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설에는 동일한 테두리를 뱅뱅 돈다.
설전날 신정동으로 가고, 음식 만드는데 함께 하고,
설날에는 네 집을 다니면서 차례를 지내고,
처남 집에 저녁에 다녀오고.
그 다음날은 이틀간 먹은 음식 소화하기 정도..
지난해 동생이 죽고 그집 식구들은 나타나지 않고,
막내 동생 계수씨도 건강이 좋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
설전날 음식 만드는 건 그래서
연로하신 부모님과 두 형제와 두 며느리.
이번에는 다행이 장손이 동희군이 붙어서 심부름 좀 하게 했다.
힘들게 음식 그만 만들라고 자식들은 성화지만,
마구 마구 싸주고 싶은 부모님 마음이야 어떻게 할 수 가 없다.
동그랑땡 만드는 게 가장 힘든 일.
그래도 막걸리 먹어가면서 해치우니까
서너시간에 전 부치는건 끝났다.
물론 그 재료를 준비하신 부모님의 시간은 불포함되었지만...
자식 6명에 손주 손녀들까지 합치면 24명인가 되었고,
너무 붐벼서 힘들었는데, 날이 갈수록
애들 크고, 이런저런 문제 생기면서
그런 북적거림도 오래 가는 건 아닌 모양이다.
부침개 만들고, 고종사촌형 가족들이 와서
함께 당구 치러 갔다.
집에서 차례 지낼 때는 제주로 열심히 절하느라 사진도 못찍었고
친척집에서 지낼때 한장 찍었다.
명절때 열나 일하고 있는데 당구를 치던가 고스톱 치는 남자들, 진짜 싫어했는데.....전 부치는거 조금 도와주다가 놀러 나가셨구만.
음식 다 만들고, 여성분들은 나름 수다떨때 나갔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