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부터 아랫배에 뭔가 딱딱하게 잡힌다고 해서
병원 좀 가 보라고 했는데, 안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목욕탕 갔다 오더니,
때밀이 아줌마가 산부인과 가 보라고했다면서,
담날 산부인과 들렀더니, 산부인과는 이상없다고
외과에 가 보라고 해서 일산병원엘 갔다.
접수하고, 피검사, 초음파 등 간단한 검사,
그리고 다음주에 예약해서 CT 촬영.
그리고 또 일주일 기다려서 겨우 의사 만났더니,
대장 내시경이나 해보자고 한다.
이날 병원에 따라 갔는데,
그얘기를 듣는 순간 열이 받쳤지만, 열을 낼수는 없고,
"검사도 한꺼번에 하든지 해야지, 일주일에 한 개씩 하면,
환자는 기다리다....(죽겠다...이말은 못했다)"
"그럼 입원하실래요?"
(이건 또 뭔 봉창 두드리는 소리, 그럴거면 일찍 입원하라 하든지..)
사실 이즈음 CT 결과 카피해서 다른 병원 가 보라고도 했는데,
그래도 검사 받은게 있고 며칠 있으면 뭔가 소견이 나오겠거니 해서
아내는 그냥 있었다.
그래서 결국 어제 오후에 입원했다.
아침에 전화 해 봤더니, 의사 선생께서는 다녀가시고,
내일이라도 대장 내시경 해 보고 어쩌겠다고는 하시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 온몸에 무슨 피부병까지 생겨서 같은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먹고, 바르고...(의사 선생 말로는 한달쯤 갈수 있을 거란다...ㅠㅠ)
이 피부병도 목욕탕에서 때 밀고 나서 그다음날 부터 시작되었으니까,
목욕탕에서 감염된건 아닌지 의심이 생기긴 하지만...
병원 가보라, 어쩌라,,, 하고 있었더니, 동희군은,
"엄마는 아들한테는 의사 되라고 그러면서, 의사한테 가보는 건 왜 그렇게 싫어하고 못믿어?."
한방 날려 주셨다.
병원 가서 진단 받아 보면 뭔가 큰 병 걸렸을지 모르는 두려움이야 있겠지만,
이때까지 한번도 건강검진도 안받고 개기는 분이시다..
그러니, 남편이고 아들이고 아무리 얘기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으랴,
목욕탕 때미는 아줌마나, 주위의 아줌마들의 반마디가 더 효과가 큰 거지.
어쨌거나 병원에 간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단도 없다.
어제 병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왔다가 ,
저녁 먹고 동희군과 같이 병원에 한번 들러서
집에 왔는데, 있던 사람이 집에 없으니까 뭔가 휑하다.
애들한테 이어지던 잔소리도 안들리니까 적막강산이고...
기계만 믿고 사는 의사들한테 맏겨진 아내가
얼마나 병원에 더 있어야 하는 건지....ㅠㅠ
어서 빨리 '아무 이상 없음..남편 더 놀러 다녀도 됨'이란 판정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두요. 곧 의사 선상님이 '다 괜찮유. 가셔도 돼유. 더 검사할 것도 없구유' 하겠지요.
오늘부터 옆 동네로 마실을 나왔습니다. 벳남 쩌우독이네요.
한 일주일쯤은 나와바리가 아니라 전화가 안터지니 다음 주에 울 동네 가서 연락하겠습니다.
좋은 소식 들려주세요.
별 대수롭지 않은 것이었으면 좋겠네요. 두 분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함께 사셔야죠.
어... 근데, 일산병원 평은 그리 좋지 않던데요. 의료계에 있는 사람한테 들은 얘기예요. 동국대 병원은 어떠실런지... 이제야 이런 말씀 드리는 것도 좀... 그렇긴 하네요.
"주위 아줌마의 반마디" 여기서 웃었습니다.
여자들끼리 이야기 할 때는 정말 걱정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이 이야기 할 때는 퉁박 주듯이 하거든요. 그 차이 아닌가요?
"너 이러다가 성인병으로 쓰러져 죽는다... " ... 이러는 순간 당장 예약취소하고 싶어져요. 아프라고 고사지내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 건강하시던 분이니 별거 없으실 겁니다. 요즘은 대장용종이런것도 많다던데, 그런 경우는 초음파로 쉽게 낫는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