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세풀베다가 2002년 발표한 작품으로, 누아르와 추리 기법으로 칠레에서 일상화된 사회악을 고발한다. 현대인의 비뚤어지고 왜곡된 성 문화를 질책하면서, 그를 통해 칠레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

정치적 탄압으로 사라진 실종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 '어디에도 없다'(2002년)에 이어 작가가 두 번째로 감독을 맡아 곧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문명과는 거리가 먼 파타고니아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던 시골 형사 카우카만은, 가축 도둑을 체포하다 문제를 일으켜 수도인 산티아고로 쫓겨난다. 그곳에서 성범죄 관련 기관에서 일하면서 자기와 비슷한 아픔과 소외감을 지니고 살아가는 택시 기사 아니타와 사랑에 빠진다.

폰 섹스 전화방에 협박 전화를 걸어오는 자를 수사하면서, 카우카만은 이 사건이 평범하지 않을 거라 예감한다. 핫라인을 운영하는 여자가 과거에 해외로 망명을 떠났다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칠레로 돌아왔다는 사실과 그녀에게 걸려오는 협박 전화가 피노체트 독재 때 자행되었던 고문과 연관되었다는 사실때문. 카우카만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절대 잊어서는 안될 엄청난 비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알라딘의 책소개>

1. 이야기 줄거리가 명확해서 좋다....그래서 허접스런 수식어도 거의 없고, 책 두께도 없다. 옮긴이의 말과 빼면 겨우 85쪽에 불과하다.

2. 칠레의 아픈 상처를 다루면서도 환경과 생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3. 핫라인을 폰섹스로 연결한 것이나, 중간에 갇힌 군인들이 섹스를 위해 말을 빌린 이야기 같은 기발함이 좋다.

4. 우화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슬픈 현실을 잘 드러낸다.

5. 피노체트의 폭정 시절에 칠레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들은 하루 빨리 치유되어야 하건만, 세상은 언제나 그렇지 못하게 흘러 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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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20:00 2008/03/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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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 세풀베다를 뒤지다가,

그냥 사진이란 어떤 건가 싶어서 샀다.

아마도 제목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그 어려운 '미학'인 걸 모르고, 한참을 읽다가 이걸 발견했다.

그저 멋진 사진들과 그에 대한 해석들이 달려 있을 거라는 기대로 책을 들었는데,

(사진과 해석은 맞지만) 사진을 이해하기에는 미학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산오리로서는 너무 어려운 책이 분명하다.

알건 모르건 다 읽고, 맘에 드는 사진도 몇장 보긴 했기에,

수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사진이라도 이래저래  찍어보고프다는 생각을 했던건

사진을, 미학을 너무 가벼이 본 거 같다는 아픈 반성을 한다....

 

- 그(롤랑 바르트)는  사진은 찍는 순간부터 죽음이라고 했다. 시간이 동결되어 그 순간은 영원히 과거로 남는다는 것이다.(37쪽)

- 사진에서는 초점이 무조건 맞아야 하고, 카메라는 떨리지 않아야 한다는 법칙이 없다, 초점 뿐만 아니라 카메라의 흔들림 마저도 선택일 뿐이다.(58쪽)

- 그래서 이제 사람들은 사진을 존재의 이미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일시적인 기억의 이미지로 본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삭제가 가능한 이미지, 사진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77쪽)

- 평론가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사진의 층위 혹은 격을 규정하는 틀(기준)을 가지고 사진을 평가한다. 첫째 사진인가?  둘째 작품인가? 셋째 예술인가? 넷째 미학인가? 다섯째 역사인가? 다시말해 사진보다 작품을, 작품보다 예술을, 예술보다 미학을, 미학보다 역사를 더 우위에 둔다.

 

몇 줄 베껴봤다..

아직 사진에도 개념이 없는데, 감히 작품이나 더 우위에 있는 것은 불가하겠지...

 

사진 관심있으신 분께 이책을 드림.

혹시 말걸기 님 정도면 이책 읽으면 어느정도 이해하지 않으실라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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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6 15:01 2008/03/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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