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제빵기능사(?) 필기시험을 보고 온 동명이한테 물었다.

"시험 잘봤냐?"

"아니, 딥따 어려웠어.."

"짜샤, 공부를 안하니까 어렵지.."

"공부 열심히 했단 말이야."

 

학교 끝나면 놀다가 제빵학원가고(가끔은 그마저도 빼먹고), 그리고 친구들 만나서 놀고,

수학여행 간다고 춤연습하고, 수학여행 갔다 오고,

아무리 머리 굴려봐도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냐? 짜샤...(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내의 분석으로도 동명이는 필기시험에 떨어진 거 같다고,

동명이 스스로도 그렇게 판단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빵학원을 계속 돈들여서 보내야 하는지 고민이란다.

그럼 필기시험부터 봐서 붙고 나서 나중에 학원에 보내라고 했더니,

그놈이 그렇게 할려나 모르겠단다.

 

엊저녁에 아내는,

동명이가 '학원 종합반'에 다니겠다고 얘기했단다.

내신 몇등급을 받아서 대학가겠다면서, 공부하겠다고 했단다.

그러면서, 그 생각이 며칠이나 갈지 모르겠다고 한숨이다.

 

"그래도 어쩌겠어? 자기가 공부하겠다는데, 학원 보내줘야지."

 

아내의 정해진 결론이다.

 

산오리의 결론은,

 

"친구놈들이 다 학원 가서 놀자고 한 모양이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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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13:24 2006/04/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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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그룹 과외로 바꾼다고?

    Tracked from 2006/05/09 17:49  delete

    산오리님의 [종합반을 다니겠다고???] 에 관련된 글. 어제 일찍 집에 갔더니 왠일로 3명의 가족이 모두 와 있다. 동희는 중간고사 끝났다고 왔고, 동명이는 왜 일찍 왔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아

  1. 개울 2006/04/04 15: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님 가족 이야기는 묘하게 재미있어요. ^^

  2. 새벽길 2006/04/04 16: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개연성 있는 추측입니다. 동명이를 한번 다그쳐보세용. 실토할지도...ㅋㅋㅋ

  3. 산오리 2006/04/04 16: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개울/남의 가족 얘기라면 재밋을 거 같은데, 아내는 엄청 답답해 하죠..
    새벽길/어제밤 잠자는 동명이 옆에 떨어진 휴대폰 주워서 열었더니, 무슨 학원에 있다는 문자가 왔더라구요. 그러니 공부 핑계 대고 학원에 가서 놀 수도있겠죠.. 다그치면 '공부할거다'고 하겠죠.

  4. 슈아 2006/04/04 17: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는 도를 닦고 있다는 생각이 매번 들어요.

  5. 2006/04/04 21: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관심한 듯 보이지만 모든걸 꿰뚫어보는 저 예리함..ㅋ

  6. 산오리 2006/04/05 10: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슈아/도 닦으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죠.
    갈/자식들에게는 관심이 많죠. 근데, 제법 크고 나니까 그 관심조차무시하니까 가까이 가기 어렵죠.
    어제저녁에 물어봤더니, 시험은 떨어졌다고 하고(정답맞춰봤다나..), 학원에서 친구만나서 놀거냐고 했더니, 당근 '아니다! 공부할거다'고 얘기하더군요...그래서 '열심히 해라'라고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