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에 오대산 월정사에 갔었다.

그 무슨 탑 앞에 자리잡은 건물안에 부처님도 띱따 큰 분이 앉아 계시고

그 옆에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떡하니 붙어 있었다.

 

 


 

뭐 세상 밖에 돌아 다니는 부처님도 아니고,

고대 광궐같은 절 안에 들어앉아 있으니,

비록 높고 넓은 절이나 하나 좀 답답하시기도 하시겠지.

그리고, 향 많이 피우면 매우시기도 하시겠지..

 

그래도 저런 자리에는

'부처님 돈에 눌려서 숨쉬기 힘드시니,  돈은 1백원씩만 내 주세요'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라나..

 

입장료 1인당 3천사백원에 주차료 4천원..

뭐 구경할게 있다고 그렇게 받아서 어느 구멍으로 쑤셔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맵다고 향 한개만 피라는 거 보니 참 웃음이 절로 나오더구먼...

 

어디 절만 그럴까,

교회고 성당이고, 제발 그런 구호 좀 붙이고,

사람들 오라 하면 심심할 때면 가끔 가볼텐데...

 

'하느님(예수님, 부처님) 돈 더미에 싸여 질식사할 가능성 있으니,

 돈은 절대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래 살다 보면, 이런 세상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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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19:29 2006/08/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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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삐딱 2006/08/28 23: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 향 한 개에 10원도 안 할텐데....

  2. 행인 2006/08/29 10: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ㅋ
    대박입니다~~! ^^

  3. 곰태이 2006/08/29 11: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 친구 중에 자기 말로 기 수련한 지 오래 돼서 절에 가면, 부처 상 뒤에 앉아 있는 귀신이 보인대요. 아마도 그 귀신이 돈을 무지하게 밝히나 보지요^^. 실제 석가모니가 현재 절의 모습을 보았다면... 혀를 끌끌 차면서, 저 부처상은 자기가 아니라고 할 거 같네요^^... 극락이나 천국은 빈부의 순서라...