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한 때는 회사 끝나고 할일 없으면

서너명이 모여서 목욕탕으로 갈 정도로 자주 갔고,

그래서 그 서너명이 모이면 주변에서 '사우나 친구들' 이라라 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목욕탕도 자주 안간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목욕탕을 갔고,

겨울철 심심할때 목욕탕이 가장 좋은 피한지이고,

가장 훌륭한 오락실인건 맞다.. 산오리에게는..

그래서 집 부근에서 애용하던 목욕탕이 있었는데,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하 사우나 였다.

내부 수리를 자주 안해서그런지 좀 낡기는 했지만,

넓은데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특히 평일 저녁에는 한두명, 서너명 정도만 있으니까.

바닥에 드러누워도 되고... 하튼 편한 곳이었다.

근데, 올겨울 들어 이 목욕탕 문닫았다.

건물주인과 소송문제도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그렇게 한가하니까 장사가 잘 될리 없었겠지...

내부수리 하나 몇번을 가 봤는데, 닫혀 있고,

결국은 아예 문 닫은 모양이다.

목욕탕 찾기를 하는데, 쉽지 않다. 동네에서 더 가까운 오래된 목욕탕은 내부수리하고

다시 문을 열었는데, 탕이 너무 좁다. 꼼짝할 곳이 없다. 돈은 3000원 밖에 안받는데,

여기는 가고싶은 생각이 없다. 아내는 이곳 목욕탕 물이 좋다고 애용하고 있다.

그리고 애니골 안에 비싼 목욕탕이 하나 있는데, 이 목욕탕은 다시 짓기 전에 가 보기도 했는데,

쬐끄만 노천탕(?)이 하나 있는 거 빼고 나면 사우나도 방 한개 밖에 없는데다 별로다.

그기다 일본식으로  무얼 모방했는지, 가격은 비싸기만 하고..

새로생긴 대규모 찜질방이 하나 있는데, 가격이 5천원이라서 좀 부담 스럽기도 한데다,

주말에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어쩌랴.... 여기 밖에 갈 곳이 없었다. 당초 탕속을 왔다 갔다 하거나, 사우나에 잠시 들어가는

것은 몰라도, 찜질방에 오래 견디는 것은 잘 못해서, 찜질방 이용은 없고, 목욕탕만 쓰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갔더니, 10장의 표를 사면 4만원에 준다 해서, 그걸로 샀다.

목욕탕 표 한꺼번에 10장씩 사보기는 난생 첨이다.

 

이발관

 

목욕탕은 그래도 놀이 공간이라도 된다고 생각해서 즐겁게 가긴 하는데,

이발관은 통그렇지 못하다. 그저 꼼짝 못하고 앉아서 그(녀)들의 가위와 기계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그 힘들어가는 시간이 적은 곳을 찾았고,

동네 새로운 아파트 단지 부근에 남성전용 이발관(블루크럽이라고 하던가?)이 생겨서

그길 자주 애용했다.

돈도 6천원으로 가장 싸고(지난해 여름 까지는 5천원 이었는데) 열번 깍으면 한번은 공짜로도

깍아주고, 머리도 내가 감으니까 편하고 좋았다.

근데, 갈때 마다 그(녀)들이 바뀌었고, 좀 맘에 들게 처분을 내리는 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분에게 처분해 달라고 부탁할 수 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순서대로 앉고 돌아올 뿐이었다.

날도 춥고 해서 머리도 좀 길러 볼까 하다가  어제 저녁에 머리 깍으러 갔더니

이 이발관 문닫고 없어졌다.

또 어디로 이발관 찾아서 헤메야 할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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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4 14:02 2009/01/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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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zrael 2009/01/14 16: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목욕탕 답답하던데..역시 아저씨 산오리..ㅋㅋ

  2. 소나기 2009/01/14 22: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찜질방 오천원도 싼겁니다.-.- 2.B클럽도 없어지는 곳이라..흠..일산 어느마을에 사는지 갑자기 궁금해졌음당

  3. 산오리 2009/01/15 09: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그래도 건조한 공기보다는 뜨거운 물이 좋다는..ㅎㅎ
    소나기/1.이 목욕탕 찜질방 한번도 안가봐서 싼지 비싼지는 모르겠네요. 2. 재*군한테 물어보시면 알텐데요..ㅎㅎ

  4. 곰탱이 2009/01/15 14: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조금 난감하시겠어요^^... 친숙한 곳이 사라졌으니...

  5. 산오리 2009/01/15 15: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곰탱이/ 그쵸..새로운 것에 정들여 봐야죠뭐.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