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조영촬영을 할 것인지 설왕설래 하다가 결국은 하기로 했다.

젊은 의사는 심전도 검사 결과 그래프를 놓고서는

'이건 50%도 아니고 80%는 협심증이 의심된다, 따라서 이 촬영과

 시술을 해야 한다' 고 권고했다. 위험성은 2년동안 이 병원에서  검사한 3000명

가운데 1명 정도가 부작용이 있었단다.

하튼 이 조영촬영이란게 뭔지 잘 모르고 의사의 설명을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입원하라고 무조건 한 내가 선택한 일인데 뭘....



양쪽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며 수술준비를 한다.

"50대 이상은 이 검사를 받지 말든지 해야지..."

내 앞에서 70대 할아버지가 이 검사를 받고 나갔는데,

시술하는 과정에 서로가 꽤 힘들었나 보다.

"무서워요?"

"예 조금은요..."

"괜찮아요... 피부에 마취를 합니다."

그리고는 오른팔에 약간의 통증 째는지 무얼 넣는지 느낌이 좀 있고,

뭔가가 팔을따라서 올라가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는 기계소리가 윙~ 크게 나면서 무슨 약품을 분사하는 모양인데,

이게 흑백모니터에 다 보인다.

검은 색이 혈관을 나와서 나무뿌리처럼 뻗어 나간 혈관을 따라

좌악 갈라져 뻗어나가는 것이 보인다.

이런 것을 몇번이고 반복한다. 내 배위에서 이리저린 각도를 달리하면서

촬영을 하는데, 그모양새란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

검은 약물을 뿌리면 그게 여러갈래의 가지를 따라 좌악 흩어지고...

한참을 그렇게 하더니, 끝났단다. 시간은 20-30분정도..

 

그리고는 문밖에서 기다리던 보호자에게

"혈관은 깨끗합니다." 라고 의사는 말했다.

어디 막힌 곳도 없고, 어디 좁아든 곳도 없이 깨끗하단다.

 

깨끗하다니까 기분은 좋은데, 여전히 숨가쁘거나 어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찾지 못하고, 또 엉뚱한 곳만 열심히 뒤졌나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오늘 폐기능 검사와 심장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하고서는 이제 퇴원해야 한다.

2박 3일동안 병원에 있으니 환자도 환자가 될거 같고,

환자가 아닌 정상인도 환자가 될 거 같다는 생각만 든다.

일분이라도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와서 호들갑을 떨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여튼 어딘가 불편하고, 답답하긴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니라니까

더 아플때 까지 또 기다려야 하나보다 하는 생각만 든다.

 

**검사한다고 호들갑 떨어서 주위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

   특히, 의사선생님 소개시켜주시고, 그 늦은 밤에 병원까지 찾아와서 위로해 주신

   뻐꾸기님께 죄송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덧붙여 술라 총각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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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1 14:31 2004/12/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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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4/12/01 14: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더 아플 일은 없으리라고 믿고, 맘 편하게 즐겁게, 늘 외치시던 대로 단순하게, 그렇게 살면 되지 않겠습니까! 혈관이 깨끗하다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저는, 지금 서울로 출발합니다.

  2. 삐딱 2004/12/01 15: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검사결과가 좋아 다행이네요.
    아프지 말아야 돼요. 병원이란데가 아픈거 고쳐주는데 별 도움이 안 되는데 같아요.

  3. 꿈꾸는 애벌레 2004/12/01 16: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검사 결과 좋아서 다행이네여..정말 병원은 싫은거 같아여..있으면 환자도 환자되고,, 정상인도 환자될것 같은곳..그곳이 병원인거 같네여..

    이제 올해도 한달 남았는데..ㅠ,ㅠ
    건강히 잘 보내세여..참 이번 산행은 관악산이던데..오시나요???

  4. 나무 2004/12/01 17: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얼굴이 좀 핼쓱해 지셨어요.. ^^**

  5. 미류 2004/12/01 17: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도 검사결과에 이상없다니 마음이 한결 놓이네요. 건강하세요. 부디 병원 밖으로 무사히 탈출하기를! ^^

  6. 현근 2004/12/01 17: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도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다니 다행입니다.
    뭐가 문젠지 못찾았다는 건 다행이 아닐수도 있겠군요..^^;;

  7. 바람불면 2004/12/02 23: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발 아프지 말아요!!!
    우리나이때는 책임질 일이 많은 나이 잖아요.
    우리가 아프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일이예요.
    얼른 일어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