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의 결재....

from 단순한 삶!!! 2005/01/21 17:06

2년간 노동조합 갔다가 회사일로 되돌아 오니

몇가지 달라지거나 정착된 것이 있는데,

전자 결재는 많이 확산, 정착되었다.

대부분의 것들은 예전부터 시행해 왔고,

최근 들어서는 문서 자체가 대부분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컴화면에 올라오는 전자결재 서류를 들여다 보고나서는

비밀번호 란에 내 비밀번호를 넣고 확인을 눌러주면 결재가 된다.

 



이즈음에는 결재자들의 결재 이력을 들춰 보게 된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연구과제의 실행예산편성이라는게 주된 것인데,

정상적으로 가면 결재단계는

연구부서 담당->팀장->부서장->기조실담당->팀장->기조실장->선임부장

대충 7단계쯤 되니 이것만 해도 만만찮은 결재 과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곳에 가다가 문제가 발견되어 '반려'되는 경우이다.

기조실장이 반려를 한번 하면 다시 담당자부터 시작해서 고치고, 수정하여 시작한다.

그러니, 연구실 담당부서장도 '이것 보완해라'하고서 반려하고,

기조실에서도 '이것 수정해 주세요'하면서 반려하면

결재자 숫자는 엄청 늘어난다.

 

오늘 내가 들여다 보고 결재한 것도

이런 반려의 과정을 거쳐서

무려 23번째,, 25번째의 결재자가 되어 있었다.

그냥 서류를 들고 다니면서 결재를 한다면 틀린건 수정해서 사인하고,

이런저런 의견 문서에 남기면서 사인하면 된다.

 

전자결재, 이거 도대체 효율적인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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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1 17:06 2005/01/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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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일리톨 2005/01/21 20: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서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페이퍼로 문서를 만든 다음 완전히 결재가 끝난 후, 형식적으로 전자문서를 뒤늦게야 다시 올린답니다. 완전히 이중작업인 게지요..-_-;;;

  2. NeoScrum 2005/01/21 21: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미있는 사례들이네요. 정보화 관련 교육할 때 기억해둬야 하겠네요.

  3. rivermi 2005/01/22 00: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구두로 confirm을 받은 다음 형식적 절차로만 전자결제를 이용했었는데(저만의 방식이었으니..쩝..)...그래도 재수엄는 상사는 구두일때는 암말안하더니 전자결제상에는 반려하는 황당한 경우도 있긴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마 중소기업이라 결제라인의 Depth는 4단계를 넘어간적이 없었는데... 전자결제라는 운영방식의 문제보다는 조직의 시스템을 효율화하지 않음 무용지물일 가능성이...

  4. 꿈꾸는 애벌레 2005/01/24 12: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자결재..ㅋㅋ..그 용도가 하나 더 있다고 하던데..
    업무능력 평가에 전자결재 시간과 머 이런걸 체크하는 회사도 있다나봐요..글구 전자결재하면 직원이 언제언제 무슨일을 하고 대략 업무진행 CCTV역할도 해주고...그래서 연봉에도 포함시킨다고 하더군요.
    때론 전산시스템이 참 사람 피곤하게 해요..정확할지는 모르지만서두..때론 아날로그시대가 더 그리울때도 있어요..

  5. sanori 2005/01/24 18: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애벌레 / 그래서 '결재이력'이라는 란도 있어요. 누가 몇시에 결재하고, 무슨 코멘트를 달았는지 다 보이는 거죠... 결재 좀 오래 붙들고 있다가는 몰매 맞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