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지의 묘미

from 단순한 삶!!! 2006/02/24 13:47

schua님의 [네가지의 묘미?!] 에 관련된 글.

 

 

Four Jobs I’ve had in my life(일생에 가졌던 네 개의 직업)

 

1. 무역회사 세일즈엔지니어(말은 그랬는데, 자동차회사 등에 기계와 공구를 팔러 다녔다.

  일본회사의 물건이라서 일본어 공부도 좀 하고, 일본에가서 연수(견학)도 좀했다.

  그래서 일본어는 서로 의사소통할만큼은 했는데,이제는 다 잊어 버렸다.)

2. 건설관련 주간신문사 기자

  기자가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때 학보사 기자를 하기도 했는데, 밖에 나오니 시험이 되야  

  하지. 그래서 주간신문사 두곳에서 기자를 했다. 같이 일했던 선후배들이 좋아서, 일은 고되

  고, 월급 적어도 즐겁게 지냈던 시절이었다.

3.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자 하다가 재미 없어서 이곳에 홍보 업무하러 들어왔다. 그랬는데, 겨우 1년반정도 일하고

  노동조합 전임자로 날라 버린 바람에 노조 전임자와 여러부서를 전전하고 있다.

4. 직업으론 3개 뿐이네.


 



I can watch over and over(몇 번이나 다시 볼 수 있는 네 가지 영화)


- 없다.(본 영화 몇개 안되지만, 한번 보기도힘든 영화를 몇번이나 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Four places I have lived(살았던 적이 있는 네 곳의 장소)


1. 경북 달성군 구지면 수리동

  (안촌이라는 마을인데, 곽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국민학교 6학년때 까지 살았다. 그후에도

  해마다 고향이라고 내려간다. 조상들의 산소가 있고, 아직도 친척들이 가득하다.)

2. 서울 양천구 신정동 칼산

  71년 서울에 와서 지금의 목동아파트 단지가 물담기는 논이었을때 칼산아래 살았던 집이다.

  대지 25명에 건평 13평쯤 되는 집이었는데, 항상 우리 식구들과 공부하러, 돈벌러 상경한 친

  척들까지 합쳐서 10명에서 15명사이의 대식구가  북적대면서 살았다.

  연탄불에 밥해서 도시락 15개쯤 싸 대신 우리 어머니는 대단한 어머니였다....  

  88년쯤인가 아버지가 그 자리에집을 새로 지어서, 지금까지 살고 계시는데,

  나는 결혼해서 장남이라고 같이 살았다. 90년까지던가?

3. 안양 석수동 지한단칸방

  도저히 식구들 많은 데서 못살겠다는 아내의 결단에 따라 안양 석수동의 어느 지하단칸방으

  로 분가를 했다. 아내가 결혼하면서 가져온 장농도 들어갈 문이 없어서 분해해서 들어갔던 곳

  이고 하루종일 햇볕한줌 들지 않았다. 여름에 비 많이 온 어느날은 밖에서 물이 넘쳐서 방이 

  물바다가 되었던 적도 있었구나.

4. 안양 비산동 주공 아파트

  지하단칸방에 도저히 못살겠다고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는 전세돈 은행

  과 회사에서 빌려서 전세 살았던 집이다. 뒤에 바로 산이고,약수터까지 있고, 주위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살기 좋았다. 그 좁은 집에서 한 방에 우리 네 식구가 잠자고, 작은 방 하나는 회

  사 동료 한 사람을 하숙생르로 받아서 아내를 고생시켜던, 그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는 집이다.

  지금은 재건축해서 거대한 빌딩숲이 되었더구먼.


Four TV shows I love to watch(좋아하는 네 가지 TV 프로그램)

 

1. 스포츠 중계(메이저리그, 축구, 요즘은 K-1 도 본다) 

2. 스포츠 중계 없으면, 케이블티비의 액션영화

 


Four places I have been on vacation(휴가 중 갔었던 네 곳의 장소)

 

1. 눈 덮인 한라산.. 이번겨울에 갔는데, 환상이었다.

2. 지리산 칠선계곡...90년대 초반에 내려왔는데, 정말 몇번이고 다시 가고 싶은곳이다.

  아예 여름에는 일주일쯤 텐트치고 들어앉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곧 입산통제구간으

  로 정해졌다. 몰래라도 한번 가 봐야 할텐데...

