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인가 동명이가 문자를 보냈다.

"아빠 낼모레 학교에 올수 있어?"

시간내서 가야지, 근데 왜? 알았어, 모레 갈게...

이렇게 했는데, 마지막으로 동명이가 보낸 문자는,

"아빠, 이건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줘!"였다.

알았다고 했다.

 

오후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신은 왜 동명이랑 문자질해서 핸드폰 뺏기게 했어요?"

"(헉) 어--- 학교에 오라고 문자로 했지."

"당신은 도대체가... 나중에 학교 가면 받아 오세요."

"..........."

(이자식은 핸폰 뺏긴 걸 엄마한테는 아빠 탓으로 팔아 넘긴다)



학부모 총회라는 이름으로 강당에서 고입설명회를 열었다.

3학년부장 선생님으로부터 한시간 가까이 설교(?)를 들었다.

100여명 쯤 온 학부모 가운데, 아버지는 산오리를 포함하여 3명이 왔다.

교육은 당연히 엄마의 몫이다... 이나라에서는...

 

설교가 끝나고 교실로 올라갔더니, 동명이와 선생님이 맞아준다.

선생님의 설명은,

-동명이가 착하고, 귀엽고, 말도 잘 듣고... 그래서 선생님이 이뻐했는데,

  지난번 춤추다 다친 이후에는 애가 정신이 어디로 나갔는지, 학교에 오면 잠만자고,

  공부도 안해서 인문계 고등학교 갈수는 있는데, 연합고사 못보면

  떨어질 수 도있단다. 그래서 집에서 신경쓰고 공부좀 시키라고...

  고등학교 진학하는데는 내신 200점, 연합고사 100점이 반영되는데,

  동명이는 대충 그 커트라인에 와 있단다.

 

열심히 듣고, 알았다고 고맙다고 하고 나왔다.

 

학교를 나오다가 물었다.

 

"짜샤, 왜 요즘 학교에 오면 잠만 자고 그러냐?"

"1학기 때도 잠 잘 잤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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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4 20:26 2005/10/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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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재유 2005/10/25 15: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드님 얘기를 들으니, 담임 선생님께서 아드님에게 좀 신경을 덜 쓰신 모양입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신경을 좀더 쓰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2. 삐딱 2005/10/26 15: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선생님의 관심이 전보다 늘었나 보네요. 아니면 1학기 때보다 잠자는 걸 자주 들키던가...

  3. 산오리 2005/10/27 09: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재유 / 담임 선생님은 동명한테 신경 많이 쓰셨죠.. 이 자식이 문제입니다.
    삐딱 / 공부하기 싫고 관심 없는 놈을 하루종일 책상에 앉혀 놓고 있으니 당연히 잠자겠죠... 회의에 가서 잠자는 애비처럼..

  4. 현근 2005/10/27 12: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산 쪽에는 아직 연합고사를 보나요..
    쩝...연합고사 그까이꺼 뭐 대충 맘에 드는 답 골라 찍으면 되는거지 뭐....그것 가지고 공부까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