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늦게 집에 갔더니,

동명이도 갖 들어온 모양인데, 걷는 폼이 영 어색하다.

그래서,  엉덩이 종기가 심해졌나? 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얼마나 심한데, 함 보자 했더니,  종기도 보여주면서,

오늘 학교에서 담배피다 걸려서 선생한테 맞았다고 한다.

허벅지를 보니까 시뻘겋게 몇줄이 생겨 있다.

그야말로 몽둥이로 빠따를 심하게 때린거다.

 

당장 사진 찍고 내일 학교든, 교육위원회든 문제제기해야겠다고 했더니,

뭐 그러지 말라고 한다. 때린 체육선생은 맘에 드는 선생이라나 어쩠다나..

 

아침에 밥 먹여서는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맞은 거  때문에 걷기 불편한건 아니겠지만,

종기가 너무 커져서 앉아 있기 불편해서 학교에 앉아 있을수가 없단다.

그러라고 하고, 학교에는 늦게 가는 걸 얘기하라고 하고선 출근했다.

 

9시 반에 깨워달랬는데, 까먹고 있다가 10시반이나 되서 전화했더니,

그제야 일어나서 병원간단다. 그리고 잠간 다른데 갔다 왔더니,

책상위에 올려 놓은 휴대폰에 부재중 전화가 두통 찍혔다.

번호를 보니까 동명이 학교 전화번호인거 같아서,

전화를 해 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동명이한테 전화해서

몇반인지, 담임 선생이 누구인지 물어서 전화를 했다.

 

그래서 담임 선생과 3학년 주임선생과 30분 통화,

그리고 좀 있으니까 직접 때린 선생 전화와서 또 20분 통화,

뭐 통화라고 하기보다는 산오리가 열받아서 화를 내고,

그쪽에서는 되도않는 변명과 대충 미안하다는....

 

 

 

 



학교 어디선가 담배를 피다 3명이 걸렸는데,

담당 체육선생은 애들을 불러다가,

"5대 맞고 말래? 아니면 부모님한테 알리고 절차에 따라 징계를 받을래?"

이렇게 물었다는 것이고, 당연히 애들은 "5대 맞고 말겠다"고 했다는 것.

그래서 선생은 뭔지 모르지만, 몽둥이로 엉덩이를 5대씩 때렸는데,

동명이는 엉덩이에 종기가 나서 허벅지를 맞겠다고 했고,

허벅지를 5대 맞았고, 그리고 선생으로부터 일장 훈시를 듣고 끝냈겠지.

 

담임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애들이 동의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그말에 더 열받아서는

 "그게 도대체 애들이 선택할 문제냐? 그럼 더 심한 나쁜짓 한 애들한테는

  '너 죽을래? 아니면 감옥갈래?' 이렇게 얘기해서 죽는다고 하면 죽일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생들의 수준이 이정도라니... 

 

그놈의 생활기록부 점수 깍으면 되고, 그것도 안되면 차라리 정학을 시키든지,

퇴학을 시켜라, 그렇게 두드려 패서 애들이 반성하고, 교육효과 있는 거 봤냐?

나도 학교 다닐때, 군대까지 맞고 살았지만, 지금도 나를 때린 선생은

선생같지도 않지만, 길거리에서 만나면 줘 패주고 싶다..

도대체 애들한테 아무런 효과도 없고, 설득도 안되는 폭력을 아직도 쓰고 있냐?

애들하고 얘기 좀 하고, 인간적으로 접근좀 하려는 노력이라도 좀 해봐라.

당신들은 집에 가서도 마누라, 애들도 그렇게 무슨 규칙을 위반하면

몽둥이로 두드려 패냐?  그게 선생이냐?

선생이 폭력을 휘두르면서, 애들한테 폭력쓰지 말라고 얘기하면

그게 무슨 효과가 있겠어?

 

하튼 이렇게 퍼부었다. 사무실 주위 사람들 있건 말건 신경도 쓰지 않고...

 

3학년 주임선생도, 때렸다는 체육선생도 그 수준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고 있었다.

처음 담임한테는 교장선생 전화번호를 알려달라, 직접얘기하겠다 했더니,

3학년 주임을 바꿔줬고,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는지,

때린 선생까지 직접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사실 이번 사건으로 동명이가 맞은 것이 기분나쁜 일이고,

담배피다 걸렸으면 혼좀 나야 하는 것은 그럴수 있지만,

도대체 선생들이 무슨 조폭도 아니고, 몽둥이로 빠따를 그렇게 때릴수 있는 것인지,

70년대 군대도 아닌 요즘에 이런 폭력이 일어난다는게 참 어이 없었다.

 

더구나 그동안 동명이 한테 들은 바로는

학생주임인가 하는 선생은 하교한 학생들이 버스정류장에서 슬리퍼 신고 있다고(슬리퍼는 실내화다)

그 슬리퍼 벗겨서 애들 뺨을 때리기도 한단다.

도대체 이런 인간들이 선생이라고 있으면서 무슨 교육을 한다는 것인지,

서글프고, 분하고, 짜증나서, 당장 학교로 달려가고 싶었는데,

그나마 그건 참았다.

 

며칠 있다가라도 학교 함 찾아가서 교장을 만나서라도

얘기좀 해야겠다.

도대체 아직도 폭력으로 애들을 교육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는것인지,

최소한 폭력은 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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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5 16:35 2008/04/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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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염둥이 2008/04/25 16: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옳소!!!이백사십오만번동감!!!
    내가 선생이면 다음부터 걸리지 않게 피워라. 그러겠네연.
    동명님의 쾌유를...

