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 자전거는 꽤나 힘들었다,

거리도 짧고, 오르막도 많지 않았는데....

 

목야는 자주 다녀서 그런지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

회사동료들과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떼로 오는 불빛을 기다렸다가,

8시 15분에야 그들을 따라 붙었다.

 

낮은 더운데, 저녁은 시원하다.

그리고 벼가 시퍼렇게 자라고 있는 논 사이를 지나고 있으니까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개구리 소리는 줄었고,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다.

그저 자전거 바퀴 굴러가는 소리,

고무가 아스팔트를 문지르며 내는 소리들만.

 

유승아파트 업힐은 힘들었지만,

예전만큼 가슴이 터질거 같지는 않았다.

어느정도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고,

천천히 가는 방법도 조금은 익혔다는 생각이다.

내리막은 더 무섭다.

앞뒤 브레이크를 잡고 있지만, 조금만 삐끗하면

대형사고가 될게 분명하다. 갈수록 내리막은 무섭다.

 

영어마을, 경모공원 업힐도 죽을만큼은 힘들지 않게 넘어간다.

 

헤이리 앞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다시 자유로 휴게소로..

땀이 식으면서 으슬으슬하게 춥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 기분에 자전거를 타는 것일까.

 

출판단지에 접어들면서 다들 마구 달려 나간다.

이상하게도 이 프리라이딩이라고 하는 이구간만 오면

사람들이 짐승으로 변하는 모양이다.

대충 쳐져서 살살 가고 싶은데,

막상 옆에서 마구 달려 나가면 그렇게 안된다.

마구 페달을 밟아 본다. 30키로대 후반을 유지한다.

끝까지 30키로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으니까,

내 생애 최고의 속도로 계속 달렸다.

 

라페에 들러 막걸리 한잔 마시고,

아무도 일어서지 않아서,

혼자서 집으로...

 

좀 무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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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4 08:55 2009/07/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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