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립다...

from 단순한 삶!!! 2007/01/26 15:32

새벽 5시 5분에 일어나 첫타임 수련을 가다 보니 항상 잠이 모자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에는 저녁시간이 한가해 졌길래,

마지막타임 수련을 이번주에는 4일 연속 가고,

그리고 밤에는 7시간이 넘는 긴~~ 잠을 잤는데....

회사에 출근하면 졸립고 하품이 나온다.

 

점심먹고 하도 졸려서 책상에 엎드려 졸았는데도(잤는데도)

계속 졸립네....

5시간도 채 안자고 새벽에 운동하면 낮에 이렇게 졸리지는 않았는데,

절대적인 잠시간이 부족했던게 아닌가?

많이 자도 계속 졸리는게 잠인가?

 

어쩌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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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15:32 2007/01/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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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from 단순한 삶!!! 2007/01/25 13:40

운동하고 집에 가니 9시가 가까워 졌다.

이시간에 집에 가면 혼자서 집 지켜야 한다.

배는 엄청 고픈데, 여기 저기 뚜껑 달린 것들을 열어보고, 문달린 것들도 열어봐도,

밥은 없다. 애들 저녁으로 먹인 모양인데, 찬밥  쪄서 먹고 남은 것만 두어숫갈 정도만 남아있는데, 그것도 누룽지 반쯤된 것뿐이다. 쌀 담가 놓은 거라도 있나 보니, 그거마자도 없다.

 



보온 밥통에 밥 한두그릇 있거나, 냉장고에 먹다 남은 찬밥이라도 있게 마련인데, 그도 저도 없으니 이를 어쩐다 싶다. 그렇다고 라면이나 떡국을 끓여 먹고 싶지는 않고, 밥을 먹고 싶은데.... 아내는 고등어 김치찌게도 새로 만들어 놓고 나갔고, 먹던 된장찌게도 있으니 반찬은 충분한데.

 

밥을 해 먹자...

쌀 퍼와서 씻고, 잠시 담갔다가 압력솥에 밥을 올리면 금새 되겠지...

(쌀씻는 도중에 휴대전화는 왔는데, 전화 좀 끊었으면 좋겠는데, 이인간 저인간 돌려가면서 통  끊지 않아서 얼마나 전화기 붙잡고 우왕좌왕 했다..)

찌게 데우고, 밥 올리고, 그 와중에도 배가 너무 고프다.

(배고픈건 정말 참지 못하는데, 고등학교때 엄마가 연탄불에 밥 올려 놓고 뜸 들이면 된다는 밥솥을 내려놓고 라면인가를 끓이고,  밥솥을 다시 올렸던 적도 있었다. 뜸들다가 밥이 제대로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먹다 남은 포도주 꺼내서는 고등어 김치찌게에 두어잔은 마셨더니 밥이 끓었고, 좀 있다 김빼고서는 밥을 퍼서 신나게, 열나게 먹어치웠다.

 

밥이 바닥에 약간 눌어 붙었는데, 이거 긁기도 어렵고 해서 누룽지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찬밥 데워먹다 남은 밥 두어숟가락을 같이 쏟아서 바닥에 잘 깔아서 밥솥을 불위에 올려 놓았다. 물론 불은 가장 약하게 해 놓고....

 

그리고는 그 누룽지 되는 동안 잠시 텔레비전을 켰더니, 어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슛돌이를 하는게 아닌가? 양구에서 하는 무슨 대회에 나간 걸 보여 주는데, 햐, 진짜 재밋더군...ㅎㅎ 슛돌이 팀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다른 팀들의 8강전까지 요약으로 중계해주고, 그러고 나서 슛돌이 팀의 경기를 보여주는데, 양구팀이 실력이 너무 모자르니까 한두살 더먹은 큰 친구 하나 넣어서 공을 차는데, 이 친구가 차는건 하프라인에서 찬게 세번이나 골이 되 버리다니...ㅎㅎ

그러고 있다가 아차,,,, 누룽지... 하고 일어났는데....

 

부엌이 온통 뿌연 연기로 뒤덮이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거실도 만만찮게 연기가 차 오고, 공기청정기인지 뭔가 하는놈은 최고의 출력으로 돌아가면서 색깔도 노란색을 표시하고 있었는데...

솥을 들여다 보니, 모조리  쌔까만 재만 남았는데,그래도 계속 연기만 무럭무럭 피어나고 있었더라.

일단 개스불부터 끄고, 문 모조리 열어 놓고, 개스레인지 위에 있는 바람 빼는 기계도 마구 돌려서 빼내고... 그렇게 한참을 지났는데 아직도 뿌옇게 연기가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항에 부족한 물 채우고... 그러고도 한참 있다가 문을 닫을 즈음에, 동희가 들어왔다.

"아빠! 쥐포 구워줘!"

"웬 쥐포는?"

"지금 쥐포 굽고 있었던거 아냐?"

"그건 아니고, 누룽지 좀 태웠거덩."

그리고 쥐포 구워 줬다.

 

아내가 들어와서는

"아이구, 이거 무슨 탄내가 이렇게 나? 뭘 태웠어?"

"누룽지 만들다가....잠시 한눈 팔았더니..."

"아니, 누룽지 만들려고 했으면 옆에 붙어있어야지... 글구 밥도 안먹고 들어왔어요?"

"운동갔다 그냥 왔으니까..."

"낼부터 밥 해놓고 나가야겠네...."

 

뭐 곰탕 끓이다가 태우면 사람 살 태우는 냄새 비슷한 게 난다는 말도 있던데, 그만큼은 아니었지만, 온통 탄 냄새가 당분간 머물러 있을 듯하다..

후각 장애가 있는 산오리로서야 그 냄새에 괴로워 하지 않겠지만, 그렇게 타도록 아무 냄새를 맡지 못하고 있었다니 참 한심한 노릇이다.

 

후각장애, 이거 어디서 치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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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13:40 2007/01/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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