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역위 게시판에 요즘 열을 풀거나 헛소리를 내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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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따먹기 축구대회

작성자 : 산오리  2006-09-07 15:00:20, 조회 : 100 

 

 

대통령따먹기 축구대회가 열렸다.

4강전 한 게임이 있었고,
'딴나라'팀이 이미 결승에 진출해 있었다.
딴나라 팀은 그동안 대통령 따먹기 축구대회 창설이후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강팀이었기때문에 이번에도 우승 0순위 후보였다.




'닫힌우리'팀과 새로 팀을 만든 '민주노동'팀의 두번째 준결승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민주노동팀의 선수가 어느날 닫힌우리팀의 서포터즈 대장이 되어 있었다.
차마 그럴수 없는 일이지만, 그는 당당하게 서포터즈 대장이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다녔고, 그걸 본 민주노동팀의 선수들과 서포터즈들은 아연실색했다.

그럼 민주노동팀의 선수에서는 좀 빠져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렇게 닫힌우리팀의 서포터즈를 하고 싶었으면 대충 모르게 하면 안되었을까?

이러고 있는 사이에 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그도 민주노동팀의 선수이고, 고참이기 때문에 후배선수들에게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시합을 포기할수는 없으니까 준결승은 치르되,
결승전에 가서 딴나라 팀과 상대할 팀은 '닫힌우리'팀이 훨씬 막강하기 때문에
'민주노동'팀은 져 줘야 한다고 선수들을 다그쳤다.
그리고는 자살골이라도 먹어서 져야 한다고 했다.

막상 경기가 벌어지자 민주노동팀의 선수들은 그 선배의 말을 듣지 않고,
열심히 싸웠다. 당연히 경기이니까 최선을 다해야 하고,
누구나 우승 해야겠다는 목표가 있는 것이고,
최소한 이번에 우승을 못한다 하더라도
다음을 대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싸워야 했댜.

이걸 본 고참 선배는 결국 자신이 공을 거꾸로 몰고 와서
자신의 팀인 '민주노동'팀 골대를 향해 골을 찼고,
무슨 뜻인지 모를 골키퍼는 당황해서 골을 먹었다.
그렇게 '닫힌우리'는 준결승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가서도 '딴나라' 팀을 꺽고 자신들이 간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얻는 교훈은...

1. 운동이든 뭐든 상대가 될만한, 싹수가 있는 팀에게 확실하게 밀어줘야 한다.
2. 내가 어느팀이든 상관없이 내가좋아 하는 팀이 이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팀이 지도록 자살골도 만들어 내야 한다.
3.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나라에 살고 있고, 실력만 있으면 어떤 팀으로 옮기든
   자유로운 것이고,  두개, 세개의 팀 선수로 등록하고 활동하는 것을
   누구도 시비 걸어서는 안된다.
   (서포터즈는 더 말할 것도 없고..)
4. 내가 좋아하는 팀이 이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팀의 선수든 서포터즈든
   내맘대로 부려먹고, 지기 위한 게임도 하라고 강요하고, 우리팀 서포터즈에게도
   다른팀을 응원하라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5. 내가 좋아하는 팀이 이기도록 응원하고, 또 내가 자살골을 넣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팀이 이겼는데,
   이런 것에 대해서 왈가왈부한다거나, 더구나 나쁘다고 하는 것은
   '민주노동'팀의 선수나 서포터즈를 할 자격도 없는 것들이다.

꽤 많은 교훈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민주애비

  (2006-09-07 21:40:51)

산오리/ 야구만 좋아 하신다더니 축구에도 상당히 높은 안목을 갖고 계십니다 그려 ㅋㅋㅋ
축구에서 질때 지더라도 평소 연습한 전술을 그라운드에서 펼쳐보는것, 그것이 참다운 축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축구를 관전할 때 아, 적군을 구분하지 않고 누가 혹은 어느팀이 더 열심히 뛰고 연습한 전술을 잘 펼쳐 보이는가를 지켜 봅니다
간혹 개인기에 능한 선수가 멋진 작품을 만들면 음...역시 잘하는군 정도로 확인할 뿐입니다.
축구는 "발을 잘 맞추어서 함께 땀 흘려야 합니다"
얼마전 빙상 국가대표 선수들이 따로 훈련받고 하던 모습이 그려지는 요즘입니다...

 

고재구

  (2006-09-08 14:03:42)

재미있어서 당 게시판에 퍼날랐는데....
저작권 위반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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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0 19:54 2006/09/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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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님의 [동명이 가출....] 에 관련된 글.

