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정년퇴직 하시고 한3년쯤 된 분이 엊그제 돌아가셨다.

가슴이 조이는 듯 아파서 동네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서는

3일쯤 있다가 결과 보러 오라고 했단다.

그 와중에도 한두번 더 통증이 왔고,

결과 보러 병원 가는 날 아침에도 통증이 왔단다.

결과를 보러 갔더니, 빨리 큰 병원에 가 보라고 해서,

직접 차를 몰아서 일산 백병원에 도착해서는

응급실 접수하고서는 한시간을 기다리고,

그리고는 바로 쓰러져서 혼수상태가 되었단다.



심근경색이 와서 이미 심장 한쪽이 막혀서 괴사가 되었는데,

수술하고 심장박동기 달아서 심장작동은 되었는데,

머리가 살아나지 못해서 병원에 들어가서

4일만인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의사가 그랬다는데,

한시간만 일찍 수술을 했더라도 아무 이상없이

살아갈수 있었을 거라고...

 

재산은 상당히 있다는 후문이니까 경제적인 문제 신경쓸일 없이

퇴직후에는 국선도에 골프에, 호수공원 걷기에... 운동으로 하루를 보냈다는

소리도 있고, 심장이 멈춘 후에도 정신은 말짱해서 의사도

이렇게 건강한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다는데,

가는 건 한 순간이다.

 

 

막내동생이 어제 전화를 했다.

어머니가 오늘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을 한다는데, 알고 있느냐고..

얼마전에 병원에 근무하는 제수씨가 식구들한테 종합검진 가족들 대상으로 싸게 해 준다니까

그거 받아 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검진을 받은 사람은 가족가운데 어머니 혼자였다.

그리고 검진 결과로 장에 용종이 생겼는데, 그걸 레이저로 수술한다는 거였다.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다.

그거 별거 아니고,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으려 했는데, '그 가시나'가 오빠들한테

전화해서 그 난리라면서, 오지도 말고, 신경쓰지 말라고 하신다.

 

검진을 해 보라는 걸 하지 않는 것도 모르고 있던 병이 나타날까봐 우려하는

것도 있지만, 특별하게 어디 불편하거나 아프지 않은데,

병원가면 꼭 어디가 안좋다, 무슨 정밀검사를 해보자고 하니까,

없던 병도 만들어서 수술하거나 약 먹으라고 하는 거 같아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서 내심 종합 검진 받으라 할때도 그거 받아서 없던 병 만드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 참에 수술까지 한다니까 수술 하다 또 무슨 일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저녁에는 병원에 가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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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9 13:45 2006/03/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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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mlist 2006/03/30 09: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 글 보자마자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남편이 좀 황당해하더군요.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