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15판...

from 나홀로 가족 2005/05/01 20:52

금욜밤인가 토욜아침인가 아내가 동희한테 뭐라 잔소리를 퍼부었다.

"몇반인지 알려주든지, 아니면 전화를 받든지 해야지 어쩌라구..."

".............."

"몇반이야?"

"11반..."

"그럼 2학년 11반으로 오늘 배달시키면 되는 거야?"

"응......"

 

금욜 밤에 동희가 엄마한테 자기네 반으로 피자를 배달시켜 달라고 하고서는

몇반인지 알려주지도 않았고, 아내가 전화를 했더니 받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오늘 점심에 아내에게 물었다.

"피자는 배달해 줬어?"

"응.."

"15판이면 얼마야?"

"20% 할인해서 24만원..."

"허거...."

 

동희한테 물었다.

"동희야! 너네 친구 엄마들이 피자 가끔 시켜 주냐?"

"어..."

"반장 엄마, 부반장 엄마... 이런 순서로 시켜주냐?"

"@#$$%%*^$....."

이 새끼가 제대로 대답하는 건 없다.

 

새끼들을 향한 엄마의 열정은 끝이 없다.

남편을 향해서도, 또는 다른 가족, 가족 밖의 사람들을 향해서도 자식을 향한 열정의 1%, 아니 0.1%라도 좀 가져 봤으면...

 

애들을 망가뜨리는 건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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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1 20:52 2005/05/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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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일리톨 2005/05/01 21: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피자 15판이라니 너무 하네요...

  2. azrael 2005/05/02 00: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그정도는 약과죠...제 교사친구들보면...더한 부모들도 무지 많아요. 서글픈 현실이죠^^;

  3. kanjang_gongjang 2005/05/02 19: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희 공부방 아이들도 한달에 격달로 전체를 모아 생일파티를 하는데 피자 12판이면 되는데... 돈은 위보다 저렴합니다. 2판에 15천원짜리이니... 뭐 9만원이면 됩니다. ^^
    한달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한 달은 돈육을 먹는 날로 하여 아이들과 함께 고기파티를 합니다.^^
    그래도 아이들 1년에 한번하는 것 치고는 해볼만 일이지만, 그런 경제적 능력을 행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조금 걸리네요. 그래서 저는 가문비와 느티네 처럼 집으로 초대해서 돈이 들더라도 함께 생일을 축하하는게 낳지 않나 생각드네요.

  4. sanori 2005/05/03 09: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일리톨 / 그쵸? 한두판도 아니고... 가끔 학부모들이 그렇게 사줘야 하나봐요.
    아즈라엘 / 부모가 아니라 엄마들 아닐까요?ㅎㅎ 하튼 그러고 싶은지 저도 이해가 안되요.
    간장공장 / 생일잔치든 뭐든 돈으로 다 떼우는게 일반화되어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