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불만이 드뎌 폭발했다.

토욜 아픈 몸을 이끌고, 과기노조 창립 기념행사를 하는 내장산으로 갔고,

일산에 오기는 7시쯤에 도착했는데, 친구 모친 칠순이 있어서 다시

중동으로 가야 했다.

친구넘들 술마시는데, 술 안마시면서 앉아 있기 괴로와서

빨리  끝내고 가자 했는데, 이친구들 오랜만에 만나서 쉽게 끝나지는 않았다

집으로 오는 도중에 아내의 전화가 왔는데,

이미 술 한잔 마신 목소리에다가 금방 집에 갈 거란다.

집에 왔더니, 아무도 없다. 아내가 다시 전화를 했는데,

언제 들어왔냐? 동희는 왔냐? 이런 몇마디 뭍고선 곧 집에 간다고 하길래,

그냥 술 많이 마신거 같은데, 그냥 그기서 자고 오라고 했다.

 



그동안 당신한테 하도 열받아서, 오랜만에 작심하고 술 마셨는데,

도대체 당신이 그렇게 얘기할수 있느냐? 로 시작해서는,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당신이 매 주일마다 놀러 다니느라

일요일 하루도 쉬지 못했다는 본론으로 들어갔고,

"도대체 애는 내 혼자 키우냐?"로 몰아 붙였다.

 

몇마디 대꾸를 해 봤지만, 본전 건지기 어렵게 되었고,

더구나 뭐 할말이 없었다.

 

일욜, 남편 집에 있다고 해서 모처럼 만에 아내는 운동하러 가고

애비가 동희 학원 운전수 노릇을 했다.

10시 반에 집을 나서서 후곡마을의 물리 학원에 실어다 주고,

다시 1시에 김밥과 음료수를 사서 들고 가서는 애을 태워서는

행신동의 수학학원으로  1시 반까지 갔고, 가는 동안에

애는 차 안에서 점심을 김밥과 사이다로 때웠다.

다시 집에 들어와서 잠간 텔레비전을 보다가

3시 반까지 백마마을의 영어학원으로 애를 실어다 줬고,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야 학원 운전수의 역할이 끝났다.

 

애는 6시에 끝나고 집에 들렀다가는

다시 7시까지 화학학원으로 갔다

(이놈의 과목은 맞는지 안맞는지 모르겠다.)

 

아내는 아침에 학교 가는 것부터 학원 가는 것을 태워주라고 남편한테

차까지 사 줬는데, 그것도 안하고 맨날 놀러나 다니니까,

혼자서 애를 태워주고 나면 일요일도 잠시 쉴 틈이 없다는 거였다.

 

산오리는 애들 학교든, 학원이든 버스 타고 다니면 될 것을

왜 굳이 태워주려고 하느냐, 그래서 애들 버릇만 더 나빠지는 거 아니냐? 고

맏서서 이 부분에 관해서는 합의 점이 없었다. 

 

그런데, 학원을 차로 20분 30분이나 걸리는 후곡마을이나, 행신동까지 보내야 하는건

그 물리학원은 시간 맞는게 후곡마을 학원 뿐이고,

수학은 행신동으로 간 선생님이 잘 가르치기 때문에

따라 가서라도 배워야 한다는 거였다.

후곡마을이나 행신동까지 버스로 다니기에는 두어번씩 갈아타도

그 비는 30분 정도만에 움직일수 없게 짜여 있었다.

그러니

일요일 하루종일 애를 실고 이학원 저학원들

왔다 갔다 했더니, 고스란히 하루가 날라갈 수밖에...

 

큰 놈 시험볼때까지는

일요일이라도 아내에게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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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7 13:14 2006/04/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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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프 2006/04/17 13: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애는 커도 부모손을 타야 하는건지에 대해서 정말 심각해 지네요. 아내에겐 할말이 없다손 치더라도, 애들문제는 양쪽의 노력으로 해결하는게 맞는것 같아요. 솔선수범을 보이셈~ ^^

  2. 산오리 2006/04/18 08: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솔선수범까지는 불가능하고, 노력해야죠..

  3. tree 2006/04/18 13: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학원진짜 많이 다닌다.. 나무학교다닐때랑도 많이 다르네요.. 하긴.. 생각해보니깐.. 벌써.. 십년이나 지났네.. ㅋㅋ

  4. 산오리 2006/04/20 10: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tree / 요즘 애들 공부는 학원과 과외선생이 시킨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