어제밤 9시에 동명이를 만나서,

돼지 갈비를 사 먹이고,

11시가 넘어서 집으로 같이 들어왔다.

 

4박5일간의 동명이의 1차 가출은 막을 내렸다.


 



가출이라기 보다는 '외박투쟁' 정도가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산오리는 생각한다.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동명이와 아내 가운데,

아내가 완패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있지만,

엄마들은 더 심하게 더 빨리 무너진다.

 

산오리는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버틸 거라 생각하고,

그 이후에 좀 설득을 해 보다 안되면 그냥 방치하겠다고 생각했다.

아내도 그 생각에 동의했다.

지가 돈떨어지면 들어오겠지 어딜 가겠느냐구..

 

그런데, 외박투쟁이라고 한게,

이 놈은 집을 나간 다음날부터 비어 있는 집에 들어와서는

라면도 끓여 먹고, 엄마가 탁자 위에 둔 돈도 챙겨가고 했으니까

사실 잠자러 집에 안들어 온 것이지, 가출이라고 하기도 좀 그랬다.

동희마저도, '그게 무슨 가출이야?' 했으니까..

 

아내는 당초부터 휴대폰을 끊는다거나 현관문 비밀번호를 바꾸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주위에서 아빠가 동명이를 좀 만나 보라는 충고도 있고 해서.

수요일쯤에는 얼굴한번 보자고 문자를 보냈는데,

그 문자는 씹혔다.

(어제 만나서 왜 씹었냐고 했더니 '어디서?'라는 답장을 보냈단다.)

 

목요일 점심때쯤 아내가 집 근처의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동명이가 집에 들리면 뭐라도 챙겨 먹을 거라도 준비해 놓겠다고

집으로 갔는데, 이자식이 집에서 잠자고 있었단다.

그걸 보는 순간 측은심은 사라지고, 애를 깨워서 왜 학교 안가고

집나간 놈이 집에 들어와서 잠자고 있냐? 아예 나가서 들어오지 마라!고

난리를 쳤고, 동명이도 그에 지지 않고 대들다가 알았다고 집을 나갔단다.

 

그리고는 아내는 산오리한테 전화를 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나서 그랬는데,

동명이 오늘 만나서 집으로 데려 오라고 사정을 했다.

엄마의 본래 의도가 그건 아니었다고 설명하라면서...

 

동명이는 문자를 보내서,

사실 집에 들어갈 맘이 있었는데,

엄마가 그렇게 화내는 바람에 열받아서

이제는 정말 들어가기 싫다고 했다.

 

그래도 저녁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계속 문자를 보냈고,

수십번의 문자 교신 끝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엄마에 대한, 형에 대한 원망이 상당이 깊게 맺혔고,

또 공부하기 싫은데 학교가기도 함께 섞여 있는 듯했다.

 

아내 한테도 동희한테도 그냥 아무말 하지 말고 좀 있으라고 했는데,

동희는 '옷은 찾아 왔어?'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내가 동희를 향해 화를 벌컥냈다.

"너는 동명이가 옷을 가져간 것을 보지도 못하고,

  확실한 증거도 없이 그렇게 동생을 몰아 부쳐도 되는 거냐?'

 

그렇게 서로의 불만은 잠시 접어 둔채로 사건을 접게 되었다.

 

동명이가 두어시간 동안 얘기한 내용은...

 

- 친구집에 돌아 다니면서 잠잤는데, 친구엄마들이 다 잘해줬다.

   쓰레빠 신고서 학교 갈수 없다면서 신발도 빌려(?)줬다.

- 연3일 학교를 빠지면 징계라고 해서 하루는 학교를 갔다.

- 선생님은 아빠나 엄마가 찾으러 오면 선생님이 숨겨줄테니까 학교로 와라

  (으...이건  또 뭐냐?  그래도 어디서 열받은 거라도 학교 선생님도 이해해주려 하신거라...)

- 엄마와 형, 그리고 공부에 대한 불만....

 

애들이 그런 것도 싫어하거니와, 나도 하기 싫어서 잘 얘기안하는데,

막상 얘기하다 보니까,

- 옛날에는 이랬다

- 어른들이 하는 얘기는 들어봐야 한다

- 공부할 때가 있는 거다

- 사회에 나가봐라 지금 생각하는 거보다 백만배는 어렵고 힘들다.

- 그정도는 좀 참아라

 

하튼 부모님들과 어른들한테 들었던 야그를 그대로 재생하고 있다는 데

내 스스로 놀랐다.

좀 다른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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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5 17:08 2006/09/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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