  2. 김수경 2008/04/25 18: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학교에서 점수로 서열화... 뭐 이런거 보다 더 싫은게 야만적인 폭력입니다.
    어쨌든 동명이 많이 아팠겠다.
    산오리/잘 했어요. 샘들 뜨끔하게 좀 해 주세요.
    아... 내가 왜 열받지?

  3. 은하철도 2008/04/25 20: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직도 저런 선생이... 중학교 때 선생들이 별일도 아닌데 여자애들을 막 두들려패더라구요. 그러다가 3학년때 어떤 선생이 같은 반 여자애 뺨을 마구 때리길래 너무 열받아서 "좀 작작 때리세요" 소리를 질렀거든요. 덕분에 저도 졸업할 때까지로 별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많이 맞았죠ㅋ 그래서 체벌안하는 고등학교에 갔어요. 아직도 걸레밀대로 나를 마구 후려치던 그 여자체육선생 면상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제가 선생한테 소리나 지르는 재수없는 애라서 싫다고 하면서 걸레밀대로 힘껏 내려치더군요. 길에서 만나면 그 면상 앞에다 세번째 손가락을 치켜세워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끔찍해요. 젠장

  4. 말걸기 2008/04/26 00: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중학교 때 한 친구는 열나 얻어맞고 생활에 지장 있을 정도의 병을 얻었지요. 어떻게 보상받을 길도 없는 학교폭력이었지요.
    더 어처구니 없는 게 있어요.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들 때리면 산오리님처럼 당연하게 항의하는 부모들 중에는 학원에서 강사가 때리면 '공부시키는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학원비에 폭력서비스 비용도 있나보더라구요. 이 시대 청소년들의 인권 사각지대는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5. 연부네 집 2008/04/26 21: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산오리 화나니까 디게 무섭네

  6. 민주애비 2008/04/27 00: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학교에는요...나쁜 교장쌤도 있지만 병신같은 쌤들도 많거든요. 학교에 가시거든 열받지 마시고 차분하게 타일러 주세요. 학생들을 주로 상대하다보니 사고하고 행동하는게 질풍노도기에 멈춰버린 쌤들도 많을꺼예요

  7. 선데이 교육 2008/04/27 12: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덧글 처음씁니다.

    부모로서는 번거로운 일이지만 체벌한 당사자 교사와 이야기하세요.
    아이들이 잘못할수있는데 그렇다고 무조건 때려도 되는것은 아니지요.

    내 아이도 살리고 남의 아이도 살리는 길입니다.

    나도 체벌시대를 살았고 내 아이도 그런 일로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해결은 대부분 개인수준이엇습니다.

    지나놓고보니 아이에게 제대로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다는것, 때로는 부모행동이 비굴하지 않았었나 하는 후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녀가 필요할때 부모가 울타리가 되는것, 그리고 개인적 해결과 함께 과 함께 문제를 공공적으로 푸는 것, 두가지를 잊지않으시면 됩니다.

  8. 미나리밭 2008/04/27 22: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많이 화가 나네요..
    저 역시 중학교 1학년때 전교생 앞에서 뺨 7대를 맞고 심한 수치심을 느꼈었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네요..
    한가지 의견이 있는데, 교장선생님을 찾아가시는 건.. 한번 재고하셨으면합니다. 체벌교사보다 권력관계에 있어서 더 강자인 교장선생님에게 문제제기 하는건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음식점에서 음식에 이물질이 나왔을때도 우리는 사장이나 지배인을 찾고, 군대에서는 이등병이 잘못하면 그 이등병의 강자인 상병을 혼냄으로써 훨씬 효과적으로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익숙합니다. 갈등의 상대방의 강자를 동원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은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죠.

    반면에, 갈등의 상대방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답답하고, 짜증나고, 힘들고 잘 먹히기도 쉽지 않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 체벌 선생님이 변화하기를 바란다면, 그 체벌 선생님이 변화해서 아드님과 같은 피해 학생이 생기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이 호전되기를 바라신다면 쉬운 방법보다는 어려운 방법을 써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교장의 권력을 동원하기보다는 해오신 방법대로 계속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9. 디디 2008/04/28 17: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역시 -_-; 이상한 선생들도, 병신같은 선생들도, 후진 선생들도 참 많고 많지만. 후진 선생들에 대한 분노의 댓글들을 읽노라면 어쩔 수 없이 들어버리는 이 묘한 서글픔이라뉘. 으흑 ㅠㅠ

  10. 산오리 2008/05/02 14: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심 가져 주신 분들께 감사..
    며칠 후에 동명이랑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담배를 피다 걸린건 아니고, 점심시간에 급식 먹기 싫다고 밖에 나가서 밥 사먹고 들어오다 걸렸는데, 세 명중 한명이 슬리퍼 신고 밖으로 나갔다는 것 때문에 걸렸다는것.
    그런데, 그 넘인지 다른 넘이 선생한테 '들이대다가' 선생이 냄새도 잘 맡는 사람이라 , 담배냄새가 난다고 애들한테 소지품을 꺼내라 해서 담배 있는게 걸렸다고....

    어쨌든, 학교에 아빠가 가서 항의를 하겠다는 것은 동명이가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해서 학교는 안가기로 했음. 이미 소문은 다 났는지, 계단에서 만나는 다른 선생도 "한대 피고 오냐?"고 농담삼아 동명이한테 물어본다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