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검증...

from 단순한 삶!!! 2006/02/24 16:29

5.31 지방자치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당내에서 선출하는 과정이 한창이다.

우리 지역위원회도 어제 출마할 후보들이 모여서 유세를 했다.

기초의원  후보 6명, 기초 비례 후보 2명 등 8명이 출마를 선언하고,

유세에 참가했다.

유세에 참가한 당원들은 아직까지 선거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인지,

자주 보는 당원들 40여명이 들락날락 한 정도였다.

11시가 되어서 끝났을때는 유세를 듣는 청중은 20여명이나 되었을라나...



당원들의 관심도 조금 높아지긴 하겠지만,

거의 해마다 치르는 선거에 산오리도 그렇고, 당원들도 지쳐갈만 할 거 같다.

더구나 올해 우리 지역위원회 선거에서는 중앙의 당직자 선거결과에 따른

후유증과 겹쳐서, 탈당을 하거나 선거에 아예 관심없다는 당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보니까. 지난 1월 어느날 운영위원회에서

지자체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검증하자는 안건이 나왔고,

그 검증위원회를 산오리에게 맡겼다.

(한참 졸다가 끝날즈음에 맡으라고 하니까, 회의 빨리 끝낼 생각에,

  그리고 별로 기여하는 바도 없으니까 그거라도 하지, 하는 생각에 그러겠다고 했다.)

 

그리고 설날연휴가 지나고 다음 회의가 있을때까지 고민을 좀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후보검증이 일부 간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되지 않을 거 같았다.

 

설 지나고 운영위가 다시 열려서 후보검증위 어떻게 활동하고 있느냐고 해서,

'지금이라도 검증위 그만두면 안되겠느냐?'고 했더니,

'이런저런 걸 해서 당원들한테 후보정보를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와서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검증위원으로 3명을 선임했는데, 한 명은 거의 연락이 안되거나 결합이 안되었고,

산오리와 다른 분회장 한명 등 2명이 전화 통화 해가면서, 당에서 늦게 만나서 회의하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했고,

질의서를 만들고, 그 결과를 평가해서 검증위의 의견으로 내자고 했다.

질의서 내고 답변서 받아서, 당게시판에 올리고,

그리고 어제 합동유세에서 검증위 의견을 발표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중간에도 당 간부들은 게시판에 글을 쓰거나, 산오리한테 전화해서

후보검증대회를 별도로 열어야 할 거 아니냐고 했고,

산오리는 실효성 없어서 못하겠노라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말이야 쉬워 후보 검증이지,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 객관적인 자료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당원들이 결정적이 결합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감정상으로 감투는 쓰고 있는데, 당활동에 거의 결합하지 않는다거나(주로 회의나 선전전 등 당 행사) 지난 선거 때에 특별당비를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것이 큰 이유였고,

그렇게 활동도 제대로 안하고, 특별당비도 안낸 당원들이 선거철이라고

지자체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동의할수 없다는 것이었다.

 

유세가 끝나고 잠간 마이크를 잡고선, 후보검증위원회가 이런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검증위원회의 의견 >

  - 서면 질문과 답변을 통한 한계가 있었지만, 후보의 다양한 자질과 의견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 후보들은 답변서 작성을 기회로 출마계기, 당원으로서의 기본 자세와 활동 방향, 당 강령과 지역현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 것으로 판단한다.

  - 답변서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 통일, 부동산, 교육과 의료등 강령 문제와 지역 현안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인식차이가 드러나 있으므로, 미흡하지만 당원들이 후보를 판단할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판단한다.

  - 이번 선거 뿐만 아니라 향후 선거에서도 이 답변서는 후보자들의 당락 여부를 떠나 후보자들의 약속 이행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다.

  - 이번 후보검증위원회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여 다음 선거부터는 계량화된 후보검증이 가능하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당활 동 참여, 특별당비의 납부 등이 정량화 할 수 있는 후보검증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서, 지역위원회에 축적된 이와 관련된 자료를 당원들에게 공개할 것을 권고한다.

  - 검증위원회의 질문 답변으로 부족한 사안에 대해서는 홈페이지를 통한 당원들간의 활발한 질의응답이나 의견개진으로 대신해 줄 것을 권고한다.

 

이건 오늘 다시 정리해서 지역위 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그리고는 당원들이 당활동 참여와 특별당비 납부에 대해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민주노동당에서 그런 것으로 후보선정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회의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애기가 있는 여성들의 경우 오전 10시에 회의하자는 얘기도 있었는데, 밤 8시에 모여서 회의하는 것도 다수의 횡포가 아니겠느냐?

