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멕시코 교과서에 필수 수록 작품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 비치되어 있을 정도로

널리 읽히는 멕시코 국민문학이다

 

책 표지 4에 있는 말인데, 그렇다면, 그렇다면, 멕시코 학생들과 국민들의

문학수준은 정말 상상하기 힘들 만큼 높고 높다는 생각이 든다.

이나라에서는 황순원의 소나기 정도가 교과서에 실리는데,(요즘엔 뭐가 실리는지 모르겠다)

멕시코에는 이런 소설이...

 

현실인듯, 환상인듯,,, 구분이 안된다.

이야기도 일관되게 이어지는 것이라고는 없다.

간단한 줄거리가 있지만, 그 줄거리와 이야기와의 전개와도 별 관계가 없는 듯하다.

굉장히 어둡고, 불편한 장면이 계속된다.

토지를 중간에 두고 못된 놈의 지주와 그의 가족이,

그리고 혁명군도 등장한다. 혁명소설이라고 불리는 이유중의 하나란다.

착취와 폭력에 관한 내용이 장면장면 가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인과관계를 찾거나 이해하기는 넘 어렵다.

 

이야기를 중심으로 쓰인 소설이 아니라, 구조를 중심으로 쓰인 소설이란다.

160여쪽의 짧은 분량으로, 그리고 장면 장면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별로 없다.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영 이해하기 어렵다.

군데 군데 주석을 붙여 놨지만, 마찬가지였다.

 

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가 떠오르기도 하고,

아베코보의 '모래의 여자'가 떠오르기도 했다.

 

엊그제 들은 강좌에서

진정한 예술은 감동이나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불편을 주거나 영감을 주는 것 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이 책은 진정한 예술이라고 생각했다.

불편하고, 답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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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3 15:08 2009/01/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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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곰탱이 2009/01/24 14: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제 우리 애들한테서 들은 얘기인데요. 얼마 전에 멕시코에서 황석영의 <손님>이라는 작품이 라틴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는군요. 설 잘 쇠셔요^^.

  2. 산오리 2009/01/25 09: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곰탱이 님도 설 잘 쇠셔요^^

  3. 연부네 집 2009/01/25 2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해 복 마이 받으세여~~~~^^

  4. [은하철도] 2009/01/26 21: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뭐 이런 책을 보세요. 그냥 맛난거나 먹으러 다닙시다.

  5. 산오리 2009/01/27 20: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부/즐겁고 행복한 새해 만드세여..^^
    은하철도/맛난거 먹을때 불러 주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