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일요일)

 

2주일동안 주부 겸직을 하느라고,  자전거도 못타고 있었다.

내산임도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고민하다가

(병원에 아내는 있는데, 잔차 타고 나간다고 또 얼마나 욕먹을런지...)

못가면 회비 삶자에 기부한다고 생각하고 참가신청을 했다.

 

낭자 따라서 연인산 갔을때가 또 생각이 난다.

가파른 오르막에 허우적 거리고,

다리에 쥐가 나서 내게로와님의  간호를 받고..

또 얼마나 더웠던지, 온 몸의 물기라고는 다 빠져 나간듯 했고.

설마 그러기야 하겠어....???

 

출발은 역시 힘들었다.

약간오르는 거 같은데, 숨이 헉헉 차 오르고,

더구나 뒷드레일러에서 체인은 제대로 붙어있지 못하고 팅팅 튀기고..

내렸다. 그리고 이리저리 만져 보고 있는데,

화산이 와서는 손좀 봐 주니까 그냥 해결 되었다.

 

휴식,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내리는

회원들이 신나는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하면서 깨달았다.

앞서가는 친구를 바짝 쫓아갈 이유도 없고,

뒤에 따라오는 친구들 신경쓸 필요도 없이,

그냥 나 홀로 슬슬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었고,

날씨는 시원하고, 주위는 온통 울긋불긋 단풍이고,

바람막이도 벗고, 버프도 벗어 넣고,

단풍과 맑은 바람에 푹  젖어 들었다.

 

발아래 울퉁불퉁한 길에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눈들어 보면 멋진 산과 나무, 단풍, 맑은 하늘..

내려서 풍경사진이라도 찍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은걸 꽤나 후회했다.

(집에와서 배낭 열어보니까 카메라가 들어 있더라... 으이그)

 

늦은 점심으로 먹은 마늘보쌈은 첨 먹어보기도 했고,

배가 고팠던 탓에 소주와 함께 맛나게 많이도 먹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한참동안 머리가 멍했다.

 

다시 가보고 싶은 내산임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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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20:20 2009/10/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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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바퀴 2009/10/21 10: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길이 이쁘네요.

  2. 김수경 2009/10/26 15: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기만 들어오면 배가 아파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