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미갱님의 [싫은 것들] 에 관련된 글입니다.

"점심 제가 살테니까 가요."

어제 아들놈 돌잔치를 했다고 삐딱이 점심을 사겠단다.
"구내식당에서 사세요"

산오리의 대답.
"아뇨, 밖에 나가서 맛있는 걸로 살게요."
"싫어요."
"왜요?"

"귀찮아서요."

 

옆에서 듣고 있던 사주가 한마디.

"그것도 귀찮으면, 사는 건 귀찮아서 어떻게 살아요?"

 

그걸 들은 다른 팀원이 한마디 붙였다.

"죽는 것도 귀찮아서 못죽죠?"

 

"마저요... 맞아..정답이야...ㅋㅋ"

 

죽는 것도 꽤나 귀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평소에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지만,

너무 오래 지겹게 살고 있다는 생각도 함께 들고...

 

나는 '칙칙함'도 싫지 않고

나는 '나태와 게으름'은 엄청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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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1 22:05 2005/04/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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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소녀 2005/04/11 23: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요즘에 마음껏 게으름을 즐기고 있어요.
    아예 등짝에 껌 붙여서 침대에 붙여 버렸어요. ^^

  2. sanori 2005/04/12 08: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원숭이나 나무늘보처럼 침대바닥에 네 팔다리로 매달려서 게으름을 즐길수 있게 되면 하산해도 될듯한데요. 등에다 껌붙이고 침대위에 누워 있는 건 아직 수련이 더 필요할 겁니다..ㅋㅋ

  3. rivermi 2005/04/12 14: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게으름도 수련이 필요하다니..헉! 혹시 여유와 혼동하시는거 아니셈?
    그러고보니 게으름과 정신적여유가 달라보이지 않다는 생각이 갑자기 포스팅을 보고 들기도 했어요. 완존히 개념뒤집기인걸요^^;

  4. 산오리 2005/04/12 17: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리버미/게으름과 여유가 곰곰히 생각해 보면 좀 다른 말이긴 하네요. 게으름에 수련은 필요하죠. 우리는 항상 부지런하도록 너무 많은 교육을 받아왔고, 또 단련 되어 있거든요. 수련 없이느 게을러지기 힘들죠..ㅎㅎ 이거 맞는 소린가?

  5. 꿈꾸는 애벌레 2005/04/12 17: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게으름..느림..나태함..머 이런거 내 컨셉인데..ㅋㅋ

  6. 2005/04/12 23: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왠지 산오리님의 게으름과 나태함에는 범부가 근접치 못할 내공이 느껴지는걸요..^^;;

  7. sanori 2005/04/13 08: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애벌레/그럴 거 같아요. 이제 프로로 입문해도 될듯...ㅋㅋ
    갈/내공 좀 쌓으려고 노력하는데, 통 안쌓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