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from 단순한 삶!!! 2007/05/12 23:00

 

비가 그치는가 해서 북한산으로 갔다.

근데, 누나와 동생을 만나서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안개비가 계속되더니

두어시간 올라가서능 아예 소나기가 내린다.

허겁지겁 내려오니까 비가 그친다. 비오는 동안 산에서 있었다.

빗속에 산길을 걷는 것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시원하고, 사람이 거의 없고,  빗소리가 모든 소리를 압도하고....

 

그러다 집에 왔더니 해가 지고 있는데, 의외로 이쁘다.



눈에 비치는 것보다 사진이 더 멋지거나 이쁘게 보이도록 내가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 짧은 순간에 붉은 색이 사라지고 금새 컴컴한 구름색으로 바뀐다.

자연도 그럴진대, 사람 사는 것이야 오죽하랴 싶다....

 

이번 주말은 대구에 가기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기가 싫어졌다.

이상하리만큼 귀차니즘이 커져가고 있다. 핑계는 무릎도 아프고, 운전하기 싫고, 너무 피곤하다는 거였지만, 먼곳에 가면서 차 속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지겨워 지고 있기 때문이다. 케티엑스라도 타고 따로 갈까도 했는데, 가야 밤새 술마시고 노는거 밖에 더 하겠냐 싶어서 포기했다. 같이가기로 한 아줌마 친구들에게는 미안....

 

대구 가지 않으면 역사와 산을따라서 경주남산이라도 갈까 했다. 참가예정자 명단을 보니 엄청 사람들이 많은데다 애들도 많다. 애들이 많은 곳에는 가고싶지 않은 본능(?) 때문에 역시 포기했다. 그랬더니 동생이 산에나 가자고 해서 북한산으로 가게 되었고....

 

요즘 귀차니즘의 이유중에 큰 것은 지지난주의 홍성과 연하천, 그리고 전주를 거쳐온 2박3일의 무리한 여행 때문이다. 당분간 2시간 이상 운전할거 같으면 미리 겁에 질릴 거 같고, 먼곳을 가는 것도 두려워 할거 같다. 산에 오르는 것도 무릎을 계속 체크해야 할 거 같고...

 

연하천 갔을때 밤에 달무리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역시 눈만큼 카메라는 따라가지 못하고...

손이 흔들린게 무슨 유성같이 나왔다.

 

어버이날 억지로 동명이한테 받은 조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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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2 23:00 2007/05/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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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zrael 2007/05/13 02: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요새는 저렇게 포장을 해서 파는군요? 우리는 당일에 달아줄 사람이 없어서 그냥 카네이션 화분으로 사드렸는데..ㅎㅎ 그나저나 거의 폭풍우 수준의 비가 왔는데..산에 가시다니~

  2. 뻐꾸기 2007/05/13 11: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빗속의 산길이라.... 걸어보고 싶네요. 하지만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산에 다니니 그런 맛은 느끼기 어려워요. '세상이 이렇게 밝은 것은 집집마다 아이들이 자라고 있기 때문'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건 늘 즐거운 일은 아니죠.

  3. 김수경 2007/05/13 19: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가족은 저만 빼고 암면도에 갔었는데... 비오는 날 북한산이라... 그래도 애가 없어서 좋았겠네요.ㅋㅋㅋ
    15일이 안되면 18일 성평등교육 할 때 뵈용~~~

  4. 산오리 2007/05/13 22: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 / 비올때나 눈올때나 산으로 달려가니까 산오리지요..ㅎ
    뻐꾸기 / 아이들 있는 곳은 가기 싫어요..ㅎㅎ
    김수경 / 18일이 금욜인가요... 그때 시간 만들어 볼게요..근데, 그 전날 술 딥따 마셔야 하는데, 살아 있을라나 모르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