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몫 지키기..

from 단순한 삶!!! 2005/11/03 18:02

노사협의회를 열어서 주거지원금 대여금액을 조정했다.

현재 정규직만 3천만원으로 대여하는 것을

위촉직까지 1천5백만원으로 대여하는 것으로...

당연히 정규직에서 난리가 났다.

익명게시판에 실명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운영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원천무효라고 하고,

심지어 본조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조합원의 근로조건을 낮춘 지부장을 징계하라고까지 했다.

그리고 노조 게시판은 불이 났고..

 

결정적인 절차의 문제가 있었다.

운영규정에 노사협의회 위원을 선임하는 것은 대의원대회 의결사항인데,

이것도 확인못하고, 그 전의 관례에 따라 집행부에서 선임해서 참가했다.

 

또 그런 결정을 하면서

조합원의 의사수렴 과정이 없었다는 문제제기가 당연히 뒤따랐다.

 

이런 잘못은 인정....

 

대의원 대회를 열어서 노사협의위원 선임과 주거지원금 변경에대해

추인해 달라고 했는데, 조합원들의 반감이 커서 추인 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다.

 

집행부는 추인을 하지 못하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는데,

그건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밖에 볼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대의원들이 다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대의원대회 다시 열기로 했다.

 

문제는 내용과 절차가 다 문제인데,

대체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면

위촉직들에 대해 주거지원금 혜택을 주는 것에 동의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정규직이 받던 혜택을 줄이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집행부는 그 돈이 정규직들의 돈이 아니라, 위촉직들도 함께 벌어 온 돈이고,

당연히 함께 수혜를 받아야 할 돈이라고 버티고 있다.

현재 진행된 것의 추인여부를 떠나 앞으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이 생기도록 제안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겉으로는 절차와 의견수렴을 얘기하지만,

정말,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관련된 문제는 어렵다.

지난 번 비정규직 가운데서도 '석사후 연수생'의 처우가 너무 열악하다고

이를 개선한 게 있는데, 이걸 가지고서도 난리를 한번 치렀다.

 

종일 회의에다가

가만히 냅둬 왔던 사내게시판까지 가서 이제는 맞붙어 글 올리고 있었더니.

머리에 열이 화끈화끈 난다....

 

정규직 노동자들, 귀족 노동자들이 맞다...

한푼이라도 나눠 먹지 못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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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3 18:02 2005/11/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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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소녀 2005/11/03 22: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정규직의 설움. 으~~~

    그 생활을 어찌 6년 했을까 싶다가 덕분에 사람들 만났지 싶다가.. 그만두고나니 직장 생활과 사람이 무척 그리워지기도 허고 세상에 내 있을 곳, 나를 필요로 하는 곳(혹은 사람)이 그렇게 없나, 동질감 가지고 얘기할 사람이 이렇게 없었나 싶어 죽어 버릴까 생각 하기도 했고.. --;;

    음 당에서 공직에 당선된 사람들 임금 문제(180만원) 얘기 나왔을 때 정규직들이 그러더군요. 상근하던 사람들은 그만큼만 줘도 좋아하겠지만 자기는 안된다고. 정규직에 맞게 줘야 한다고.. 흑 그냥 다 같이 많이 주라고 하지. 왜 평소 받던 월급 수준에 맞춰 주라고 하냐고요~ 공직 비정규직을 양산하려는 사람들을 공직 선거에 출마시킬 준비를 해야하는 슬픔....

  2. 행인 2005/11/04 09: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생하십니다. 내 밥그릇에 올라온 음식이 사실은 내 손보다 남의 손을 더 많이 거쳤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까먹고 사는 거 같아요... 씁쓸합니다. 힘내세요~~~!!! ^0^

  3. 해미 2005/11/04 12: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규직 노동자들이 귀족노동자라... 맞습니다. 현상은 분명히 맞습니다. 하지만 정규직들이 그렇게 한푼도 나눠먹지못할수 밖에 없는 지금의 이유가 있는거 아닐까요? 자본의 이데올로기에 우리마저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합원들과 진심으로 이야기해봐야 하는것 아닐까요? 정규직이 아니더라도 가뜩이나 집살려면 돈이 엄청드는 마당에 그 돈 깍이는건 누구라도 싫은 일인게 당연하니까요...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도와'주고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할 수 있는게 더 중요한거 아닐까요?

  4. azrael 2005/11/04 14: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는게 너무 팍팍해서...다들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5. 이재유 2005/11/04 19: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타깝네요...ㅠㅠ... 이게 현재 우리 노동자의 단면이란 생각이 드네요. 다같은 노동자라는 계급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연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6. 바두기 2005/11/06 00: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간만에 건기연지부가 활활 타오르네요..반가운 소식 같은데요.열심히 싸우세요.

  7. 전김 2005/11/06 19: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차별없는 세상에서 살고 시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