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간다고 해서 아쉬울 것도,

또 다른 한 해가 온다고 해서 별다른 희망이나 기대랄 것도 없는데,

그래도 뭔가 분위기가 있는 모양이고,

그에 휩쓸려 다니는건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무슨 난리난 지랄을 떨어도 그냥 내가 가지 않으면

헌해가 가는지, 새해가 오는지 알수도, 알고 싶지도 않지만,

전화기에 끊임없이 오는 스팸성 문자 인사는

내의지대로 무조건 안볼수가 없다.

 

보험판매원 아줌마부터 시작해서

전자제품 대리점,

대리운전 기사,

온갖 단체와 동창회까지,

그리고 친구들과 회사동료,

노동조합과 당의 활동가들까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생각하고 살다보니,

어느 곳에고 연락 잘 안하고 살아가는데,

그나마 1년만에 한번씩(추석에도 문자가 오는구나..)

연락이라도 주는 이런 친구들에게

고맙고, 또 그렇게 잘 살아 있으려니 하니까 안도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무엇이라도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던가?

문자 알람이 울려 열어보면 온통

지난해의 성원에 감사드리면... 어쩌구 저쩌구...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어쩌구 저쩌구...

건강한 한해를... 어쩌구 저쩌구...

아무리 친한친구의 반가운 안부마저도 짜증이 난다.

 

그나마 여러가지 이모티콘이나 도형을 조립하거나,

커다란 글자를 만들어서 보낸 친구의 문자는

약간의 성의 나마 있어서 예쁘게 보이기는 하지만,,,

 

이런 문자들에 대해 문자를 씹기도 뭣해서 

산오리가 보낸 답문자는

 

지난해 까지는 " 해피 내년!"

올해부터는 "해피 올해(새해)!"  로 끝냈다.

그 무성의야 하늘을 찌르고도 남음이 있겠지만,

의미없는 스팸성 문자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 받은 문자 한토막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는데,

"새해 복 다 꽉오빠꺼!! "

여기에 좀덧붙여서

'내 복까지 모두 산오리한테 줄게' 이정도의 문자 였으면

백만배 만족스런 새해인사가 되려나..

 

사실 새해 인사도 '복많이 받으시오' 하기 보다는

어차피 주지도 못할 내 복이지만,

'내 복도 당신에게 드리겠다'는 내용이 들어간다면

행복한 인사가 되지 않을라다...

 

산오리 블로그 찾아오신 동지들!

산오리 복도 모조리 다 뺏어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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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09:18 2007/01/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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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복많이받으라는 문자중에

    Tracked from 2007/01/02 12:40  delete

    연말부터 어제까지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문자를 많이 받았다.내가 먼저 보낸건 딱 한건 밖에 안되지만, 받은 문자에는 대부분 답문자를 꼬박꼬박 보냈다.지난해 까지는 그냥 받고 말았는데,

  1. 새벽길 2007/01/02 10: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님도 복 많이 지으세요. ^^

  2. 바다소녀 2007/01/02 12: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누가 보냈는지 알겠다~ ^^
    올해도 얼굴 몇 번은 볼 수 있겠죠?

  3. 달군 2007/01/02 12: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복은 유한한게 아니지 않을까요?그러니까 산오리님 복 잘 받겠습니다.ㅋㅋ

  4. 에밀리오 2007/01/02 13: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산오리님 복 많이 받으셔요 ^^*

  5. 산오리 2007/01/02 13: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벽길/감사!!
    바다소녀/같은 문자 받았어요? ㅎㅎ 얼굴도 보고, 목소리도 듣지요..ㅎ
    달군/바가지에 제 복이 얼마나 있는지 함 담아 볼게요..건강하세요.
    에밀리오/ 감사^^

  6. 스머프 2007/01/02 14: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까지 한몫 안해서 다행이란 소리처럼 들려요..ㅎ
    그래서 인사 생략 할게요...^^ 나쁜일만 안생기면 되지 않을까요?
    올해는 산오리랑 산에 자주 갈 수 있기를...

  7. 산오리 2007/01/02 18: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머프 / 한몫 안해서 다행이고 고맙소..ㅎㅎ

  8. 민주애비 2007/01/02 21: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짱나서?라기 보다는 답신을 하는것 자체가 무성의하다고 느껴져서 저는 모조리 씹었습니다.^&^. 토욜 일찍 나서서 일욜에 올라 오는 코스로 잡았는데..어때요?..현재까지 ㄱ수니성,ㅇ서니성,ㅌ하,ㅂ고니,ㅇ녀비..ㅂ고니는 월욜에 올라 오겠다는군요

  9. 산오리 2007/01/03 08: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민주애비 / 이번 주말에 뭔가 있는거 같아서 망설였는데, 집안에 행사가 있군요.... 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니까 잘다녀오세요!

  10. 행인 2007/01/04 08: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산오리님 복 다 가져갈테니 산오리님은 제 복을 다 가져가세요~~~~ ^^
    근데 누가 손해보는 장살까요???? ^^;;;

    올해도 산오리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는 인사를 큰절 대신 드립니다. ^0^

  11. 하얀모카 2007/01/05 09: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해 인사도 못드렸네요. 상많이 타는 2007년 되세요..ㅋㅋ
    어제 부산 출장갔다가 오늘은 사무실입니다.
    복귀하고 나니 지방으로출장 갈일이 많네요. 감비님이랑 모이실때 저도 불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