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자의 목야라이딩을 따라가기로 했다.

8시 호수 공원 노래하는 분수대인데, 어차피 연구원 앞을 지나가니까

여기서 기다리기로 했다.

8시 5분이 넘어도 오지 않고, 다른 친구 한명이 더 와서 함께 기다렸다.

8시 18분에 맞은편 신호대기하는 곳에서 차량 불빛과 구분안되는

불빛들이 가득 보인다. 이제 왔구나...

농로를 줄맞춰서 달린다.

바람소리가 귓가를 스쳐가는 소리와

자전거 타이어가 포장도로에 닿는 소리,

그리고 자전거 휠이 돌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앞 사람 자전거 후미등의 반짝 거림이 보이고,

희미한 가로등 불빛과 함께 내 전조등 불빛은 너무 약해서

갑자기 나타나는 요철이나 장애물은 피하기 쉽지 않다.

앞만 보고 여유있게 달려 간다.

 

자유로 휴게소 입구에서 몇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래서 쉬어 가나 했는데, 마구 내달린다.

여기서부터는 프리라이딩이라나...

갑자기 앞사람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진다 싶어서

나도 마구 마구 밟기 시작했다.

불빛에 얼핏보이는 속도계에서는 30키로를 넘고 있었다.

출판단지 옆길을 내내 달리는데, 좀처럼 앞의 후미등이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헉헉... 도대체 어디까지 이렇게 달릴 것인가?

뒤에도 몇명 남은거 같은데, 뒤돌아 보여도 안보이고,

앞에도 보이지 않는다.

 

혼자가 된 것이다.

 

지난번에 혼자 갔던 코스가 맞겠지 하면서 죽어라 달리지만,

멀리 불빛이 보이는가 싶다가도 다가가 보면 다른 불빛이다.

이길이 맞는 것일까?

아파트 단지로 접어들고, 유승아파트 옆 오르막에서 다시 헉헉 거린다.

서너명이 뒤따라 왔다. 길은 바르게 가고 있구나..ㅠㅠ

고개를 두어개 더 넘으면서 헤이리를 한바퀴 도는 동안

다시 꼴찌가 되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그 앞에 편의점에 모두가 멈춰 있다는것...

 

미리 기다리던 친구가 막걸리와 순대를 풀어놓고 있다.

막걸리 두잔 마셨는데 아무런 느낌도 없다.

왜 꼴찌가 되었나 했더니,

헤이리를 돌기전에 미리 꺽어서 내려온 몇명이 있어던 모양이다.

아래쪽으로 잠간 이동.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

 

돌아오는 길은 또 조금 여유가 있었다.

근데, 출판단지 부근 들어오니까 다시 속도 내는데,

또 뒤쳐지기 시작하고..

휴게소 들러서 잠시 쉬어서,,,

호수공원으로 돌아오니 10시 50분.

 

집에 오니 11시 20분.

멍하니 앉아서 물한잔 마시고 정신좀 차려 본다.

 

아직 단련되려면 멀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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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3 08:56 2009/04/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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