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 형제들의 애들이 어릴때는

고만고만한 애들이 대여섯이 몰려 다니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고,

애들 쳐다 보기도 싫었는데,

이 놈들이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교까지 가고 나니까

이제는 모여도 그리 소란 스럽지 않다,

지들끼리 알아서 어디서 짱박히거나 잘 논다.

그 속에 잘 끼이지 못하는 어린 놈들은 이제 몇 놈 안남았는데,

우리 형제들 자식들중에는 딱 한놈, 동현이

그리고 막내 여동생의 애들인 생질 둘, 현호, 은서,

처가쪽의 처제 애들인 이질 둘, 민상이 지상이 이렇게 남았다... 

이놈들 정도면 그저 장난감처럼 좀 델고 놀만하다..

 

'장난감 대상' 시절도 얼마남지 않은 초등학교 1학년인 동현이다.



동현이는 형이나 누나들이 이제 같이놀아 주지 않는다.

그래서 혼자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왕따가 되었다.

큰아빠인 산오리가 장난 좀 쳐 주었더니 이틀동안 찰싹 달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자기네 반에서 두번째로 작단다. 장난기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

 

생질인 현호는 자기동생이 아직 백일도 안된 덕분에 엄마가 시댁인 강릉으로 가지 않아 설을 외갓집에서 보냈다. 두돌도 지났는데, 말은 아직도 못하고, 그저 신나게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할아버지가 페트병을 두드리면서 부르는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에 맞춰서 추는 춤은 가히 빼꼽을 빼 놓을 만하다.

설날 새벽에 일어나서 울어대는 통에 '경기' 걸렸나 해서 손가락을 따 주었는데,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형과 누나들의 놀이에 끼지 못하는 동현이가 고종사촌 현호와 친구가 되었다.

은서는 태어나서 첫 설을 외갓집에서 보냈다. 아직 첫돌이 안되었다고 강릉의 큰 아버지 댁에 가지 못했단다. 할머니나 엄마 품에 안겨서 겨우 하품이나 하는 정도...

 

처가 쪽으로는 이질 둘이 아직 어리다. 큰 놈인 민상이는 연연생인 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제법 어른스럽다. 그리고 형이 그렇듯이 숫기가 적고 부끄럼이 많다.

둘째인 지상이는 둘째답게 생존방법을 잘 터득해 가고 있는 듯하다. 울지않고, 잘 놀고, 어른들 말도 잘 듣고...제법 애교도 있고...

애들 데리고 잘 놀아주는 동명이가 '짱 귀엽다'면서 강아지처럼 데리고 논다..

두 놈도 이제는 자기들끼리 같이, 때로는 따로 따로 잘도 논다.

 

애들이 커 가는 만큼 어른들은 늙어 가는 거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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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0 18:10 2005/02/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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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njang_gongjang 2005/02/10 23: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애들이 커 가는 만큼 어른들은 인생을 이야기할 대화상대인 벗이 생기는게 아닐까요.
    12일 북한산 산행 잘하세요. 불광사는 조금 위험하니 불광역에서 만나서 구기터널을 지나 나오는 북한산 산행코스를 따라 올라가서 백운대까지 가보시기를... 참 북한산 겨울산행도 가볼만 합니다.
    모습이 보기 좋아서 시셈하다 덧글 남기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좋은 일로 이 블로그도 가득하기를 소망해봅니다.

  2. 바다소녀 2005/02/11 01: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우~ 현호 귀엽다~

  3. 2005/02/11 14: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설 내내 심심하셨다더니 조카들과 놀아도 주고 관찰도하고 잼났겠어요..^^;;
    블로깅은 역시 덧글 다는 맛이긴하죠..ㅋㅋ

  4. 정양 2005/02/11 15: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드디어, 내일이야용~~ ㅎㅎ

  5. sanori 2005/02/11 17: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간장공장/ 인생? 그 너무 머리 아파요..ㅋㅋ 살아야 할 날들이 너무 '지겹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바다소녀 / 막내동생이 올해 서른여덟살이에요, 그에 비하면 바다소녀는 이쁜 아들딸 많이 만들수 있을 거예요, 올해 열심히 노력하시죠..ㅋㅋ
    갈 / 나이 먹을수록 명절이 힘들어져 가요...심심을 넘어 고행같은...ㅎㅎ
    정양 / 멋진 산행 한번 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