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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형님 생일.

from 단순한 삶!!! 2007/12/24 21:28

지난해에는 예수형님 생일을 맞아서 뭐 했나 하고 블로그를 되짚어 봤더니,

지리산에 놀러 갔었다.

예수형님께 놀게 해 줘서 무진장 감사하면서...

 

올해는 야근이나 한다면서 사무실에 이시각까지 앉아 있다.

신혼의 젊은 새댁 팀원도 아직 집에 못가고 일하고 있고...

먼 일이라도 있거나 술마실 일이라도 있다면,

또는 가족이라는 분들이 불러주기라도 했다면,

팽개치고 달려갈수도 있었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예수형님 생일 전야다.

 

임금교섭과 보충교섭을 끝내고 저녁먹으러 가서는

집에 전화했더니, 다들 나가시고,

동명이도 나가서 술마시려고 옷갈아 입고 있단다.

나홀로 가족의 전설은 계속되고 있다..

예수형님의 생일전야도 20대까지인 모양이다.

 

어제는 역사와 산 식구 몇명과 태안에 기름닦으러 갔다.

가고픈 맘이 거의 생기지 않았는데, 천리포에 살고 있는

한 친구의 얼굴도 볼겸 해서 갔다.

천리포 해수욕장에서 산고개 두개를 넘어서 자갈밭에 앉아서 기름을 닦았는데,

일찍 서둘러 간다고 간게, 도착한건 10시,

이래저래 옷갈아 입고, 걸어가고 해서 일 시작한건 11시가 가까웠는데,

1시반쯤 되니까 밀물이 밀려 들어왔고, 2시도 안되서 작업 끝이었다.

돌들은 기름 뒤집어 써서 시커멓기는 한데,

그래도 여러번 손길이 간듯해서 기름덩어리는 별로 없었는데,

조금 구석으로 들어가거나,

바위돌 조금 들어내면, 바닥에 기름덩어리가 가득하다.

옆에서는 태안유전이라고 소리치고 하더라.

싸가지 없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를 욕해가면서

기름을 닦았지만, 욕만하면 무슨 소용있으랴...

사과한마디 없는 그 싸가지들 엎어 버려야 할텐데..

 

인간의 힘은 참으로 무서워서, 그렇게 물에 뜨거나 섞이거나

가라앉은 기름까지 닦아내고 있다는게 무섭게 느껴졌다.

그기다 뭔일이라도 생기면 개떼처럼 아니, 메뚜기떼처럼 몰려가는

이나라 국민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

 

그것도 일했다고, 오늘은 옆구리도 댕기고, 어깨도 뻐근하다.

낼은 퍼져 잠이나 좀 자야겠다.

예수형님께 감사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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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4 21:28 2007/12/2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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