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삶은 계란

from 단순한 삶!!! 2009/06/08 13:35
 토욜 밤에 아내가,

"내일 자전거 타러 간다더니, 계란 안삶아 가요?"

"계란 있어요? 그럼 삶아 가지요.."

 

이미 아내는 애들 샌드위치 해 주겠다고 계란 여나믄개를 삶고 있었고,

산오리는 냉장고에서 계란 한판을 꺼내서 큰 냄비에다 넣고, 소금 좀 뿌렸다.

삶을 거면 같이 삶을걸 그랬지만,

아내가 삶고 있는 건 벌써 끓기 시작해서 함께 넣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아내는 불을 끄고 찬물에 계란을 담갔고,

산오리가 올린 냄비도 물이 끓기 시작한다고 해서,

15분 후에 불을 끄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아내와 소주 한잔 마시고 있는데,

동명군이 들어왔다.

커다란 비닐봉다리 한개를 들고 들어오는데,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맥주를 마시고 싶어서 집앞에서 사 왔다면서,

패트병 하나에 병맥주 한병, 그리고 마른안주까지 사 왔다

(재수한다는 이넘이 공부해도 모자랄 판에,

 난데없이 맥주 마시고 싶다고 집에까지 사들고 오는데야.ㅎㅎ)

동명군 모친은 물론 잔소리 한마디 해 주시고,

(재수하는 놈이 술마시고 싶다면서 집에 사들고 들어오는 놈은 처음이라는 둥..)

산오리는 먹고 싶으면 먹어야지, 같이 마시자 하면서 무덤덤 하게 반응했다. 

아들은 맥주를, 애비, 에미는 소주를 마신다.

 

그리고는 아무생각 없이 있었는데,

아내가 아이쿠.. 계란.. 하면서 개스렌지로 달려갔고,

시계를 보니까 족히 30분은 넘게 끓은거 같다.

 

'거거 먹을수 있으려나...ㅠㅠ'

 

찬물에 담그고 까서 먹어보고,

동희군한테 시식까지 시켰봤는데. 먹고 죽을거 같지는 않았다.

조금더 냅뒀으면 탄냄새도 나고, 사우나에서 구운계란 처럼 될 뻔했을듯.

 

왼쪽이 장시간 삶은 계란이고, 오른쪽은 아내가 삶은 계란.

오래 삶으면 색갈이 저렇게 변한다는걸 첨 알았다.

석모도 가는 배 안에서 자전거 동호회사람들이 잘 먹어줬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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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8 13:35 2009/06/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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