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리님의 [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 / 오멜라스(웅진)] 에 관련된 글.

 

스타니스와프 램의 솔라리스를 보고 사이버리아드도 읽어야겠다고

사서 읽었다.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블랙 코미디라고 해서 더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절반쯤 까지는 재미 있게 읽었다.

창조자인 두 로봇이 펼치는 상상력이 기발한데다,

우주를 초월하는 시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얘기가

시원한기도 한데다, 해학과 풍자까지 있었으니까..

 

그런데, 중간을 넘아 가면서 지겨워 지기 시작했다.

감기몸살로 인해 졸다말다 하느라고 집중이 안되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말의 유희를 따라 잡을 수도 없었다.

그기에다가 얘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바람에

어디서 누구 얘기가 전개되고 있는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았다.

(으.. 소설 읽는데도 이렇게 힘이드니...)

진짜 내가 알고 있는 건, 너무 초라해서,

내 스스로 화가 날 지경이었다.

(도대체 초등학교 수준의 앎이라도 되는 거야???ㅠㅠ)

 

이정도 였으면 그냥 책을 덮어야 마땅했다.

내가 모르든 모자르든 재미 없는 걸 억지로 읽을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래도 억지로 읽고서는(그래도 30쪽은 포기했다) 

마지막 해설서를 보니까 이렇게 씌여 있다.

 

'사이버리아드'의 독법에 대해서는 한마디 조언하고 싶다. 언뜻 보기에 한국의 독자들은 셀수 없을 정도로 현란하게 등장하는 숱한 고유명사들의 패러디에 질릴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큰 숲의 그림을 놓쳐서는 곤란할 것이다. 렘이 이 작풍에서 시도한 시시콜콜한 말장난들은 기본적으로 유럽문화에서 소재를 얻은 것이니만큼 서양 문화권 밖의 독자에게 익숙하지 않을 것이 당연하다. 패러디 하나하나마다 어원을 찾아 보고 원래의 의미나 늬앙스를 짚어모는 재미는 각각의 스토리와 설정이 주는 해학과 풍자를 만끽한 다음에 천천히 즐겨도 늦지 않다. 아마 '사이버리아드'의 주석집은 원작보다 더 두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머냐 이거???

한쪽에 두세개씩 달린 주석을 보고서도 이해가 안되었는데, 원본보다 더 두꺼운 주석집이라도 봐야지 해결될 거라구?ㅎㅎ

너무 아는 게 없다고 자학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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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7 20:10 2009/01/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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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뻐꾸기 2009/01/19 00: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디서 듣자 하니 한 20분 읽어서 아니다 싶은 책은 안 읽는 게 좋대요. 인생은 한정되어 있고 읽을 만한 책은 엄청 많으니까. 그런데 얼핏 보니 요즘 책 많이 읽으시나봐요? 이젠 친구들이 안 놀아주나? ㅎ

  2. 산오리 2009/01/19 09: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산오리도 그렇게 봤는지 들었는지 기억하고 있는데, 너무 반응이 느린 산오리로서는 그렇게 보다가는 책 한권도 못보고 말 거예요, 20~30분 읽어서는 책속에 빠질수 있는게 거의 없으니까요..ㅋㅋ 글게 말여요, 친구들이 요즘은 잘 안놀아 주나 봐요.ㅎㅎ

  3. 떠도는꿈 2009/01/19 10: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글을 읽다보니 왠지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비슷한가...? 하는 생각이...
    안내서 읽으면서 내가 한 생각이랑 대략 비슷... ㅋㅋㅋ

  4. 산오리 2009/01/19 14: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떠도는 꿈/그런 안내서도 있나요??ㅎㅎ 암튼 우주에 관심을 기울이기에는 산오리 수준으로는 많이 부족한듯..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