 체

먼곳을 응시합니다.

 

갑자기 사방이 고요해지고

제 이마에서는 식은 땀 한줄기가

쭈욱~ 흘러내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건 영화에서나 그런겁니다.

저는 다만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면서

미루가 다시 잠들기를 기다립니다.

 

미루가 눈을 천천히 감습니다.

 

"휴우~"

 

우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뒤꿈치 들고 걸어보기는 중학교때 이후 처음입니다.

잘못한 일도 없는데 목소리가 기어들어갑니다.

 

어쨌든 우리의 목표는

미루가 잘 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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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걱정

"어떤 애는 얼굴, 다리....

뭐 하여튼 온 몸이 다 아토피래."

 

"밤새 피 나게 긁는데 불쌍해서 못 봐준대"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산 밑에 가서 사는데,

옆집에 고등학생이 아토피 땜에

학교 그만 두고 내려와 살았대."

 

사람들이 다 아토피 때문에 걱정이고

우리도 아토피 때문에 걱정입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게 아토피랑 관계 있다는데,

미루도 땀띠가 난 자리가

아주 건조해지고 거칠어집니다.

 

나이는 3개월인데

건조한 부분의 피부는 30대 후반입니다.

 

미루의 피부는

저의 우유에 약간 물탄 빛 피부를 그대로 닮아서

엄청난 민간성 피부입니다.

 

이런 피부는 진한 색 옷을 입으면

얼굴이 실제보다 훨씬 훤하고 이뻐보여

이래저래 유리하지만

관리는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미루의 건조한 피부를 없애기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목욕후엔 보습에 좋고 열기도 빼준대서

평소에 없어서 못 먹는 알로에를

온 몸에 퍽퍽 발라줍니다.

 

로션도 발라줍니다.

 

책에 목욕이 보습에 최고라고 해서

'하루에 4번 이상 목욕!' 을 외치고

딱 한번을 3번 시켜봤습니다.

평소엔 두번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새 에어콘, 새 가습기, 새 유모차를 샀는데

애네들이 문제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새것 냄새들에

제가 무척 민감합니다.

 

사무실에서 일할 때

새 가구 냄새를 너무 많이 맡아

몸이 많이 안좋아졌습니다.

 

새집증후군입니다.

 

그때 제일 힘들었던 건

주변의 멸시였습니다.

 

"하여튼 유난을 떨어요~"

"몸이 그리 부실해서 어디다 써~"

 

제가 이런게

미루한테도 영향이 있을까봐

노심초사입니다.

 

아토피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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