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풀무학교로 두 처녀가 갔는데 한 처녀가 결혼을 했다.

무려 11살이나 나이가 젊은 청년과....

초대하지 않는 결혼식에 12월 4일 기어코 갔다.




결혼은 좋은 거라, 참석한 사람들의 훌륭한 덕담들이 이어졌고,

신랑신부도 연신 웃음을 지우지 못한다.

 


무려 3시간의 주례사로 신부를 울려서 뛰쳐 나가게 만든적도 있다는 주례선생님은

이날 30분만에 주례사를 마쳤다면서 모두 놀라는 표정이었다.

 


결혼식 치고는 참 보기드물게 조촐하고, 또 의미 있는 결혼식이었다.

 


 

그리고 한 친구가 농사 지으로 가서는 집을 빌어서 들어갔다기에

집들이를 갔는데,

혼자서 아주 엉망으로해 놓고 있었다.

 


아랫쪽에서 본 친구네 집..

 


대문에서 들여다 본 집...아직 한창 수리중이라 어디 발 디딜곳도 마땅치 않다.

화장실과 창고...

 


화장실에 앉아서 똥을 누면서 바라다 본 풍경이다.

나무위에 꿩이 앉았다 가고, 청설모가 돌아 다니면서 나무껍질을 벗겨먹고...

이집에서는 가장 좋은 풍경이 화장실에 앉았을 때다...

 

빨리 안정되고, 훌륭한 농사꾼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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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6 01:20 2004/12/0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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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예전에 결혼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Tracked from 2004/12/15 16:19  delete

    * 이 글은 산오리님의 [결혼식과 집들이...] 에 관련된 글입니다. 결혼식하면 샹들리에가 화려하게 수놓고 찬란한 불빛 화려하게 입은 신부와 신랑 모두 한껏입은 하객들(봉투는 두둑히) 폭

  1. 감비 2004/12/06 08: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아무개라는 동지가 풀무학교에 있는데 사진에 안찍혔네...주말 잘 보내셨군요.^^

  2. tree 2004/12/06 09: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주말에 결혼식 다녀오셨군요.. 어제진군대회는 무지 추웠다고 하던데 감기는 안걸리셨나요???

  3. 꿈꾸는 애벌레 2004/12/06 09: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현경언니 결혼식에 다녀오셨나보네여..두분..다 행복해보입니다..
    저기 영미언니 모습도, 춘식아자씨도, 월녀 언니도...간만에 뵙는것 같구여
    얼마남지 않은 올 한해도 건강히 잘 보내세여~~

  4. 바다소녀 2004/12/06 10: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어제 똑같은 조끼 입은 사람들이 있는 동네에서 열심히 찾았는데 안 계시더라구요. ^^
    그래서 보고 싶어도 그냥 왔어요. 흑흑. ㅎㅎ

  5. sanori 2004/12/06 21: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애벌레/무슨 도둑결혼식도 아닌데, 사람들 오지 말래요...
    그래도 기어코 가긴 했지만, 역사와산 동지들에게까지 그렇게 감출 필요가 있었나 싶더라구요...

  6. ㅂ바람불면 2004/12/07 10: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온양은 성공하셨네!
    역사와 산 나이드신 처녀들이여! 희망을 갖져라........

  7. sanori 2004/12/07 11: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람불면 / 요즘 결혼이나 출산은 그리 축하받거나 성공한 일로 여겨지지 않는 거 같아요. 워낙 먹고살기 힘들어서 그렇겠죠? 그래도 결혼도 해 보고, 자식도 키우는게 세상 살면서 남는 건데....

  8. counterattack 2004/12/08 18: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결혼식 분위기가 참 따뜻하네요, 저도 결혼을 하게된다면 저렇게 하고싶네요~^^ㅎㅎ

  9. sanori 2004/12/09 16: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counterattack /그러게 말이예요, 축의금은 한푼도 안받았죠, 참가하는 하객들에게 모두 '덕담' 한마디씩 준비해 오라 해서 들어보고... 서로 웃고, 축하하면서 덕담 전해주고... 큰 장소나 요란한 장식도 필요없고...해 보세요..
    누구나 이렇게 결혼하면 좋겠더라구요. 산오리도 한번 더 할 기회 있으면 한번 검토해봐야겠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