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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2/03
    아기띠를 앞으로 멜까 뒤로 멜까(6)
    너나나나
  2. 2006/12/03
    육아휴직 예찬(2)
    너나나나

아기띠를 앞으로 멜까 뒤로 멜까

"미루야...너 요새 많이 힘드냐? 왜 이렇게 보채..."

 

요즘 미루가 컨디션이 별로입니다.

아기띠로 안아줍니다.

 

이렇게 안아주기만 하면 꼭 아기띠 어깨끈을 미루가 빨기 때문에

그 부분에 거즈를 대줍니다.

 

20분, 30분이 넘어가면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등 안 힘든데가 없지만

미루가 안 우니까 마음은 평온합니다.

 

근데 앞으로 계속 안아주고 있으면

안 좋은 점이 꽤 있습니다.

 

집에만 있다 보니까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런지

요새 제가 자꾸 기침을 하는데

미루를 안고 있으면 미루는 제 콧바람으로 호흡을 하게 됩니다.

마스크를 씁니다.

 

배가 고파서 고구마라도 하나 먹을려면

미루는 꼭 애절한 눈빛을 보내서

그거 하나 먹는데 15분씩 걸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안일을 못합니다.

 

결국 뒤로 업기를 시도합니다.

 

혼자 있을 때 미루를 뒤로 업는 건

거의 묘기입니다.

 

아기띠를 침대위에 깔고 그 위에 미루를 눕힌 다음

뒤로 돌아서서 몸을 침대 쪽으로 눕듯이 하고

손으로 어깨띠를 당깁니다. 왼쪽 당기고, 오른쪽 당겨서 바짝 붙이면

미루가 제 등에 붙습니다.

 

이 짓을 쇼파에서도 가끔 합니다.

 

다 업고 나면 화장실로 가서

큰 거울에 비춰 봅니다.

 

'팔 다리는 제대로 나와 있고

미루 얼굴 보니까 불편하진 않은 것 같고..'

 

이렇게 하고 나면

전 자유입니다.

 

아이를 업고  저보다 더 자유로운 사람도 보긴 했었습니다.

지난 주에 옆동에 사는 연우엄마가 놀러왔었는데

연우를 등에 업은 다음에 마치 애가 없는 것처럼

벽 앞쪽 방바닥에 철푸덕 앉았습니다.

 

모든 무거운 것들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진정 자유로운 사람의 몸짓이었습니다.

 

그 정도 자유로움에 비하면

제가 느끼는 자유는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참 좋습니다.

 

설거지도 하고, 목욕물도 받습니다.

가스렌지 불 때문에 신경 쓰이지만 요리도 가끔 합니다.

 

예전에 고모가 포대기 사다 준걸

요새 이런 걸 누가 쓰나 싶어서 아기띠로 바꿨었는데

포대기 그냥 쓸 걸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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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예찬

남자가 육아휴직을 하면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육아 초기에 산모를

이래 저래 도울 수 있다는 것 말고도

생각나는 건 이런 것들입니다.

 

우선, 밥을 여유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여유있게 밥 먹기는

모든 산모들의 꿈입니다.

 

아무도 그렇게 못합니다.

제때 먹기나 하면 다행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옆에 있으면 이게 됩니다.

한 명이 아이 보고, 한 명이 밥 먹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둘째, 산모의 몸이 빨리 회복됩니다.

혼자서 애보고, 집안 일까지 다 하면 한 가지는 못합니다.

산후조리를 못한다는 겁니다.

 

남자가 붙어서 이것 저것 하다 보면

그때야 겨우 산후조리가 가능합니다.

 

주선생님은 건강이 완전해진 건 아니지만

진작에 예전 몸매로 돌아왔습니다.

 

셋째, 아이가 일찍부터 이뻐집니다.

요즘 이게 참 중요하구나 생각합니다.

 

뒤집기, 배밀이, 기어가기

 

이런 큰 변화들 말고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띕니다.

 

다른 사람은 못 보는 것들이 제 눈에 들어옵니다.

 

처음엔 움직이지 않았던 눈동자가 움직입니다.

 

몇일에 걸쳐서 혀를 점점 길게 내밀더니, 

얼마 있으니까 사탕 먹듯이 입 안에서 굴립니다.

아랫입술을 쭉 내밀다가 이제는 윗입술을 입안으로 말아 넣습니다.

 

손 전체를 움직이다가 두 손이 만납니다.

손목을 돌리고, 엎드려서는 두 손을 모읍니다.

 

다리를 들썩들썩하다가,

이제는 엉덩이 까지 한번에 듭니다.

힘이 아주 좋습니다.

 

고개에, 허리에, 등과 목에 점점 힘이 붙는게

매일매일 새롭게 느껴집니다.

 

뒤집은 상태에서 팔을 쭉 뻗어 상체를 일으키더니

어제부터는 배가 바닥에서 완전히 떨어졌습니다.

오늘은 그 상태에서 무릎을 세웠습니다.

 

얼마전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놀다가

제가 들어가면 알아보고 신나합니다.

 

혼자 키우면 6달이 지나도

애 이뻐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미루는 2달 지나면서부터 이뻐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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