3. 설악산 공룡능선- 갈때마다 힘들었는데, 그래도 날씨만 좋으면 또 가고 싶다.

4. 설악산 '한편의 시를 위한 길'- 거의 한편의 죽음을 위한 길이었다.

 

Four websites I visit daily(매일 방문하는 네 개의 웹싸이트)

1. 진보블로그

2. 민주노동당 고양시 위원회

3. 역사와 산

4. 스포츠서울


Four of my favorite foods(가장 좋아하는 네 가지 음식)

1. 엄마나 아내가 끓여주는 추어탕

  들깨가루 넣어서 뻑뻑한 추어탕과 달리 맑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냉면그릇에다가 두어그

  릇 탕만 먹고서는 배를 두드려도 별로 무리스럽지 않게 시원한 맛이 있다.

2. 멸치국물에 말아먹는 국수

  쉬는 날 집에서 내가 직접 해 먹는 국수다. 내가 만들어서 먹어도 식당에서 사먹는 잔치국수

  와는 비교가 안되게 맛있다. 이것도 냉면그릇 두어개 해치우는데, 이건 점심때 먹고 나면 저

  녁까지도 배가 불러서 퍼질러 자야 된다..ㅎㅎ 

3. 짠된장찌게와 싸먹는 데친미역

  음식점에 가면 미역을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데, 우리 식구들은 짜게끓인 된장찌게와

  같이 싸 먹는다. 커다란 미역줄거리에 밥한숟갈, 그리고 된장(멸치만 넣거나, 버섯조금 들어

  가면 더 좋다) 반숟갈 양념으로 싸서 먹으면 끝내준다.

4. 갱죽..

  어릴적에 겨울에 먹을 거 없다고, 식은 밥에 김치 풀어서 끓여 주던 음식이라, 먹기 싫은 음식

  이었다. 죽 말고 밥이 먹고 싶었으니까...

   근데, 요즘은 기름기 있는 음식 많이 먹으니까, 이 갱죽이 개운한 맛으로 좋다. 이것도 음식

  점 보다는 집에서 직접 끓여 먹어야 제맛이 난다.  

 


Four places I would rather be right now(지금 있고 싶은 네 곳의 장소)
1. 몽고의 초원.... 말이나 타고 어슬렁 거렸으면

2. 지리산 칠선계곡(여긴 여름에 가야 하는데..)

3. 자주 가는 사우나(뜨거운 황토사우나에 들어갔다 나와서 찬물에 한번 담갔다가. 바닥 뜨뜻

   한데 드러누워서 한숨 자면....아 개운해..)

 

다른 블로거들이 써 놓은 거 보고, 이거 뭐 별거냐고 했는데,

막상 써보니까 쉽지 않네...

이 고통을 나누고 싶지 않아서,

산오리는 바톤을 넘기지 않는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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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13:47 2006/02/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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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프 2006/02/24 14: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슨 고통까지나...
    그래도 잼있네요, 모..^^
    참! 저도 공룡능선 다시 함 가보고 시퍼요~~

  2. birdizzy 2006/02/24 18: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재미있어요. 산오리님한테 넘길걸 왜 진작 생각 못했을까..

    그렇군요. 산오리님이 곽씨성.. 그렇다면 본명을 추측해본다. 곽산. 곽뫼. 곽메. 곽메기(...). 곽곽산. 곽악산. 곽설산. 곽지리. 곽한라. 곽일산. 곽리산 ....

  3. 슈아 2006/02/24 22: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생하셨어요. ^^;; 그래도 잔치국수는 언제 한번 얻어 먹고 싶다는...저도 멸치국물에 낸 잔치국수 좋아하거든요.

  4. azrael 2006/02/24 23: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몽골의 초원이라..말타고 개끌고 어슬렁거리면 딱!!일것 같은..크크

  5. 산오리 2006/02/27 13: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머프//공룡능선 좋죠..
    birdizzy//남의 성씨 갖고 장난 놀면 다쳐요..ㅎㅎ
    azrael//넘 좋을 거 같죠? 올여름에 한번 날라 봐야 할텐데..

  6. 꿈꾸는 애벌레 2006/02/27 16: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죽음에 이르는길...생각나네요 ^^
    사진보니까 무지 멋지던데....

    언제 함 뜨죠..저는 권금성에서 우아하게 차한잔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을께요..ㅋㅋ

  7. 2006/02/28 01: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브리...//그래도 곽메기는 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