또 특별당비 내고 싶지만, 정말 사정이 어려워서 내지 못하는데, 그걸 다른 선거때 내지 않았다고 해서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자본가들의 논리와 뭐 다를 것이 있겠느냐? 이런 얘기를 했다.

그래서 검증위원회는 의견만 내고, 게시판을 통해서 질문과 토론을 더 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한 당원이 일어나서 당원들에게 후보자들의 자질을 판단할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반박의 발언을 했다.

그리고는 선관위원장이 유세를 종결했고, 뒷풀이에 가서 소주 마시는 바람에 아침운동은 걸렀다.

 

지역에서도 당의 내분(?)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망할놈의 카메라도 망가졌다.

어느날 동명이가 좀 쓰겠다고 가져갔다 왔는데, 플레시가 터지지 않고,

자동모드에서는 찍히지도 않는다...

그래서 에이에스센터에 며칠전에 들고 갔더니,

"수리하면 새로 카메라 사는 값이 나오는데요..."

"얼마나 들어요?"

"안에 있는 @#$**를 통째로 갈아야 하는데, 16만몇천원 들어요."

"허~걱"

"그래도 수리하실 건가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러겠다고 했더니, 또 물어보고선 차라리 사는게 낫다길래,

그럼 됐다고 했다.

그리고는 플래쉬 안터지는 모드에서는 찍히긴 하는데,

사진이 저모양이다.

 

요즘 전자제품은 정말 짜증이다.

1년 반 전에 42만원이나 들여서 산데다,

메모리카드 6만원주고 추가로 샀는데,

그냥 버려야 될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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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16:29 2006/02/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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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zrael 2006/02/24 23: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도 후보자들이 꽤 있네요..일산은 지역위가 잘 되나봐요~

  2. 이재정 2006/02/26 09: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곽장영부위원장님을 99년부터 보아왔습니다.
    23일은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제가 곽위원장님을 만나면서
    위원장님한테 무엇을 해보자는 제안을 한번도 제대로 받은 적이 없고, 무엇을 하자고 하면 항상 그거 해서 뭐할 거냐고 달라질게 없는데... 항상 이런 식이였죠

    항상 이런 식이였죠
    그거 해서 뭐하냐?

    다 좋지만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들,
    희망을 꺽진 말아주세요

  3. tree 2006/02/27 10: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카메라~ 벌써 망가졌어요? 으그! 아깝다..

  4. 산오리 2006/02/27 13: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정당이라면 선거에 후보가 다 나서야 되는데...너무 부족하죠.
    이재정//지난번 합동유세때 제가 거칠게 말을 해서 실망을 많이 하신 모양인데,바라는 만큼의 검증활동을 보여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담에 기회가 된다면 후보검증에 대해 토론이라도 한번 해 보면 좋겠네요.
    후보검증위 활동을 그렇게 했다고 해서 산오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당원으로 표현하셔서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후보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한가지 "다 좋지만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들, 희망을 꺽진 말아주세요"라고 표현하신 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후보검증위 활동이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의 희망을 꺽어버린 것인지 알수가 없네요.
    기회가 된다면 설명을 좀 해주시면, 한수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동지의 지방자치 선거 승리를 기원합니다.
    tree//낮에 밝을 때만 사진을 찍어야죠..ㅎㅎ

  5. 이재정 2006/02/27 14: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게 이겁니다.
    후보검증위가 후보를 검증해서 점수를 매길려고 한다는거죠
    당원들이 판단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구요.
    그럴려면 후보공천심사위원회라고 불러야하겠죠.

    실효성이 있고 없고는 후보검증위원장이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이미 운영위에서 후보검증을 하라고 했으니까요.

    실망스런 마음밖에 없습니다.
    많은 당원들이 당의 현실에 낙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마땅히 해야할 사업조차 해서 뭐하냐는 식으로 방치한다면
    누가 희망을 갖고 당에서 일하겠습니까?

  6. 산오리 2006/02/27 14: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재정//동지의 말처럼 검증위가 점수를 매기지 않기 위해서 질문서를 보내고, 답변을 받아서 공개한 것입니다. 그 질문과 답변에부족한 내용이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맞지만, 후보검증을 요구한 만큼 했다는 것입니다. 공개적인 토론회를 가지겠다 아니다는 결정된 사항이 아니었구, 또 무슨 조항을 어떻게 검증하라고 결정된 바도 없습니다. 검증위원장이 단독으로 판단한 것도 아니고, 운영위에서 정해준 위원들이(그래야 2명이지만) 함께 그렇게 결정해서 한 것이죠.
    검증위가 당이 마땅히 해야할 사업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검증위의 역할을 했는데, 그게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해서 방치한다고 하거나, 희망을 가질수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독선이나 편견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