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수야 32km

from 잔차야! 2009/07/30 11:08

 

지난주에 이어 수야를 갔다.

백마역에서 8시에 대끼리를 만나서 함께 갔고,

GS 마트 앞에서 20명쯤 출발했다.

 

농협대 업힐은 내 나름대로의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지난주보다는 덜 힘들게 느껴졌지만,

앞사람들은 휘~익 지나가 버렸고,

뒤에 남은 대여섯명 보다는 앞에 있었고..

 

그래서 다 오른다음에 다운힐로 접어 들었는데,

앞이 제대로 안보인다.

라이트가 약해진건 아닌거 같은데 왜 이러지?

앞에 가는 불빛이 있으면 그걸 보고 따라 가겠는데,

그게 없이 혼자 남았으니...

브레이크 꽉 잡고, 길이 어디 울퉁불퉁한건 아닌지..

 

다내려올 즈음에 어디선가 우회전해야 하는데 하고 걱정했더니,

다행이 번짱이 기다리고 있다가 손짓을 해 준다.

 

종마목장앞에서 휴식하고, 사진찍고,

자전거 타고 싶은 모짜르트는 차 몰고 음료수 사서 오고...

 

돌아오는길...

번짱 뒤를 바짝 따라가고 있는데

원당역 거의 다 올 즈음에 서더니,

산으로 가고 픈 사람들은 산으로 가란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대충 갈수있겠지 하고 따라 붙었다.

근데, 출발하자 마자. 약간 급한 오르막,

앞에서 누군가 넘어졌고, 나는 내렸다.

뒤에서 따라오던 누구는 그 사이를 뚫고 그냥 타고 올라가고..

오르막에 다시 탈수가 없어서 끌고 평편한 곳까지 끌고 갔는데,

앞에서 두사람이 먼저 출발하고, 나는 꼴찌가 되었다.

그리고 따라가는데, 잠시 앞에 불빛이 보이더니 금새 사라졌다..... ...

이런.!!! #%^$%&

 

길도 모르는데다 깜깜한데 아무도 없이 홀로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는데, 그걸 즐길 여유는 없고...

마구 밟아서 갔더니, 밴드민턴 코트 같은 것이 나왔다.

그리고 길이 안보인다. 내려서 이리저리 살펴보니까

좁은 길이 있는거 같다, 그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순간 뒷바퀴가 왼쪽으로 미끄러지면서 오른쪽을 자전거와 몸이 확 쏠렸다.

오른발을 디뎠더니 다행이 허공은 아니었다. 겨우 풀숲에 쳐박히는 건 면하고..

 

이번에는 묘지들이 나타난다. 묘지 옆으로 마구 내려간다.

길이 맞는지 어쩌는지 불안해서 소리를 질러보기도 한다.

"어디로 가는 거야? 누구 없어?"

아무 대답도 없고...

 

동네가 나오고 포장길이 나타났다. 휴~~우~~ 살았다..ㅎ

지난번에는 원당역 갈때 토끼굴을 지나갔는데, 그긴 어딘지 모르겠고,

주~욱 내려가니까 원당역이 나왔고, 신호지나서 마구 달려 갔더니

어울림누리로 건너가는 신호에 자전거 불빛이 보인다.

어울림 누리 지나서 떼자전차에 합류했다.

 

후미를 보고 있던 베랑이 놀라서 물었다.

"아니, 뒤에 남았어요? 다 내려온줄 알고 왔는데...."

"저를 버리고 가시다니....ㅠㅠ, 미아될 뻔했어요."

 

산오리가 사고를 달고 다니나?

자전거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내가 문제를 일으키고..ㅎㅎ

 

화정에서 맥주한잔하고 대끼리와 일산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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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11:08 2009/07/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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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부네 집 2009/08/01 21: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쫘~~~악 빼입은 건 좋은데, 회색 양말은 진짜 안습이네여.ㅎㅎㅎ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8/03 13:55 산오리

      패션감각 높으신 연부께서 지적하시면 그런줄 알아야지요..ㅎㅎ
      하긴, 자전거 동호회서 발목 긴 양말 신고 다니면 '어르신'취급을 한다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