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군 졸업..

from 나홀로 가족 2009/02/14 22:41

고등학교 졸업이라는데,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야 겠다고

11시부터 2시까지 외출을 달고서 학교로 갔다.

이미 졸업식은 끝나고, 교실에서 상장과 졸업장을 나눠주고 있었다.

동명군은 상장 하나도 못받았고,

졸업장도 젤로 마지막에 받았다.

 

그게 끝나자 마자 담임선생님의 간단한 인사가 있었는데...

"그동안 여러분들 고생 많았고, 나도 여러분들을 만나서 행복...."

- 에이! 뻥까지 마요!!!! 우!(어찌 이리 한목소리로 다 나오는지...)


"그래도 이렇고, 저렇고...행복했고....#$#$%%"(눈물을 글썽인다.)"

- 좀 울어 보지 그래여? 와!!!

 (이때부터 선생은 계속 울고 있었다....불쌍한 선생님)

- 에이! 눈물흘리는 연기하지 마요!!! 와!!!

 

"앞으로도 열시미 살고... 어쩌구 저쩌구..."(들리지도 않는데 마무리 하는듯..)

 제일 앞에 앉은 한 놈이,

- 이제 야자타임 한번 할까요?(와!!! 짝짝짝...)

 

그렇게 끝났고 사진 찍고 떠들고 난리가 났다.

동명군에게 '선생님 하고 사진 한번찍지?" 했더니,

'그래야지' 하더니 다른 학생과 어머니와 얘기하고 있는 선생님의 어깨를 잡아 당겨서

사진찍자고 한다. 거의 자기 친구 끌어 당기는 거와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애들 친구처럼 지냈을 거 같아서 좋았을 수도 있지만,

동명군의 평소 얘기로 보건데, 거의 젊은 여선생이 고 3 담임을 처음하면서

애들의 놀림감이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친하게 잘 지낸 놈들이라면 선생한테 고맙다는 꽃한송이 정도는 줘야 할텐데,

그것도 없었다.(끝나고 나오면서 보니까 따른 반에서는 선생님께 꽃도 주고 분위기도 좋아 보이던데..)

동명군의 반 분위기로 봐서는 거의 날나리들의 모임인 반인듯 했다.

 

거의 다 빠져 나갈 즈음에 동명군 모친과 동명군 형이 왔고,

같이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이날의 임무는 무사히 마쳤다.

동명군에게 점심 같이 먹을 건지 물어봤더니,

친구들이랑 간다면서, 카드를 쓰겠다고 하고 갔다.

 

주인공은 보내고, 나머지 남은 3인이 돼지갈비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다 먹고 나서 어쩌나 싶어서 동명군에게 전화를 했다.

"밥 먹고 있냐?"

- 어, 친구들하고... 갈비 먹고 있어.

"몇명이나 모여서?"

- 한 열명 넘는거 같은데...

"열명씩이나?"(카드 꽤나 긁게 생겼군..ㅠㅠ)

-어, 근데, 친구 아버지가 사주는거야...

"어...."(어휴 다행이다,, 그나저나 친구 아버지는 거들나겠네...)

 

이렇게 졸업은 했고, 담주 월욜부터 재수학원에 다닌단다.

재수하면서도 굳건히, 열심히 잘도 놀겠지......

모친의 잔소리를 유행가처럼 즐겨 가면서...ㅠㅠ

 

졸업식에서 가족사진..

 

 

3년전 중학교 졸업때는...

 

쓰레빠 신고 찍은 사진때메 웃었는데,, 벌써 3년이 지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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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4 22:41 2009/02/1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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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essee 2009/02/15 09: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동명군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
    고등학교 졸업식...
    대학 졸업식과는 다른 묘한 그 무엇이 있는데...
    "어른"이 됐다는 해방감.
    (대학 졸업식은 "진짜 어른"이 돼버렸다는 슬픔이 ㅜ..ㅜ)
    암튼 축하 축하 *^^*

  2. 곰탱이 2009/02/15 13: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동명 군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저희 때도 담임 선생님께 꽃 못 사드렸고, 사진만 찍었는데...^^ 그래도 대학 입학하자마자 우르르 담임 선생님 때에 가서 술을 배웠는데...^^ 이제 그 선생님 이제 60 후반 정도 되셨을 텐데... 갑자기 울 담임 선생님 뵙고 싶네요^^.

  3. 바두기 2009/02/15 19: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동명이 중학교 입학 선물로 사전 사준 기억이 나네요. 고등학교 졸업이라..빠른건가..늦은건가요?
    좀 좋은 사전을 선물했으면 재수 안햇을텐데..저도 책임이 있는 것 같은데요..?!동명이가 앞으로도 나름대로 충실한 삶을 살기 바랍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2/15 22:33 산오리

      동명군이 그 사전을 몇번이라도 들춰 봤으면 재수 안했겠죠?ㅋㅋ
      낼부터 학원가야 하는데, 아직 집에는 안들어오네요..ㅎㅎ

  4. 연부네 집 2009/02/15 21: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쁜노무시키들 같으니라고....동명군 졸업시키느라 고생하셨슴다.ㅋㅋㅋ

  5. 산오리 2009/02/15 22: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fessee / 어케 된건지 오른쪽으로 꺽인 화살표가 안먹네요... 진보넷이 도대체 어찌 된건지..
    어떤 사람건 먹고, 어떤 사람거는 안먹고...ㅠㅠ
    이미 어른이 해야 할 것들은 고등학교때 다 해본거 같은 동명군이 어른이 된다고 좋아 할라나요..ㅎ

    곰탱이 / 곰탱이 님도 진보넷에서 왕따 당한듯... 오른쪽으로 가는 화살표 안먹어요..ㅠㅠ
    그래도 보고픈 담임선생님 있어서 행복할 거 같아요..
    동명군이 30년 후에 이 담임 선생님 보고팠으면 좋겠어요..
    애비는 고등학교 선생님 한 놈도 보고픈 인간이 없어요...ㅠㅠ

  6. 산오리 2009/02/16 14: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fessee / 지금 해보니까 오른쪽으로 꺽인 화살표가 먹네요..ㅎㅎ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고... 알수가 업네요.
    설마 진보넷에서 왕따시키기야 했겠어요?ㅋㅋ

  7. 연부네 집 2009/02/16 20: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ㅍㅎㅎ...동명군 이제 보니 꽃미남???ㅎㅎㅎ

  8. [은하철도] 2009/02/17 00: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등학교 졸업한지 어언 10년이 넘었네요. 어흑. 대학교졸업식 때는 월미도에서 술쳐먹는다고 못가서 저한테는 고등학교 졸업식이 마지막인데 그 날 기분 참 드러웠었다능 ㅎㅎㅎㅎ

  9. 떠도는꿈 2009/02/17 16: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으... 동명이도 징그럽게 컸지만 동희는 너무 아저씨 같아...--;;
    예전 기억이 오버랩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