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8일)이 조합 창립기념일이다.
토욜이라, 오늘 오전 11시에 창립기념식을 간단하게 했다.
조합원 비조합원 다들 오시라 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다.
당초에는 점심으로 부페를 시켜서 먹으려고 했는데,
돈도 많이 들고 해서 취소하고 경품추첨만 했다.
그동안 같거나 비슷한 얘기만 많이 써 먹어서
별로 할 말이 없기도 하다. ㅎㅎ
요즘들어서 남들 앞에 나서서 마이크 잡고 발언하는 일이
별로 없기도 하고, 또 머릿속에 생각해서 얘기하다보면
잊어 버리는 것들도 있어서
아예 간단하게 글을 써서 읽었다.
기념사는 더보기에서..
노동조합 23살 생일을 맞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노동조합이 이제 23살을 먹었습니다. 23년의 세월 동안 우리는 많은 것들을 겪었습니다. 희노애락의 순간 순간들이 스쳐 지나 갑니다. 그 긴 세월동안 노동조합을 지켜 주신 동지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도 해서 오래 된 일들은 곧잘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아픈 기억들, 슬픈 기억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들에게는 멀지 않은 과거 2~3년 동안의 아픈 기억과 슬픈 역사들만 선명하게 남아 있고, 이런 역사는 잘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불법적인 탄압과 해고, 평가와 승진에서 조합원이라고 받은 부당한 처우, 겨우 60여명만 남고 탈퇴해 버린 조합원들에 관한 기억도 잊어 버리고 싶은 기억들이지만, 쉽게 잊어버려서는 안될 상처들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철저하게 반성하고 단죄해야 한다는 명분에 몸과 마음이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봅니다.
23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노동조합이지만, 지난 2~3년동안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그 상처는 치료되지도 않았고, 회복시키지도 못했습니다. 단체협약이 없는 무단협 상태가 길어지고 있고, 임금협약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노동조합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지켜주신 동지 여러분들께 지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죄송한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명박 정권의 부정과 부패가 연이어 터져 나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노동조합 탄압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했고, 이에 대한 성과가 크다고 자평하고 있는 이 정권입니다. 그리고 우리 연구원에도 이러한 정권의 뜻을 잘 따라준 분이 원장으로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우리 연구원에서는 지금까지 겪어온 상처로 남아 있고, 국가에서는 최근에 언론을 통해 보고 있는 실상 그대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노동조합을 탄압하면서 국민들에게 또는 연구원 직원들에게 공정한 이익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사적인 이익을 챙기는 데만 몰두했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고, 국민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만약에 어느 곳에서나 노동조합이 정상적으로 살아 있고,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면 이런 비리나 사익을 챙기는 것을 감시하고,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것이고, 그러면 국민들이나 우리 직원들의 피해는 줄어 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저들이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데는 명백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우리는 많이 움츠려 왔고, 또 무의식적인 두려움에 떨어 왔습니다. 이제 이런 소극적인 자세를 떨쳐 버리고 노동조합의 정상적인 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23년의 훌륭한 역사가 있고, 그 살벌한 조용주 원장 시대에도 싸우면서 견디어 왔는데, 앞으로 더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이보다 더 심할 거 같지는 않습니다.
다시 큰 걸음으로 앞장서 나아갈 것을 지부장으로서 동지 여러분께 약속 드립니다. 동지 여러분도 어깨 걸고 함께 해 주실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4월 27일
지부장 곽장영
ㅎㅎ..
기념사..오랫만에 보네요
문장도 산오리표 글이 아닌 것 같은..
그냥..'기념사' 식인 것 같아 더 새롭네요..
함께하고 있는 모든 동지들께도 경의를 표합니다.
건기연지부의 비상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당..ㅎㅎ
이제 산오리표 글도 왜이렇게 쓰기가 싫은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