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13

 

40분이면 도착한다는 김해였지만

졸다 말다 깨어도 아직 하늘이다

땅에 내리지 못하는 비행기에

슬슬 체온이 올라간다

 

서울로 돌아오는 KTX는

열차길로 뛰어든 외로운 생명 때문에

엉덩이와 허리가 아프도록

엉금엉금 기어간다

 

열차에 부닥쳤을 그 외로움은

잠간의 안타까움이 삼켰고

다시 체온이 올라가고

알 수 없는 짜증이 머리에 머문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다

한계단이라도 앞서려고  밀치는 사람들 때문에

온몸으로 분노가 몰려 온다

 

보내야 할 곳으로 보내지 못하는

어설픈 분노의 여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1/04/11 16:21 2011/04/11 16:21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