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수 위원장 집을 찾아간다는 것도 취소되고,

운동을 가려니 여전히 담결려서 아프고,

그 참에 영화보기 동호회에서 영화 보러 가자 해서 따라 나섰다.

 

좋지 아니한가....



너무 웃을 만한 요소가 적고,

그렇다고 가족영화라고 하기에도 적절하지 않았다.

 

가족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차분하게 그렸다.

약간 과장된 게 있지만, 그렇다고 크게 과장하지는 않았다.

 

영화의 가족은 그래도 밥먹을때는 한자리에 모여서

말없이 밥을 먹기라도 하지만,

산오리네 가족은 그거마저도 거의 없으니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삶을 살고 있는 셈인가?

 

가족 구성원들에게 어떤 전형을 부여한 것이겠지만,

아버지는 너무 고리타분한 꼰대로,

그리고 어머니는 60년대의 어머니로 그리고 있어서

너무 과거의 전형에 틀을 끼워 맞춘듯한 느낌이었다.

요즘 세상에 그런 전형이 어디 얼마나 있을라구...

그리고 마지막은 결국 '어쨌든 가족밖에 돌아갈 곳이 없다'는 메시지를

주는 거 같아, 새마을 운동 시기의 계몽영화 같아서 찜찜했다.

 

그나마 우리 나라 영화 어디서나 나오는

피 튀기는 조폭(같은)의 싸움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조폭 빠지면 영화가 안되는 현실인데....

 

나홀로 가족으로 살아 온 산오리로서야

그 가족의 의미란게, 좋은지 어쩐지 아직도 잘 모르겠고,

또 그리 새롭거나 새로운 주제도 아니어서

별다른 재미는 없었다.

 

중간쯤에 졸음이 쏟아져 그냥 잠들까 하다가,

그래도 영화비 생각하면서 끝까지 봤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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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9 13:59 2007/03/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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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신의 고양이 2007/03/09 16: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밌어 보여서 보려고 했는데OTL

  2. 산오리 2007/03/09 16: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당고에겐 재밋을 수도 있지요... 영화 보는데 백치인 산오리에겐 그리 재미가 크지 않았지만.

  3. 모험가 2007/03/09 17: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유기수 위원장 집 갈 때 같이가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데 전 이번 주말은 시간내기가 어렵네요.ㅎㅎ.
    글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쪽지 남겨서 좀 거시기하네요.

  4. 산오리 2007/03/09 17: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모험가...담주 14-15일쯤 같이 간대요. 정경화 부위원장한테 연락하라 그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