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술 마시고 느지막히 집에 들어섰다.

현관 문소리가 나자 여자가 물었다.

 "아들 2 니?",

남자가

" 아니~ 나야!" 하고 내답했다.

집에 들어서니까 아들 1, 2의 방문 열려 있고,

여자 혼자 테레비젼을 보고있었다.

남자가 물었다.

"아들들은?"

여자가 대답했다.

"아들 1은 학교 갔고, 아들 2는 친구 생일잔치라고 갔는데..."

남자는 마신 술 덕분에 옷만 벗어던지고 그냥 잠자리에 엎어졌다..

 

남자가 잠이 들려는 순간에 문소리가 들렸고,

마찬가지로 여자는  "아들2?"라고 물었을 테고

문소리의 주인공은 "아니, 나야!" 뭐이렇게 대답했을 거다.

어쨌든 아들 1의 목소리를 들었던 거 같다.

 

남자는 완전히 잠에 빠졌는데, 그 잠결에 잠시 마루에서 자는

여자의 목소리를 들은 거 같았다.

아들 2에게 뭔가 잔소리를 하는 거 같기도 했는데,

술 때문에 머리는 아프고, 이내  다시 잠에 빠졌다.

 

아침이 되어 남자는 아침밥을 혼자 먹으면서 여자에게 물었다.

"아들 2는 들어왔어? 밤에 무슨 소리가 난거 같은데.."

"말도 마! 자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그 놈이 글쎄 화장실 변기를 부여안고 잠자고 있더라고..."

"왜?"

"왜는 왜야? 친구 생일이라고 가서 술을 많이 마셔서 그렇겠지.."

"..................."

"그 꼴을 보고 내가 잠이 오겠어? "

 

그날 밤에 남자가 느지막히 집에 갔을 때 아들2는 없었다.

학원에 갔다고 했는데 좀 있으니까 돌아왔다.

남자가 아들2의 방에 가려 하니까, 여자가 작은 소리로 말린다.

"내가 낮에 타일렀으니까 머라 하지 말어.."

"..............."

 

남자는 아들2의 방에 가서는 씨익 웃었다, 할말이 없었다.

아들 2도 남자의 얼굴만 쳐다보고는 눈만 크게 떠 보였다.

갑자기 그렇게 쳐다보고 있기 무안해서 한마디 했다.

"야, 너 아빠 반바지 입었네.."

"어.. 이거 편하던데.."

그리고 남자는 그 방을 나왔다.

 

여자는 몸살에 걸렸다. 입술이 부르트고 온몸이 아프단다.

아들2에 대한 걱정과 근심으로 아프단다.

 

아들2는 아직도 경험하지 않은 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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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0 15:03 2008/08/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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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북한산

from 단순한 삶!!! 2008/08/20 14:41

비가 집 근처를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 7월 내내 어딘가로 가겠다고 하면 주말에는 비가 내렸고,

15일도 비온다 해서 취소.

 

둘이서 북한산으로...

구파발에서 버스 기다리기 지쳐서 전철로 불광동

구기터널 위쪽의 평평한 길을 택해서 걸었는데,

더운 날씨에 완전 진이 빠졌다.

바람 한 점 없고, 그렇게 퍽퍽해서

두어시간 걸었는데 그렇게 힘들다니...

간만에 산에 간 때문이긴 한데,

그보다 더운날 산에 안가는게 좋겠다.

 

비봉에 도착할 즈음에 구름 몰려오고,

비도 한두방울 떨어지나 했더니,

바람불고 제법 살만하다.

 

점심 먹고 삼천사로 내려오는데,

시원해서 살만하다.

으쓱한 계곡에서 잠시 발도 담그고,

머리도 담그고........

 

집앞에 도착하니까 비 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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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0 14:41 2008/08/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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