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산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내산임도 가 본 이후에 가을 임도가 너무 좋아서

소리산 임도도 따라 나섰다.

양평에서 홍천 넘어가는 어디쯤인거 같다.

 

백마역 6시 30분, 버스 대절하고, 회원 트럭한대 가져와서는

자전거 싣고 7시 쯤 출발

졸다말다 깨었더니, 안개속에서 임도 입구에 차는 섰고,

자전거 내려서 다들 부산하게 움직인다.

 

지난 주 내산임도  간 이후에 가을 단풍도 좋은데,

뒤쳐저서 그냥 설렁설렁 따라가자고 생각하고 있어서,

처음부터 후미에 처졌고, 산구경, 단풍구경하며 페달을 밟았다.

 

오르고, 내리고, 돌고 또 돌고, 도대체 산등성이와 골이 이렇게 많고

구불구불한지 임도 가보고선 처음으로 알았다.

등산 갈때는 한 골짜기 한 등성이를 타고 올라가곤 하는데,

이건 산 어깨쯤을 잘라서 길을 내어 놓았으니까,

등성이와 골짜기를 모조리 지나가야 했다.

안개는 걷히고, 가을햇살아래 단풍은 말로 표현못할 만큼 화려했다.

눈에 아무리 담고 담아도 단 몇 초도 저장하지 못하는

뇌가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한참을 가면 앞에 가던 일행이 쉬고 있고,

같이 쉬었다가 다시 가기를 몇번인지...

 

소리산을 한바퀴 다 돌고 포장된 도로로 나서니,

오히려 포장도로가 무섭게 느껴 졌다.

포장도로의 긴 오르막...

억지로 억지로 올라가고 있다가 기어를 바꾸면서

체인이 넘어갔고, 이거 붙잡고 한참을 씨름하다가

결국 뒤따라 오던 젊은 친구가 해결해 줬다.

지난번 그 뜨거운 여름에 연인산 임도 갔을때도 같이 갔던 친구다.

그 바람에 잠간 쉬었다고나 할까..

 

다시 가파른 임도를 거쳐서 다 내려왔다 싶었는데,

마을을 지나고, 큰 차도를 지나서 다시 작은 포장길 오르막...

마지막 2.2km라고 했는데, 정말 길도 줄어들지 않고 힘든 코스였다.

왼쪽을 바라보니, 온산 단풍든 모습이 좋긴한데, 너무 힘드니까,

경치도제대로 보이지 않고, 배낭 호주머니에 들어있던 사탕 꺼내서

먹어가면서 근근이 올라가고 있었다.

근데, 순간 작은 나무토막 하나 탁 걸려서 잔차에서내렸고,

힘이 더 빠졌다.

겨우 정상에 올랐더니, 갑자기 허기가 몰려와서는,

남아있는 김밥을 우걱우걱 다 먹어 치웠다.

 

그리고는 가파른 내리막길...

한참을 가니까, 출발지점이 나왔고, 버스가 서 있었다.

으휴 살았다...

 

그렇게 힘들어도 가을 임도는 정말 자전거 타기에 너무 좋다.

 

돼지갈비와 목살 구워서 푸짐하게 먹고, 버스에 올랐다.

집앞에 내려서는 다시 뒷풀이로 맥주 한잔 마셨더니, 머리가 띵하다.

오랜만에 허벅지와 종아리가 뻣뻣하도록 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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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7 16:12 2009/10/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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