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월요일자로 홍보팀장으로 발령이 났다.

팀을 만들어놓고, 기자(출신)을 뽑겠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주위의 반대가 많았는지, 그건 하지 않고, 산오리가 그쪽으로 발령이 났다.

보직변경이 대폭으로 있었는데, 몇가지는 불가사의 하다고 얘기하는데,

산오리의 전보도 그 중의 하나에 꼽힌다고 사람들이 얘기한다.

홍보라면 기관의 홍보와 기관장의 홍보를 해야 할텐데,

산오리가 그 자리에 가는 건 이해할수 없다고..

 

산오리 본인은 별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실 산오리가 입사할때 홍보를 하겠다고 입사를  했다.

그런데, 겨우 1년 반이나 홍보업무를 하다가 노동조합 사무국장으로 전임을 시작했고,

그 이후에는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다(?) 다시 홍보팀으로 왔으니까,

그리 이상할 일도 없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뭐 하도 오랜만에 홍보를 한다니까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이나 보다.

 

20년 넘게 직장생활 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발령 이전에 통보(?)를 받았다.

인사란게 인사권자의 몫이라고 생각해 왔고,

어디로 어떻게 보대든지 불만은 있을지라도 그건 감내하겠다는게 변하지 않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한번도 어디로 보내겠다든지, 어떤일을 하고 싶냐라든지,

어떤걸 해 주었으면 좋겠다라든지,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무성하게 이런 저런 얘기만 나오다가, 나중에 인사발령을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홍보를 좀 맡아 주었으면 좋겠다. 당신이 적임자라는 주변의 얘기가 있다..

그래서 고민좀 해 달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게 처음이기도 하려니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내 생각을(생각도 없었지만...)  언제 얘기해 줘야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얘기할 틈도 없이 그냥 그렇게 인사발령이 났더라.

내 생각을 얘기하지 않았더라도 처음으로 미리 한마디 얘기라도 해 주었다는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이런건 간단하기도 하고, 쉽게 할수도 있는 일이기도 한데,

왜 저들은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거나 반영하거나,

최소한의 협의나 양해를 구하려고 하는 걸 하지 않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3일간 저쪽 일 급하게 마무리 해 줘야 했고,

(마무리 되지 않는 것들은 아직도 한참을 관여해야 할 수도 있겠고)

짐이라고는 한박스 밖에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옮겨 놓고 보니까, 왠 잡동사니가 많아서 처치곤란하게 되었고,

새로운 일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인데,

그게 갑자기 될 수도 없으니까, 시간 좀 걸릴듯한데,

 

가장 짜증나는건,

수년간 노력해서 끊었던 '신문보기'를

일때문에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게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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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3 11:42 2009/04/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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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9/04/23 17: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 지부장이 원직(홍보협력실)에 가서 첨 만난 암초가 '평가제도 일부 개악한 것을 대단한 것처럼 치장해서 보도자료 내야 하지 않느냐'는 은근한 분위기였죠. 지부장은, 우리 연구소 노사야 문제점을 보완해서 합의했다지만 보도가 조금이라도 과장되면 다른 연구소가 피해를 입는 문제이니까 절대로 내 손으로 낼 수 없다고 버텼고...결국 보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신문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와 유사한 예기치 못한 스트레스가 따라오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되네요. 물론 훌륭한 내공으로 잘 해치우시겠지만^^;;

  2. 차대협 2009/04/23 18: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홍보가 전공이셨군요.
    제가 앞으로 홍보할 일이 많은데 가르침 좀 부탁드립니다. 꾸벅;;
    보도자료 쓰느라고 고생하는중..낑낑.

  3. [은하철도] 2009/04/23 18: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렇군요. 수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