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열 안받고 사는게 요즘의 삶의 목표가 된 듯하다.

그런 목표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별로 열받을 만한 일이

내 가까운 주변에서 별로 생기지 않아서 다행으로 여기고...

(가깝고 멀고의 차원이 아니라

애써 외면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게,

귀에 들리는게 대부분 열 받게 하는 거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1. 어느 지부장의 성폭력 문제로 야기되어, 과기노조가 연맹에 맹비를 안내고 있었던 일은 최근에 대충 정리가 되었다는 후문이다. 고영주 위원장이 연맹 맹비 미납된거 내게 했고, 연맹과 사후처리(?)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의견접근을 보았단다. 과기 지부장들도 일부 반발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고영주 위원장이 그들을 설득했다는 건 다행이다.

문제제기도 했기에 오늘 과기노조 대의원대회에는 꼭 가려 했는데, '밑빠진 독상' 덕분에 이리저리 치이고, 팀원들 모두 교육가고, 출장가고, 학교 가는 바람에 자리 지키고 앉아서 뒤치닥거리 일 해주고 있다.

 

2.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우리 연구원에 '밑빠진 독상'을 주었다고 지난주 초쯤에 언론에 많이 나왔단다. 신문방송 안보는 산오리는 그 다음날 회사에 와서는 전해듣고 알았다.

기사는 여기에 있다.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30060822161637&s_menu=정치

 

이 사건은 이미 회사내부에서 문제가 되어서 징계절차 까지 마무리가 되었는데, 문제를 제기한 비정규직 여성이 시민단체에 제보하고, 재판까지 걸려 있다고 한다.

내부적에서도 이런 저런 의견이 있기는 하지만, 문제가 된 부서에서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고, 허위 출장을 올리고 만든 돈으로 과제를 따기 위한 로비에 쓴다는 얘기까지 있고 보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어쨌거나 이 문제는 언젠가 한번 터질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터졌다.

정부출연기관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그 이름에 걸맞게 밤낮으로 연구만 하는 연구원들로서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도 그런 자조가 들리기도 한다.

청렴위원회로 감사원으로, 과기부로 갖가지 감사나 조사가 나올 가능성이 많고, 그 감사나 조사에 자료 만들어 대고, 비굴한 해명을 늘어놔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산오리 같은 행정직들은 답답해 하고 있다.

주말에 자료 만들어서 월욜 아침에 내놓으라는 지시가 있었는데, 산오리와 팀원 한명은 월욜아침에 조금 일찍 나와서 뽑아주지... 했다가 제대로 된  자료 못만들어줬다고, 그렇게 긴장감 없이 일하냐고 윗사람한테 한소리 들었다.(이런 불똥이 상시화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짜증나는 것이지.)

이 건 때문에도 오늘 자리 비우기가 쉽지 않았다.

 

3.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는 지난 선거에서 당원들 반대가 많은 후보를 포함해서 기초의원후보로 지역 6명, 비례 2명 등 8명을 출마시켰다.

하나도 당선 안되는 바람에 분위기 더러운데다가 당원들 반대 많았던 후보들이 득표는 10%를 넘었는데, 이번에는 되돌려 받은 돈을 당에 반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원들 몇만원에서 몇백만원까지 돈내서 선거 치르고, 10% 넘게 득표해서 돌려 받는 돈 있으면 당연히 당에 되돌려 주기로 했는데, 선관위에서 돈 나오자 마자 인출해 가고서는 당에 돌려주지 않고 있단다.

지역위원회 홈페이지도 시끌하고, 31일 운영위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한단다.

산오리의 생각은?

귀찮게 돈내라, 말아라, 실갱이 하지 말고, 검찰에 고발하자. 내부 문제를 검찰이나 경찰에 고발하는 것은 부도덕한 공권력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중앙당의 선거부정문제도 흐지부지 넘어가려 하는 모양인데, 지역위원회에서도 그꼴을 따라할 수 없는 거 아닌가 싶다.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공권력 보다도 더 못한 행태를 보이는 당원이 있다면 당연히 좀 덜(?) 부도덕한 검찰이나 경찰의 폭력행위 맛을 좀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열 좀 안받고, 짜증 좀 안내고 살게 냅두지 않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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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9 17:30 2006/08/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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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마지막에 오대산 월정사에 갔었다.

그 무슨 탑 앞에 자리잡은 건물안에 부처님도 띱따 큰 분이 앉아 계시고

그 옆에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떡하니 붙어 있었다.

 

 


 

뭐 세상 밖에 돌아 다니는 부처님도 아니고,

고대 광궐같은 절 안에 들어앉아 있으니,

비록 높고 넓은 절이나 하나 좀 답답하시기도 하시겠지.

그리고, 향 많이 피우면 매우시기도 하시겠지..

 

그래도 저런 자리에는

'부처님 돈에 눌려서 숨쉬기 힘드시니,  돈은 1백원씩만 내 주세요'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라나..

 

입장료 1인당 3천사백원에 주차료 4천원..

뭐 구경할게 있다고 그렇게 받아서 어느 구멍으로 쑤셔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맵다고 향 한개만 피라는 거 보니 참 웃음이 절로 나오더구먼...

 

어디 절만 그럴까,

교회고 성당이고, 제발 그런 구호 좀 붙이고,

사람들 오라 하면 심심할 때면 가끔 가볼텐데...

 

'하느님(예수님, 부처님) 돈 더미에 싸여 질식사할 가능성 있으니,

 돈은 절대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래 살다 보면, 이런 세상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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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19:29 2006/08/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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