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이 책의 광고를 봤는지, 아니면 누구 글에서 보고서 읽고 싶다고 생각해서 샀는지 모르겠다.

일본소설을 요즘들어 몇개 봤는데, 본 것들은 거의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이다.

현대의 삭막함에 갇힌 사람들이 겪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의 연속, 그기다 약간 발랄한(?) 상상력...



그래도 死神 이라는 독특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은 발랄한 상상력이었다.

 

사신이 만나는 고객들은 다양하다.

전자제품회사의 고객불만을 처리하는 여성, 조폭, 평범하지만 무슨 이벤트에 당첨되어 산장에 놀러온 사람들, 짝사랑을 하는 남성, 살인용의자, 그리고 미용실을 하는 노파까지.

그들을 일주일동안 만나면서, 조사(?)를 하고 죽는 것을 결정해 주는 것이 사신의 역할이다.

 

죽을 만한 사정이 있거나 없거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 삭막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면에서 그들의 삶과 애환을 듣고, 사신의 입장에서 기이한 느낌을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신이 사람들의 정에 이끌리지 않고, 자신의 임무를 단호하게 처리하는 모습조차도 현대인의 삶과 닮아 있거나 맞닿아 있다. 지극히 현대적인, 삭막한 사신인 셈이다.

 

그래도 무감정의 사신까지도 결정의 순간에 망설이게 되는 장면이 있는 걸 보면, 인간의 따뜻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려 한게 아닌가 한다.

 

사신을 알게 된 노파처럼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담담하고 여유로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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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10:16 2007/03/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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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고 2007/03/13 10: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저도 이거 재밌게 봤어요. 사신 아저씨 캐릭터가 귀여운 듯 ㅋ사실 치바가 더 인간적이잖아요 ㅋ 근데 일본소설은 다 비슷비슷한 게 문제인 듯-_-;

  2. 바다소녀 2007/03/13 14: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리 엉아가 일어를 꽤 하시는구낭.. 오우~

  3. 산오리 2007/03/13 16: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당고....역쉬 당고로군여..ㅎ
    바다소녀...일어 꽤 하는데, 이 책에는 일어 한마디도 안나오던데요..ㅎㅎ

  4. 바다소녀 2007/03/13 18: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하하 웅진이구나..
    원서로 읽었다고 받아들였어요..
    왜 그랬죠? ㅋㅋ

  5. 산오리 2007/03/14 17: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다소녀...산오리가 원서로 소설 읽을 정도면 이러고 있지 않죠..ㅎㅎ

  6. 작은나무 2007/03/19 10: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두 얼마전에 읽었어요.. 가볍고 재밌는 소설.. 가끔 기분전환에 좋은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