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다닐때도 열심히 등산 후기를 썼는데,

지금 와서 그 후기를 들여다 보면

어떤 길을  누구와 어떻게 갔나는 건 없고,

그저 산오리의 느낌이나 풀어놓고 있어서,

다시 가보고 싶어도 도움 될 게 없어서 좀 안타깝게 느꼈는데,

자전거 타고 후기 쓰는 것도 그 버릇을 못버리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개버릇 남못주고,

오리 버릇 평생가지고 살 수 밖에 없다는...ㅎㅎ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백마역에 1분쯤 지각. 가장 늦게 나왔다.

학교 다닐때도 집 가까운 애들이 맨날 지각하는데,

산오리도 그짝인가??

 

행주대교 북단에서 나머지 일행을 만나서 출발

여기서도 지각생 한명 있었는데...(오다가 펑크 났다고.)

 

행주대고 건너서 김포 들어가는 거 까지는 알겠는데,

그다음부터는 생전 처음 보는, 처음 가는 길이다.

차도로 갔다가, 자전거 도로로 갔다가, 공원길도 거쳤다가,

주택가 좁은 길도 거쳤다가, 다시 대로로 나왔다가..

이길을 어떻게 찾아 가려고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길잃지 않고 잘도 끌고 가신다.

(오는 길에 물어봤더니, 번짱은 한번 간 길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단다... 대단한 능력이다..)

 

인천 대공원을 지나고 다시 자전거길..

영동고속도로 옆길인데, 자전거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다른 도시 몇군데 가보지 않았지만, 고양시는 정말 자전거 도로 안만들어 놓고 있다.

맨날 아파트나 때려 짓고, 경전철이나 만들려고 하고,

제2의 킨텍스니, 한류우드니, 고층 호텔이니 이런거나 만들려고 아우성이고..

돌아올때 저수지까지 오는 동안에도 논 중간에 자전거길을 얼만 이쁘게 만들었는지,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이건 시흥시였나, 안양시였나 모르겠다

 

금새 소래 포구다...

몇년전에 왔을때 하고는 또 다르다. 그때는 주위에 고층 아파트가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아파트가 포위를 하고 있다.

9시 조금 넘었는데, 아침인지 점심인지 먹는다..

배 안고픈거 같은데, 음식만 보면 배고픔이 급상승하고, 마구 먹는다.

 

소래에서 광명역 들어오기까지 길은 정말 예술이었다.

자전거 길도 잘 만들어진데다, 연꽃이 만발한 연못까지.

(연꽃이 그렇게 크고 우와하고, 예쁜건 첨봤다.)

광명역으로 넘어 오기 직전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빵구도 때우고...

 

안양천 길은 몇번 가 본 길이라,

별 생각없이 페달질만 하고 있는데,

먹구름 몰려 오고, 천둥소리 요란해서 소나기 한줄기 퍼붓겠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쏟아지는 비 다 맞고, 광명대교 아래서 비 피하고..

한시간 가까이 쏟아지는 비 구경하면서 오들오들 떨고..

(1회용 비닐 비옷을 아무생각없이 베낭에 넣고 다녔는데,

  그거 꺼내서 입었더니 춥지 않아서 좋더라)

그치지 않은 빗길을 신나게 달렸다.

차 몰고 빗길을 달리는 거 보다, 자전거로 빗길 달리는게 더 신났다.

 

방화대교 아래서 맥주 한 잔.

행주국수집에서 또 국수 한그릇...

(또 하루 네끼를 먹었다.)

 

그리고 집에 오니까 4시

5%쯤 뻥튀기 되는 산오리 속도계로는 110km.

 

일행들이 더움데도 다들 너무 잘 달려서,

힘들다는 소리도 못하고, 그냥 묻어서 멋진 라이딩.

 

고기리 놀러 오라고 했는데,

넘 피곤해서 그냥 퍼졌다.

 

 

소래포구에서 광명으로 넘어오는 데 만난 자전거길..

너무 멋진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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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3 12:45 2009/08/0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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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하철도 2009/08/03 14: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소래포구 가서 대하구이 먹는게 한때 소원이였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